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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2 (일)

이슈 정치권 사퇴와 제명

임명직 당직자 전원 사퇴에도···국민의힘 ‘김기현 사퇴 촉구’ 목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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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13일 국회에서 비공개 최고위원 개별 면담을 마치고 기자들의 질문을 받으며 자리를 떠나고 있다. 박민규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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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서 참패한 국민의힘에서 임명직 당직자들이 책임을 지고 전원 사퇴한 데 이어 총책임자인 김기현 대표도 물러나야 한다는 요구가 이어지고 있다.

5선인 서병수 국민의힘 의원이 15일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참패와 관련해 김기현 당 대표를 향해 “대통령실만 쳐다볼 게 아니라, 국민의 소리를 앞서 전달할 결기가 있느냐”며 “그럴 각오가 없다면 물러나라”고 촉구했다. 서 의원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집권당이 대통령실 눈치를 보기 전에 국민의 마음부터 살피고 전달하라는 뼈아픈 질책. 이게 이번 보궐선거에서 확인된 민심”이라며 “대통령실만 쳐다볼 게 아니라, 국민의 소리를 앞서 전달할 결기가 있느냐. 정부가 민심과 엇나갈 때는 야당보다 더 단호하게 바로잡겠다는 결기가 당신에게 있느냐”고 김 대표에게 물었다. 서 의원은 “그럴 각오가 없다면 물러나라. 집권당 대표라는 자리는 당신이 감당하기에 버겁다”고 밝혔다.

서 의원은 “그럴 각오가 있다면 다시 시작하라”며 “김 대표를 신임할지 혹은 불신임할지는 지금부터 입으로 내뱉는 한마디 한마디에, 보여주는 행동 하나하나에 달려 있다”고 했다. 그는 “윤석열 정부는 국민의힘이 만들어낸 정부라는 책임감, 당당한 집권당, 이런 자세로 다시 시작하자”면서 “연포탕(연대·포용·탕평)의 국민의힘을 만들겠다던 그 약속부터 실천하라”고 촉구했다. 서 의원은 “집권당으로서의 국민의힘은 대통령실과 함께 국정을 운영하는 핵심축”이라며 “집권당이 국정운영의 동반자로서 어떤 역할을 어찌하느냐에 국민의 삶과 나라의 앞날이 걸려 있다”고 밝혔다.

최재형 국민의힘 의원은 전날 SNS에서 “강서구청장 선거 결과가 국민의힘에 들려주는 목소리는 분명하다. 이대로는 안 된다는 것”이라며 “임명직 당직자 사퇴는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다. 국민이 내린 사약을 영양제나 피로회복제로 생각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국민의힘 소속인 홍준표 대구시장은 전날 SNS에서 “패전의 책임은 장수가 지는 것”이라며 “부하에게 책임을 묻고 꼬리 자르기 하는 짓은 장수가 해서는 안 될 일”이라고 김 대표를 비판했다. 홍 시장은 “그 지도부로는 총선을 치르기 어렵다고 국민이 탄핵했다”며 “쇄신 대상이 쇄신의 주체가 될 자격이 있느냐”고 했다.

윤희숙 전 국민의힘 의원도 전날 SNS에서 “임명직이 사퇴했지만 잃어버린 신뢰를 되찾기에는 역부족”이라며 “보궐선거를 다시 하게 만든 당사자를 출마시키는 결정에 제대로 반대 의견을 내지 않은 정당 지도부가 무슨 리더십을 갖겠느냐”고 지적했다. 윤 전 의원은 “말리고 반대해야 할 자리에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용산의 뜻’이라며 우려들을 잠재웠던 인사들은 모두 선거 책임의 중심”이라며 “선출직이라는 이유로 주요결정을 하는 위치에 남는다면 어떻게 신뢰가 회복되겠느냐”고 밝혔다.

수도권 출마를 준비 중인 한 여당 의원은 이날 통화에서 “임명직 당직자 사퇴는 면피용”이라며 “김 대표가 처음에 (선거 패배에) 미온적으로 대처했다가 당내 불만이 커지니 이런 식으로 끝내려는 거 아니냐”고 말했다. 수도권이 지역구인 한 국민의힘 의원은 “(임명직 당직자들이) 사퇴한 것만으로 끝은 아니다”라며 “(김 대표 사퇴를) 포함해 전체적으로 오늘 의원총회에서 논의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국민의힘은 이날 오후 4시 긴급 의원총회를 열고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패배 수습 대책을 논의한다.

또 다른 여당 수도권 의원은 “어차피 지금 당 대표 얼굴로는 선거를 못 치른다”며 “대표가 바뀌느냐 안 바뀌느냐가 중요하지 않을 정도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당 관계자는 “김 대표도 오래 못 버틸 것”이라며 “결국 비상대책위원회로 가지 않겠느냐”고 전망했다.

정대연 기자 hoan@kyunghyang.com, 문광호 기자 moonlit@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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