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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상암, 이인환 기자] ‘월드클래스’ 손흥민(31, 토트넘)의 공백은 '막내형' 이강인(22, PSG)이 메웠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지휘하는 축구대표팀은 1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튀니지를 상대로이강인의 멀티골과 황의조의 쐐기골이 터져 4-0 완승을 거뒀다. 클린스만 감독은 부임 후 7개월 만에 안방에서 첫 승을 신고했다.
대표팀의 가장 큰 변수는 손흥민의 몸상태였다. 사타구니 부상을 안고 있는 손흥민은 7일 루턴 타운전을 마치자마자 한국행 비행기에 올랐다. 8일 오후 인천공항에 도착한 손흥민은 9일 파주 NFC에 입소했다. 그는 3일 연속 단체훈련에 빠지고 사이클과 마사지로 컨디션 회복에 집중했다.
다행히 손흥민은 12일 팀 훈련에 복귀하며 튀니지전 선발출전 전망을 밝혔다. 손흥민은 “경기보다 내 몸 상태가 더 많이 얘기되는 거 같아서 걱정이 크실 것 같다. 오늘은 훈련에 참가해 컨디션을 체크할 예정이다. 처음 도착했을 때보다 상태가 많이 좋아졌다”며 걱정을 불식시켰다.
우려했던 상황이 터졌다. 손흥민은 튀니지전 선발명단에서 제외됐고 벤치서 대기했다. 국보인 손흥민이 무리하는 것보다 차라리 휴식을 취하는 편이 낫다. 우려했던 손흥민 혹사론은 수면아래로 가라앉았다.
클린스만 감독은 4-4-1-1 포메이션을 구사했다. 조규성이 원톱에 서고 이강인이 2선에서 지원했다. 황희찬, 박용우, 홍현석, 이재성의 중원에 이기제, 김민재, 정승현, 설영우의 포백이었다. 골키퍼는 김승규였다.
손흥민의 빈자리는 상상 이상으로 컸다. 손흥민은 원톱이든 윙이든 자리를 가리지 않고 상대 수비를 부쉈다. 손흥민이 빠지자 튀니지 수비진에서 집중견제 대상이 사라졌다. 상대적으로 한국이 상대 수비라인을 부수기가 쉽지 않았다. 경기시작 후 30분이 지나도록 한국의 슈팅은 조규성의 슈팅 하나였다. 그마저도 발에 제대로 맞지 않아 빗나갔다.
한창 폼이 좋은 황희찬이 중앙에서 돌파를 시도했다. 하지만 상대 수비의 견제에 걸려서 넘어졌다. 손흥민만큼이나 중원에서 황인범의 공백도 커보였다. 황인범만큼 많이 뛰면서 볼배급을 원활하게 해주는 선수가 없었다. 한국이 주도권을 잡았지만 공격조립의 과정이 매우 뻑뻑했다.
해결사는 이강인이었다. 후반 10분 이강인이 특기인 왼발 프리킥으로 선제골을 뽑았다. 불과 2분 뒤 이강인이 상대 공을 빼앗아 왼발로 때린 슈팅이 그대로 골망을 흔들었다. 순식간에 멀티골을 뽑아낸 막내의 대활약으로 경기가 뒤집어졌다.
손흥민의 결장으로 한국의 공격력에 물음표가 붙었다. 하지만 막강한 개인기를 앞세운 막내 이강인이 주장의 빈자리를 채웠다. 한국축구 미래의 주장감인 이강인이 엄청난 존재감을 과시했다. /mcado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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