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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화가 강세를 보이면 국제유가는 하락했던 과거 추세와 달리 2021년부터 달러와 국제유가가 이례적으로 동반 강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럴 경우 한국의 대외 채무 부담이 커지고, 경상수지도 나빠질 수 있어 과도한 환율 변동성을 막기 위한 정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송민기 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15일 ‘국제유가와 미 달러화의 동반 강세 현황과 시사점’ 보고서에서 2021년을 기점으로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이 금리를 가파르게 올리면서 달러화 강세가 나타나고, 동시에 코로나19로 인한 공급망 차질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여파로 국제유가도 같이 오르는 현상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같은 현상은 미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면 달러로 표기되는 국제유가가 하락했던 모습과 차별화된 모습이다. 통상 달러 강세는 각국 통화 가치가 떨어진다는 뜻이어서 원유를 사들이는 비용이 늘어나게 되고, 원유 수입국의 구매력과 수요가 위축돼 국제유가를 하락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해왔다.
한국은 지금까지 달러화 강세와 이로 인한 국제 유가 하락의 효과를 볼 수 있었다. 에너지 의존도가 높은 만큼 국제 유가 하락으로 수입 물가가 낮아져 강달러와 대외채무 부담 충격을 일정 부분 상쇄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실제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가 2014년 6월 말 80 수준에서 2016년 초 100까지 오를 때 국제유가(두바이유)는 배럴당 110달러 수준에서 20달러대 초반까지 폭락했다. 같은 기간 한국의 수입 물가는 33% 하락해 수출물가 하락률(-21%)보다 훨씬 컸다. 경상수지 중 상품수지 흑자폭도 2015년과 2016년에 각각 1203억달러와 1165억달러를 기록하며 직전시기보다 크게 늘었다.
그러나 2021년 이후 달러화가 국제유가가 동반 강세를 나타내면서 유가하락 으로 인한 경상수지 개선 효과는 기대하기 어려워진 상황이다.
최근 국제결제은행(BIS)은 미국이 과거에는 에너지 순수입국이었으나 2016년 원유 수출을 허용하면서 에너지 순수출국이 됐고, 국제유가 상승이 미국의 교역조건 개선 요인이 되면서 강달러 현상을 강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미 달러화 강세로 대외채무 부담이 심화한 상황에서 국제유가 상승으로 경상수지까지 부진한 만큼 환율이 급격히 변동하지 않도록 스무딩 오퍼레이션(미세조정)과 같은 적극적인 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송 연구위원은 “국제유가 상승과 달러화 강세가 원화 표시 수입 가격의 상승폭을 키워 국내 물가 상승압력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유희곤 기자 hul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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