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파 지역에서 국경이 열리길 기다리는 팔레스타인인들 |
(서울=연합뉴스) 유철종 기자 =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를 봉쇄하고 대피령을 내리면서 남쪽 이집트를 연결하는 '라파 통로'가 가자 주민들의 생명줄이 되고 있지만 이 통로가 열릴 수 있을지는 아직 불투명하다고 CNN 방송이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라파 일대는 가자지구 남쪽에 있는 국경 도시로 팔레스타인이 통제하고 있다.
지난 7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 이후 이스라엘이 국경 통로 두 곳을 폐쇄하고 가자지구를 완전 봉쇄하면서 라파는 팔레스타인인들을 밖으로 내보내거나 구호물자를 받아들일 수 있는 유일한 통로가 됐다.
하지만 아직 '생명줄' 같은 이 통로가 가동될 수 있을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고 CNN은 전했다.
이스라엘군은 전날 가자지구 주민 230만명의 절반에 해당하는 110만명에게 24시간 내 남쪽 대피를 요구했다.
이집트는 팔레스타인 피란민 수십만명이 국경을 넘어 자국 영토로 건너올 상황에 "불안한" 입장이라고 CNN은 진단했다.
실제로 압델 파타 엘시시 이집트 대통령은 12일 "(팔레스타인인들의 어려움에) 공감한다.이 어려운 시기에 의료나 인도주의 지원이 제대로 이루어질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면서도 "이집트의 지원 능력에는 한계가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특히 이집트가 이미 수단, 시리아, 예멘, 리비아 출신 난민 900만 명을 수용하고 있다고 상기시켰다.
엘시시 대통령은 전날에도 "가자지구가 위험에 처했다"면서도 "가자 주민들이 그들의 땅에 남아 있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다른 접경국인 요르단의 한 당국자도 12일 "요르단과 이집트 당국자들이 라파 국경을 통해 가자지구로 구호품이 안전하게 통과될 수 있도록 이스라엘 정부에 외교·정치적 압력을 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가자 주민들을 위한 요르단의 의료 지원품을 실은 비행기가 라파에서 약 45km 떨어진 이집트 도시 아리시에 도착해 이집트 적신월사 트럭에 실렸지만 아직 트럭들이 국경으로 출발하지 못하고 있다고 현지 관리들은 전했다.
라파 지역(붉은색 표시) |
cjyo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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