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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8 (목)

이슈 총선 이모저모

“내 책임” 쏙 빼고 ‘쇄신’ 목청…용산 그늘 속 여당 바뀔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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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보선 참패 긴급의총

혁신기구·총선기획단·인재영입위 출범


한겨레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15일 오후 국회에서 당 쇄신대책을 논의하려고 열린 비공개 의원총회에 참석하고 있다. 맨 오른쪽은 사퇴 의사를 밝힌 이철규 사무총장. 강창광 선임기자 cha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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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 참패한 국민의힘이 15일 의원총회를 열고, 김기현 대표 체제를 유지한 채 쇄신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김 대표는 혁신기구 출범과 통합형 인사 등을 약속하고, 정부에 여론을 가감없이 전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윤석열 대통령과 여당 지도부 어디에서도 ‘선거 패배는 내 책임’이라는 얘기는 없어, ‘주어 빠진 수습’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쇄신의 핵심으로 꼽히는 윤 대통령의 국정기조 전환과 수직적 대통령실-당 관계의 재정립을 이뤄낼 수 있을지 당 안팎의 의구심은 여전하다.

이날 오후 국회에서 4시간 반 동안 열린 의총 뒤 윤재옥 원내내표는 기자들에게 “김기현 대표를 중심으로 선거에 나타난 민심을 받들어 변화와 쇄신안을 조속히 마련하기로 했다”며 “정책 정당 면모를 일신해 민생, 경제 회복에 최선을 다하고, 사회적 약자를 두텁게 보호하는데 당력을 집중하기로 했다”고 했다. 의총에서 김 대표는 “변화와 혁신의 구상”으로 △혁신기구 △총선기획단 △인재영입위원회 구성 계획을 밝혔다. 또한 당직 개편과 관련해 김 대표는 의총 뒤 기자들에게 “통합형, 그리고 수도권·충청권이 전진배치된 형태로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당과 정부의 소통을 강화하고, 국민의 목소리를 가감없이 전달하겠다”고 의원들에게 말했다고 윤 원내대표는 전했다. 김 대표는 의원들에게 “총선에서 패배하면 내가 어떻게 정치를 하겠냐. 정치 생명을 걸겠다”며 “뼈깎는 진심을 믿어달라”고 말했다고 한다. 김 대표는 또 “‘검사 공천’은 없을 것”이라고도 했다고 의원들이 전했다.

이로써 국민의힘은 강서구청장 보선 참패 나흘 만에 ‘김기현 2기’로 총선을 준비하는 쪽으로 매듭지었다. 보선 패배 뒤 당 일각에서는 김 대표 사퇴 주장도 나왔지만, 윤 원내대표는 “(김 대표 체제 유지에) 의원들이 공감대를 이뤘다”고 말했다.

전날 국민의힘은 “당의 안정과 더 나은 발전을 위해 임명직 당직자 전원이 사퇴한다”고 발표했다. 선출직인 김 대표, 윤 원내대표, 김병민·조수진·김가람·장예찬 최고위원을 제외하고, 이철규 사무총장, 박성민 전략기획부총장, 박대출 정책위의장, 배현진 조직부총장, 박수영 여의도연구원장, 강대식 지명직 최고위원, 유상범·강민국 수석대변인 등 김 대표가 임명한 8명이 모두 사퇴했다.

하지만 여권 지도부 누구도 “선거 참패에 책임을 진다”는 표현은 의례적 수사로조차 쓰지 않은 채, 모두 ‘당의 안정과 발전을 위해서’만 언급했다. 이는 윤 대통령이 지난 13일 당에 “선거 결과에서 교훈을 찾아 차분하고 지혜롭게 변화를 추진해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주문한 것과 유사한 인식이다. 국민의힘이 김태우 후보를 강서구청장 후보로 공천한 가장 큰 배경은, 김 후보가 공무상 비밀 누설죄로 유죄가 확정된 지 3개월 만에 그를 사면한 윤 대통령이라고 의원들은 말한다. ‘김기현 체제 유지’라는 해법은 선거 패배의 책임을 김 대표에게만 물을 수 없고, 대안도 마땅치 않다는 사정을 고려한 결정으로 보인다.

신민정 기자 shin@hani.co.kr 손현수 기자 boysoo@hani.co.kr 서영지 기자 y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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