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건설·한국토지신탁 챔피언십 3라운드 1·2위
황유민의 티샷. |
(익산=연합뉴스) 권훈 기자 = '공격 골프'로 유도하는 변형 스테이블포드 방식으로 열리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동부화재·한국토지신탁 챔피언십(총상금 10억원)에서 '장타 신인'이 우승을 놓고 격돌한다.
14일 전북 익산시 익산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대회 3라운드에서 장타 3위인 신인 황유민은 5점을 추가해 중간 합계 31점으로 전날에 이어 선두를 달렸다.
동부건설·한국토지신탁 챔피언십은 변형 스테이블포드 방식으로 순위를 가린다.
타수 합계가 아니라 앨버트로스 8점, 이글 5점, 버디 2점을 부여하고 보기는 -1점, 더블보기 이상은 -3점이다.
공격적인 플레이를 즐기는 선수가 유리한 방식이다.
라운드당 버디 1위를 달리는 공격 골프의 대표 선수인 황유민은 입맛에 맞는 변형 스테이블포드 방식 대회에서 이틀 내리 선두를 달리며 지난 7월 대유위니아·MBN 여자오픈에서 생애 첫 우승 이후 석 달 만에 시즌 2승을 바라보게 됐다.
그러나 황유민은 남다른 장타력으로 돌풍을 일으킨 신인왕 경쟁자 방신실의 강력한 도전에 직면했다.
황유민이 이날 기대에는 모자라는 버디 4개에 그치고 보기를 3개나 적어내며 주춤한 사이 방신실은 이글 1개와 버디 6개를 쓸어 담고 보기 2개를 곁들이며 무려 15점을 따냈다.
방신실은 황유민을 불과 1점 차로 따라붙어 15일 최종 라운드 때 챔피언조에서 맞대결을 펼친다.
방신실은 지난 5월 E1 채리티오픈 제패 이후 2승을 노린다.
방신실은 이날 17번 홀(파5) 207야드 거리에서 두 번째 샷으로 그린에 볼을 올려 11m 이글 퍼트를 집어넣어 탄성을 자아냈다.
KLPGA 투어에서 장타 1위인 방신실은 이글 1위(6개)에 황유민에 이어 버디 2위에 올라 있을 만큼 공격 플레이에 능하다.
황유민은 "딱히 잘 안됐던 플레이는 없었는데 어제 운을 다 썼는지 경기가 안 풀려서 답답했다"면서 "불안했던 티샷은 오늘 좋아졌다. 다만 웨지샷을 조금 더 가다듬어서 버디 찬스를 많이 만들어야 할 것 같다. 아쉽게 놓친 퍼트가 많아서 오늘은 퍼트 연습도 해야겠다"고 말했다.
첫 우승 때 신인왕 경쟁자인 김민별과 최종일 챔피언조에서 맞붙었던 황유민은 국가대표 후배이자 신인왕 경쟁자 방신실과 대결에 대해 "1, 2라운드라면 즐거운 마음으로 플레이하겠지만 내일은 최종 라운드라서 이기고 싶은 마음이 더 크다"고 말했다.
현재 신인왕 레이스에서는 김민별이 1위, 황유민 2위, 그리고 방신실이 3위를 달리고 있다.
방신실의 힘찬 스윙. |
방신실은 "중장거리 퍼트가 잘 떨어져서 많은 점수를 얻을 수 있었다. 또 17번 홀 이글 덕분에 기분 좋게 마무리할 수 있었다"면서 "국가대표 생활을 같이 했던 언니라 편하고 즐겁게 플레이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래도 다른 선수를 의식하기보다는 내 플레이에만 최선을 다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방신실은 "내일도 오늘처럼 공격적으로 경기하겠다"고 다짐했다.
방신실과 똑같이 이글 1개와 버디 7개, 보기 2개를 적어낸 이소미와 버디 5개를 잡아낸 이승연이 공동 3위(26점)에 올랐다.
상금과 대상 1위 이예원은 공동 45위(12점)에 그쳐 시즌 4승은 어렵게 됐다.
디펜딩 챔피언 이가영도 공동 50위(11점)로 최종 라운드를 맞아 2연패는 사실상 무산됐다.
kh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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