김창인 청년정의당 대표가 16일 국회 소통관에서 이정미 정의당 대표의 사퇴를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청년정의당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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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서 참패한 정의당에서 이정미 대표 조기 사퇴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분출하고 있다. 재창당 노선을 둘러싼 당내 갈등도 본격화하는 모양새다.
김창인 청년정의당 대표는 16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정미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의 총사퇴를 요구하며 자신도 당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보궐 선거에서 1.83%라는 저조한 성적을 거뒀음에도 다음달 19일 당 대회까지 사퇴할 뜻이 없다고 밝힌 이정미 지도부에 정면으로 반기를 든 것이다. 김창인 대표는 “강서구청장 보궐선거를 통해 ‘이정미표 자강론’은 무참히 실패했다는 것을 전 국민이 목격했다”며 “지도부 사퇴를 시작으로, 정의당 재창당과 신당 추진의 방향성을 근본적으로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정의당 지도부는 “혁신의 마지막 기회라는 각오로 한 달 남은 혁신당대회에 임할 것”(김희서 수석대변인)이라며 사퇴 요구를 일축했다. 이정미 지도부는 다음 달 당 대회까지 녹색당과 노동계 등과의 연대를 핵심으로 하는 재창당안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구체적으로는 녹색당과 선거연합정당을 꾸리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 안에서는 이정미 대표가 퇴진 여부를 분명히 않은 탓에 당 대회를 자신의 재신임 여부를 묻는 계기로 삼을 수 있다는 의구심도 있다.
당내 비주류 사이에서는 반발의 목소리가 쏟아졌다. 장혜영·류호정 의원 등이 꾸린 ‘세번째 권력’과 김종대·박원석 전 의원 등이 참여한 ‘대안신당 당원모임’은 이날 각각 입장문을 내 이정미 지도부의 사퇴와 재창당 노선 변화를 요구했다. 이들은 이번 보궐선거에서 진보정치권의 득표율을 모두 합산해도 3.5%에 미치지 못하는 등 ‘자강론·진보통합론’에 기반한 재창당안이 더는 유효하지 않다고 보고 있다. 보다 넓은 테두리의 ‘제3지대’에 새로운 정당을 꾸려야 한다는 것이다.
‘제3지대론’에 뜻을 같이하지 않는 이들 사이에서도 이정미 지도부의 선거 패배 수습책이 안이하다는 비판이 적지 않다. 이 대표는 지난 13일 시도당위원장 연석회의에서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득표율이 내년 총선 정당 지지율인 것은 아니다”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자리에 참석한 한 정의당 지역시당 위원장은 “하다못해 국민의힘도 임명직 당직자가 총사퇴를 했는데, 똑같은 재창당안으로 재신임을 받겠다는 것은 그보다 못한 것 아닌가”라며 “최소한 확실한 노선전환의 가능성이라도 보여줬어야 했다”고 말했다.
임재우 기자 abbad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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