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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야구가 하계 올림픽에 7년 만에 돌아온다. 특히 야구종주국 미국이 메이저리거들의 올림픽 차출을 추진하면서 대회의 수준을 높아질 가능성이 커졌으나 한국의 메달 경쟁은 어려움에 직면할 예정이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13일 인도 뭄바이에서 열린 이틀째 집행위원회 회의에서 2028 로스앤젤레스(LA) 올림픽 조직위원회가 제안한 야구·소프트볼, 크리켓, 스쿼시, 라크로스, 플래그 풋볼 5개 신규 종목을 정식 종목으로 승인했다.
2028 LA 올림픽 정식 종목은 15∼17일 뭄바이에서 열리는 IOC 총회에서 최종 결정된다.
하지만 IOC의 사실상 최고 의사 결정 기구인 집행위원회가 5개 종목을 LA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추가 채택함에 따라 총회는 이를 추인하는 일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은 "5개 종목을 신규 정식 종목으로 선택한 것은 미국 스포츠 문화와 연관됐다"며 "미국의 상징적인 스포츠를 전 세계에 보여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로써 야구·소프트볼은 2021년에 열린 2020 도쿄 올림픽 이래 7년 만에 정식 종목으로 돌아온다. 영연방 국가를 중심으로 25억명 이상의 팬을 확보한 크리켓은 1900년 파리 올림픽 이래 128년 만에 올림픽에서 부활하게 됐다.
라크로스는 1904년 세인트루이스 대회와 1908년 런던 대회 이래 올림픽에서 세 번째로 열리며, 플래그 풋볼과 스쿼시는 데뷔전을 치른다.
LA 올림픽에서 야구가 정식 종목으로 돌아온 것은 한국 입장에선 반길 일이다. 한국은 2000 시드니 올림픽 동메달, 2008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 등 올림픽에서 야구와 좋은 추억을 갖고 있다.
다만 MLB 선수들이 뛰어들면 얘기는 달라진다. 미국, 멕시코, 베네수엘라, 도미니카공화국, 일본 등이 많은 메이저리거를 보유하고 있어 한국의 메달 가능성은 그 만큼 줄어든다.
일본 교도통신에 따르면 리카르도 프리카리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회장은 13일 인도 뭄바이에서 “2028년 LA 올림픽에 야구가 채택될 경우 미국 메이저리그 측으로부터 톱클래스 선수들의 참가를 확약하는 문서를 받았다. 선수협회도 합의하고 있다”며 이미 미국과는 사전 협의가 끝난 상태라고 밝혔다.
WBSC는 LA 올림픽에 야구를 정식 종목으로 복귀시키기 위해 메이저리그 사무국의 협조를 구했다. 프리카리 회장은 “LA올림픽에 야구가 최우선 후보”라고 낙관했다.
교도통신은 “올림픽 사상 처음으로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하는 톱 플레이어가 출전할 수 있다. 지난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일본 우승에 공헌한 오타니 쇼헤이가 올림픽에 출전하는 것도 가능해진다. 시즌을 중단할지 등 자세한 것은 미정"이라고 덧붙였다.
메이저리거들 올림픽 출전은 한국의 메달 경쟁이 더욱 어려워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지난 3월 WBC에서 메이저리거들이 출전한 미국과 멕시코, 쿠바가 4강 안에 들었던 반면, 한국은 1라운드에서 일찌감치 탈락했다.
한국 야구는 2008 베이징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냈지만 미국은 예전부터 올림픽에 메이저리거들을 내보내지 않았기에 수월한 면이 없지 않았다. 미국의 금메달은 2000년 시드니 올림픽이 유일하다. 그만큼 미국은 올림픽에 큰 무게를 두지 않았다.
하지만 자국 LA에서 열리는 올림픽에 야구를 정식 종목으로 채택하고 금메달을 위해 메이저리거 차출까지 허용하는 방향으로 가면서 한국의 메달 경쟁도 보다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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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IOC는 지난해 2월 육상, 수영 등 28개 LA 올림픽 기초 종목을 지정했으며 이번에 신규 종목 5개를 보탰다.
또 IOC 집행위는 LA 올림픽 28개 기초 종목에서 제외한 전통 있는 종목인 근대5종, 역도의 정식 종목 채택도 제안했다.
국제근대5종연맹이 승마를 장애물 레이스로 대체했으며, 국제역도연맹이 도핑 방지 관리를 국제검사기구(ITA)에 위임한 점을 고려한 조처다.
그러나 재정 투명성 등 여러 면에서 기준을 충족하지 못한 국제복싱협회(IBA)의 종목별 국제연맹 자격을 박탈한 IOC는 IBA의 퇴출 이후 세계 복싱을 대표할 만한 기구가 없다는 이유로 이번에도 복싱의 정식 종목 채택 논의를 진행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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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계올림픽 야구 종목 역대 성적
1984년 LA 대회(시범종목) : 금메달=일본, 은메달=미국, 동메달=대만 (한국 4위)
1988년 서울 대회(시범종목) : 금메달=미국, 은메달=일본, 동메달=푸에르토리코 (한국 4위)
1992년 바르셀로나 대회 : 금메달=쿠바, 은메달=대만, 동메달=일본 (한국 아시아예선 탈락)
1996년 애틀랜타 대회 : 금메달=쿠바, 은메달=일본, 동메달=미 (한국 8위(최하위))
2000년 시드니 대회 : 금메달=미국, 은메달=쿠바, 동메달=한국 (일본 4위)
2004년 아테네 대회 : 금메달=쿠바, 은메달=호주, 동메달=일본 (한국 아시아예선 탈락)
2008년 베이징 대회 : 금메달=한국, 은메달=쿠바, 동메달=미국 (일본 4위, 대만 5위, 중국 8위)
2020년 도쿄 대회 : 금메달=일본, 은메달=미국, 동메달=도미니카공화국 (한국 4위)
사진=EPA, AFP/연합뉴스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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