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국채금리 치솟고 증시 출렁
연준, 12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
13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원-달러 환율이 전날보다 11.5원 오른 1350.0원으로 표시돼 있다. 이날 9월 미국 소비자물가 발표 여파로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는 전날보다 각각 0.95%, 1.52% 하락하고 환율은 올랐다. 박형기 기자 oneshot@donga.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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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전년 대비 3.7%로 시장 전망치를 소폭 웃돌았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물가상승률 목표(2%)를 웃도는 ‘3% 물가’가 고착되며 고금리가 장기화될 수 있다는 우려에 글로벌 금융시장이 또다시 출렁였다. 11일 이후 이틀 연속 회복세를 보이던 국내 증시도 13일 하락세로 전환했다.
12일(현지 시간) 미 노동부는 9월 CPI 상승률이 전년 대비 3.7%, 전월 대비 0.4%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는 8월(3.7%, 0.6%)에 비해 둔화된 수치이지만 시장 전망치(3.6%, 0.3%)를 웃돈 것이다. 변동성이 큰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 상승률은 4.1%로 시장 전망치에 부합했고, 8월(4.3%)에 비해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전월 대비 근원 CPI 상승률은 0.3%로 8월 수치와 같았다.
이번 CPI에 대해 미 월가의 평가가 엇갈린다. 근원 CPI 상승률 하락은 긍정적 신호지만 ‘물가 3% 고착’은 연준의 고금리 장기화를 시사한다. 이날 발표된 미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20만9000건으로 4주 연속 21만 건을 밑돌아 미 노동시장이 여전히 물가 상승 압박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이에 뉴욕증시는 CPI 발표 직후에는 상승세를 보였지만 ‘경제를 억지로 둔화시키지 못하면 3%대 물가가 고착화될 것’이란 분석이 확산되며 국채금리가 치솟기 시작했다. 10년물 국채금리는 전날보다 0.13%포인트 오른 4.70%로 나타났고, 증시도 나스닥 지수가 0.63% 하락하는 등 뉴욕 3대 지수가 5거래일 만에 하락했다.
13일 코스피도 전일 대비 23.67포인트(0.95%) 하락한 2,456.15에 거래를 마쳤다. 개인들이 4225억 원 순매수하며 지수 방어에 나섰으나, 외국인과 기관이 주도한 매도세를 버텨 내기에는 한계가 있었다. 외국인 투자가는 지난달 18일 이후 15거래일 연속 매도세를 이어갔다. 코스닥도 12.55포인트(1.50%) 떨어진 822.94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원-달러 환율도 달러 강세 여파로 전날 대비 11.5원 상승한 13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시장에서는 여전히 연준이 11월에는 금리를 동결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그러나 올해 12월 마지막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한 차례 추가 인상이 있을 수 있다는 경계감이 남아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의 페드워치에 따르면 금리 선물 투자자들은 12월 인상 가능성을 약 33% 수준으로 보고 있다.
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
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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