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 전쟁 발발 후 미국산에 123.4%, 일본산에 41.1% 관세
관영지 "美 반도체 제재 때문에 유지할 듯"
중국이 미국·일본산 요오드화수소산에 적용해 온 반덤핑 관세를 계속 부과할지를 놓고 검토에 착수했다. 요오드화수소산 반덤핑 관세 조치는 지난 2018년 미·중 간에 무역전쟁이 발발하면서 중국이 꺼내든 보복성 카드 중 하나다.
중국 상무부는 16일 홈페이지 공지를 통해 2018년부터 미국·일본산 요오드화수소산에 적용해 온 반덤핑 조치가 이날 만기됨에 따라 연장 여부에 대해 조사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요오드화수소산은 초산 합성이나 요오드화물 제조, 집적회로 식각 반도체 식각 공정 등에 쓰이는 환원제다.
중국은 2018년 10월 16일부터 5년 시한으로 미국과 일본에서 수입한 요오드화수소산에 대해 각각 123.4%, 41.1%의 반덤핑 과세를 부과해 왔다.
상무부는 “올해 8월 국내 요오드화수소산 업계의 반덤핑 조치 재심 신청서를 접수했다”며 “신청인은 반덤핑 조치가 종료되면 미국·일본에서 수입한 요오드화수소산의 덤핑이 계속되거나 재발해 중국 산업의 피해가 이어질 수 있으므로 반덤핑 조치를 유지할 것을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상무부는 최장 1년 동안의 조사를 거쳐 반덤핑 관세 유지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최근 미국이 대중국 반도체 견제의 고삐를 더욱 바짝 죄고 있는 만큼 중국도 미국·일본산 요오드화수소산에 대한 반덤핑 관세를 연장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 관영 영자지 글로벌타임스는 업계 전문가를 인용해 “긴장된 관계는 더 높은 관세를 의미하곤 한다”며 “중국 시장에 제품을 덤핑하는 외국 회사를 상대로 자국 산업 보호를 위해 구체적인 조치를 취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덤핑의 심각성과 무역 긴장 고조, 특히 미국의 불법적인 대중국 반도체·반도체 제조 장비 판매 제한이 문제”라고 짚었다.
한편 이날 로이터통신은 미국 정부 소식통을 인용해 바이든 행정부가 저성능 반도체를 규제 대상에 포함하는 등 대중국 반도체 수출 통제 조치 강화안을 이르면 이번 주 중 발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아주경제=이지원 기자 jeewonlee@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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