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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청담동, 최원영 기자) 프로배구의 계절이 왔다. 순위 경쟁을 비롯해 볼거리가 가득하다.
도드람 2023~2024 V리그 여자부 미디어데이가 12일 서울 강남구 호텔 리베라 청담에서 열렸다.
이날 한국도로공사 김종민 감독과 배유나, 반야 부키리치, 타나차 쑥솟, 흥국생명 마르첼로 아본단자 감독과 김수지, 옐레나 므라제노비치, 레이나 토코쿠, 현대건설 강성형 감독과 양효진, 모마 바소코, 위파위 시통, 정관장 고희진 감독과 이소영, 지오바나 밀라나, 메가왓티 퍼티위, GS칼텍스 차상현 감독과 강소휘, 지젤 실바, 아이리스 톨레나다, IBK기업은행 김호철 감독과 김희진, 브리트니 아베크롬비, 폰푼 게드파르드, 페퍼저축은행 조 트린지 감독과 박정아, 야스민 베다르트, 엠제이 필립스가 참석했다.
각 구단 감독 및 선수들은 새 시즌을 맞이하는 각오를 밝혔다. 서로를 향한 견제와 응원도 잊지 않았다.
◆흥국생명 몰표 '1순위'…다음은 도로공사
감독과 대표 국내선수들은 키워드를 통해 출사표를 던졌다. 디펜딩챔피언 도로공사 김종민 감독은 '새로운 감동을 만들겠다'를 내걸었다. 김 감독은 "올해는 욕심을 버리고 천천히 준비해야 할 것 같다. 물론 우리 전력이 아주 약하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재밌는 배구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배유나는 '어게인 미라클(Again Miracle)'과 함께 "지난 시즌의 기운을 받아 다시 한 번 기적이 일어날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전했다. 도로공사는 지난 시즌 흥국생명과의 챔피언결정전서 1, 2차전에 패해 우승 확률 0%에 몰렸다. 3, 4, 5차전서 모두 승리해 리버스 스윕 우승을 달성했다. 0%의 기적을 썼다.
흥국생명 아본단자 감독은 "마인드(Mind)"라며 "중요한 순간 의미 있는 움직임을 펼쳤으면 한다. 다 같이 하나의 마인드로 움직이길 바란다"고 했다. 김수지는 "원(One)"이라며 "무조건 1위했으면 하는 마음이 가장 크다. 또한 팀 스포츠이니 하나된 모습을 보였으면 한다. 감독님도 훈련할 때 모든 선수가 공 하나에 한마음으로 플레이하는 걸 원하신다"고 설명했다.
현대건설 강성형 감독은 "또다른 도전으로 열정을 다해 우승 도전!"이라며 "주축 선수가 많이 바뀌었는데 선수들과 같이 다시 한 번 도전하겠다"고 강조했다. 양효진은 "마지막까지"라며 "꼭 4월까지, 최대한 오래 코트에 남을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관장 고희진 감독은 "자신감"이라며 "자신감을 가질 만큼 선수들과 훈련 열심히 했다. 모두 잘 따라왔다"고 미소 지었다. 이소영은 "새로운, 뉴(New)"라며 "팀명이 (KGC인삼공사에서 정관장으로) 바뀐 만큼 새롭게 배구하겠다는 의미다. 새 이름으로 우승에 도전하겠다"고 말했다.
GS칼텍스 차상현 감독은 "변화"라며 "선수, 코칭스태프에 변화가 있었다. 지난 시즌 봄배구 경쟁에서 탈락하며 변화를 주지 않으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 올 시즌 다시 도약하겠다"고 다짐했다. 강소휘는 "터닝포인트(전환점)"라며 "팀에 변화가 많았다. 지난 시즌 봄배구를 못해 이번 시즌엔 터닝포인트라 생각하고 새로운 선수들과 잘해보겠다"고 전했다.
여자부 사령탑 최고령인 기업은행 김호철 감독은 "열정"이라며 "나이는 들었지만 아직 코트에서는 가장 열정적이라 생각한다. 선수들도 나를 닮아 열정적으로 경기에 임했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내비쳤다. 김희진은 "스피드"라며 "빨리 (재활을 마치고) 복귀해 팀에 도움이 됐으면 한다. 더 견고하고 빨라진 스피드 배구를 통해 재밌는 플레이를 보여드리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페퍼저축은행 트린지 감독은 "베러 에브리 데이(Better Every Day)"라며 "매일 배우고 발전하는 게 우리 목표다. 첫 경기와 마지막 경기를 비교했을 때 가장 성장하고 나아진 팀이 돼야 한다"고 언급했다. 박정아는 "재밌는 배구"라며 "뛰는 선수들도 재밌었으면 하고 보시는 분들도 우리 배구를 보고 재밌다고 느꼈으면 한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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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속팀 제외 챔프전 진출이 유력한 두 팀을 꼽아봤다. 흥국생명이 5표로 최다 득표팀이 됐다. 도로공사가 3표, 기업은행과 페퍼저축은행, 정관장이 각 2표를 획득했다.
