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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이슈 유가와 세계경제

‘오일쇼크’ 우려 고조...“이란 참전시 유가 150달러, 글로벌경제 초저성장 올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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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F “유가 10%상승하면 인플레 0.4%p ↑”

세계 경제 성장률 1.0%p 하락…재정 위기 확산도

헤럴드경제

15일(현지시간) 이스라엘 군과 이란의 지원을 받는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 간 교전이 이뤄지면서 이스라엘 군 기지 인근에서 연기가 피어나고 있다. [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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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원호연 기자]가자지구에 대한 이스라엘 지상작전이 초읽기에 들어간 가운데 이란이 참전할 경우 유가가 150달러에 이를 것이란 경고가 나오고 있다. 중동 분쟁이 격화되면 세계 경제 침체가 가속화될 수 있다는 경고 메세지도 나오고 있다.

1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산하 경제 연구소 블룸버그이코노믹스는 이번 전쟁의 향후 양상에 따른 경제적 여파를 예상하는 보고서를 통해 이란이 이번 전쟁에 참여할 경우 국제 유가가 배럴당 150달러를 넘어서고 내년 세계 경제성장률(GDP)도 예상치보다 1.0%포인트 낮아질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놨다.

보고서는 이번 사태가 전개될 수 있는 세가지 시나리오로 ▷가자지구 내 제한적 분쟁 ▷레바논과 시리아 등이 참전하는 이란과 이스라엘의 대리전 ▷이스라엘과 이란 간 직접 전쟁 등을 제시했다.

뉴욕타임스(NYT) 등의 보도에 따르면 현재 이스라엘은 가자지구 지상전에 수만명의 병력을 투입할 예정이다. 앞서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가 자국 병사를 납치한 것에 대응해 레바논을 침공했던 2006년 이후 최대 규모다.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 대한 본격적인 지상작전을 개시하려 하자 주 유엔 이란 대표부는 “이스라엘의 전쟁 범죄와 대량학살이 중단되지 않으면 상황이 통제 불능 상태가 돼 광범위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호세인 아미르 압돌라히안 이란 외무 장관 역시 유엔의 토르 벤네슬란드 중동특사를 만나 “이란에는 ‘레드라인’이 있다”며 “이스라엘이 지상공격을 한다면 이란은 이에 대응할 것”이라며 개입 가능성을 내비쳤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날 이란 혁명수비대가 시리아 동부 동시 데이르 레조르에 있던 병력을 이스라엘과 좀더 가까운 다마스쿠스 인근 지역으로 재배치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제이크 설리번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CBS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충돌이 격화되면 북쪽에서 두번째 전선이 형성될 위험이 있고 이란이 직접 개입을 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란의 참전이 현실화 되면 국제 유가는 고공행진을 너머 ‘오일 쇼크’에 빠질 가능성이 높다.

블룸버그이코노믹스는 이란 참전이 현실화 될 경우 국제 유가는 배럴당 150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내다봤다. 주요 산유국이면서 세계 원유 수송량의 20%가 지나는 호르무즈 해협을 통제할 수 있기 때문이다. 걸프 지역 국가들이 생산하는 원유가 호르무즈 해협에서 발이 묶인다면 사우디아라비아 등 다른 국가에서 가진 예비 산유능력만으로는 유가 급등을 막기에는 역부족이다.

오일 쇼크가 발생할 경우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이미 심화된 세계적 인플레이션에 기름을 끼얹는 꼴이 될 전망이다. 원유 가격이 급등하면 내년 세계 물가상승률은 6.7%에 달할 것으로 블룸버그는 내다봤다.

지난 14~15일 모로코 마라케시에서 연차총회를 가진 IMF과 WB도 이번 사태가 세계 경제에 미칠 부정적 파급효과에 대해 우려했다. IMF는 국제유가가 10% 상승할 때마다 세계 인플레이션이 약 0.4%포인트 상승하는 효과가 있다며 중동 정세 안정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유가가 배럴당 150달러 선에 달할 경우 세계 경제 성장률은 1.0%포인트 하락해 1조달러(1335조원) 가량의 손실을 전 세계에 입힐 전망이다. 현재 IMF는 세계 경제 성장이 둔화돼 2028년 세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3.1%에 불과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오일 쇼크’가 현실화 돼 성장률이 1%포인트 하락하면 전세계가 2% 안팎의 초저성장 국면에 진입할 수 있다는 얘기다.

고물가와 저성장이 겹치는 ‘스태그플레이션’이 발생하면 전세계 각국의 재정 위기도 가속화될 전망이다. 조이스 창 JP모건 글로벌 리서치 책임자는 “2020년대 말 까지 전세계 공공 부채비율은 전세계 GDP의 100%에 달할 전망”이라며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해 각국 중앙은행이 대차대조표를 축소하면 글로벌 차입 비용이 상승할 것”이라며 “신흥시장은 연준이 기준금리를 ‘더 오래, 더 높이’ 유지할 수록 더 어려움을 겪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why3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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