김종민 감독은 "우리 전력이 많이 약해졌다. 특별히 어떤 팀을 경계한다기보다는 모든 팀들을 다 조심해야 할 것 같다. 시즌 초반이 힘들지 않을까 싶다"고 겸손한 자세를 취했다.
아본단자 감독은 "우리 팀이 많이 뽑힌 게 당연한 것 같기도 하다. 좋은 선수들이 있으니 끝까지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선전을 약속했다.
차상현 감독은 "기업은행의 선수 구성이 무척 좋다. 세계적인 세터(폰푼)도 영입했다"며 "정관장은 고희진 감독 기분 좋으라고 뽑았다"고 웃음을 터트렸다.
고희진 감독은 "기분 좋다. 차 감독님에게 감사하다"며 웃은 뒤 "페퍼저축은행은 선수 보강이 됐다. 분명 지난 시즌과는 다른 팀으로 바뀔 것 같다. 흥국생명은 워낙 선수 구성이 좋다"고 짚었다.
강성형 감독은 "흥국생명은 구성원이 정말 좋다. 도로공사도 선수가 잘 보강돼 강팀이라 생각한다"며 "우리도 약한 쪽을 보강하려 했다. 좋은 팀워크로 (우승에) 도전하겠다"고 전했다.
김호철 감독은 "흥국생명은 어느 팀보다 강한 듯하다. 김수지까지 합류해 완벽해졌다"며 "나머지 팀들은 저마다 장단점이 있다. 정관장은 중앙이 좋고 양 날개 외인도 괜찮다"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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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지 흥국생명 유니폼 어색"
유니폼을 갈아입은 선수들이 많다. 자유계약(FA) 이적이 이슈였다. 아웃사이드 히터 박정아가 도로공사에서 페퍼저축은행으로, 아웃사이드 히터 황민경이 현대건설에서 기업은행으로, 미들블로커 김수지가 기업은행에서 흥국생명으로, 미들블로커 정대영이 도로공사에서 GS칼텍스로, 아웃사이드 히터 채선아가 정관장에서 페퍼저축은행으로 둥지를 옮겼다.
황민경의 보상선수인 아웃사이드 히터 김주향이 현대건설로, 김수지의 보상선수인 미들블로커 임혜림이 기업은행으로 향했다. 도로공사는 박정아의 보상선수로 세터 이고은을 지명한 뒤 페퍼저축은행과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이고은과 2023~2024시즌 신인드래프트 2라운드 지명권을 내주고 미들블로커 최가은과 2023~2024시즌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지명권을 손에 넣었다.
또한 도로공사는 정관장과 트레이드를 진행했다. 세터 안예림, 아웃사이드 히터 김세인을 보내고 세터 박은지, 아웃사이드 히터 고의정을 데려왔다.
현대건설은 무상 트레이드를 통해 정관장 아웃사이드 히터 고민지를 품었다. GS칼텍스는 자유신분이던 리베로 김민지와 세터 김지우(이상 전 소속 흥국생명)를 영입했다. 기업은행 역시 자유신분이던 리베로 김채원(전 GS칼텍스)과 아웃사이드 히터 김정아(전 도로공사)를 팀원으로 맞이했다.
옛 동료이자 오늘의 적으로 만난 감독, 선수들은 정답게 인사를 나눴다. 이날 가장 반가웠던 이를 묻자 배유나는 "박정아다. 아직 낯설고 어색하지만 프로의 세계는 냉정하다. 코트 안에서는 프로의 마인드로 정아의 공격을 잘 차단하겠다. 조심해"라며 웃었다. 김종민 감독은 "정아와 좋은 관계를 맺고 있었고 지난 시즌 막바지 같이 기적을 일으켰다. 오랜만에 보니 반가웠다"고 밝혔다.
박정아는 "나뿐만 아니라 이적해 온 선수들이 많다. 우리 팀이 가장 강해진 것 같다"고 언급한 뒤 도로공사를 향해 "함께한 시간 동안 항상 잘 가르쳐주셨다. 유나 언니가 늘 도와주셔서 정말 감사했다. 페퍼저축은행에서도 잘 배워 잘하는 모습 보여드릴 테니 응원해주셨으면 좋겠다"고 진심을 전했다.
김수지는 절친한 친구 김연경과 한솥밥을 먹게 됐다. 그는 "가장 좋은 점은 제일 친한 친구가 늘 옆에 있다는 것이다. 서로 피드백해줄 수 있고 좋을 때 같이 표현할 수도 있다"며 "힘든 점은 아직 없다. 통합우승을 목표로 훈련 중인데 그게 안 되면 같이 너무 힘들 것 같다. 그런 일이 없도록 시즌 잘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함께 훈련하며 김연경에게 가장 많이 듣는 말은 "수지야!"라고.
김희진은 김수지를 향해 "흥국생명 옷을 입은 모습이 많이 어색하다. 코트에선 최선을 다해 싸우겠다"며 "언니에게 배운 것이 너무 많다. 그걸 언니 앞에서 선보일 수 있게 돼 기분 좋다. 언니를 응원하지만, 응원만 하겠다"고 유쾌하게 선전포고 했다.
이에 김수지는 "나도 새롭게 많이 배우고 있다. 더 업그레이드 된 모습을 보여줄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화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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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외인+첫 아시아쿼터 '말 잔치'
옐레나, 모마, 야스민을 제외한 나머지 외국인선수 4명은 새 얼굴이다. 또한 올 시즌 처음으로 아시아쿼터 선수들이 V리그에 발을 내디뎠다.
미디어데이에 참석한 선수들은 저마다 각오를 드러냈다. 페퍼저축은행 야스민은 "항상 나이스하고 친절한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한다"고 했고, 필립스는 "처음 만났을 땐 내향적, 소극적이지만 친해지면 재밌고 엉뚱한 면도 있다"고 어필했다.
기업은행 아베크롬비는 "도전에 앞서 항상 '브링 잇(Bring It)'이라고 외친다. 준비됐으니 가보자는 뜻이다. 팀과 나 모두 잘 준비했으니 이 말을 새기며 도전해보겠다"고 했고, 폰푼은 "늘 팀으로 움직이며 좋은 팀워크를 보여주고 싶다. 잘 웃고 밝은 편이다. 경기에선 리더십을 보여주려 한다"고 말했다.
GS칼텍스 실바는 "승부욕이 강하다. 코트에선 공격력으로 이어진다. 공격적이고 강한 모습으로 매 경기 이기고 싶다"고 했고, 톨레나다는 "God is good, all the time"이라며 신앙심을 표현했다.
정관장 지아는 "가려질 수 없는 빛같은 존재가 되고 싶다. 선수들에게 친근한 미소를 보여주고 다정하게 등을 토닥여주고 싶다. 편안한 모습을 보여주는 선수 되고자 한다"고 했고, 메가는 "미소와 웃음으로 긴장된 분위기를 푸는 선수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현대건설 모마는 "외면이 파워풀한 것은 물론 강한 성격과 강한 마음을 갖고 있다"고 했고, 위파위는 "매일 행복해하며 모두와 좋은 추억을 만들고 싶다. 행복해야 좋은 결과가 나온다고 믿는다"고 전했다.
흥국생명 옐레나는 "분노가 많은 성격이다. 분노는 열정과 실망감에서 나온다. 좋게 작용할 것이라 본다"고 했다. 레이나는 "안녕하세요, 한국을 너무 좋아하는 레이나입니다"라고 한국어로 말한 뒤 "마음은 뜨겁게, 머리는 냉철하게 임하겠다"고 강조했다.
도로공사 부키리치는 "Greatest Of All Time"이라며 "역대 최고란 뜻이다. 언젠가 그렇게 되고 싶다"고 했고, 타나차는 "목표를 설정하면 그대로 실행하는 성격을 지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기업은행 폰푼과 GS칼텍스 톨레나다는 여자프로배구 최초 외국인 세터로 이름을 올렸다. 폰푼은 "몰랐는데 이제 알게 됐다. 세터라 선수들과 호흡 맞추는 게 가장 중요하다. 열심히 최선을 다하겠다"고 눈을 반짝였다. 톨레나다는 "나도 몰랐다. 세터로서 부담감은 항상 느끼는 것이라 생각한다. 나쁜 것이 아닌 신나는 부담감이라 여기겠다"고 밝혔다.
V리그 개막전은 오는 14일 열린다. 오후 2시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남자부 대한항공과 현대캐피탈, 오후 4시 김천 실내체육관에서 도로공사와 흥국생명이 대장정의 시작을 알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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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청담동, 박지영 기자
최원영 기자 yeong@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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