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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4 (목)

이슈 정치권 사퇴와 제명

한재학 청주시의원 자진사퇴 배경 두고 뒷말 무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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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힘 "내연녀 문제 등 의혹, 사유 밝혀라" 공세 나서

민주 "탈당 했지만 윤리심판원 회부" 총선 의식 '선긋기'

(청주=연합뉴스) 전창해 기자 = 최근 의원직을 스스로 내려놓은 한재학(37) 전 청주시의원의 사퇴 배경을 두고 뒷말이 무성하다.

연합뉴스

한재학 전 청주시의원
[연합뉴스 자료사진]



12일 청주시의회에 따르면 한 전 의원은 지난 10일 의회에 일신상의 이유를 들어 의원직 사직서를 제출했다.

그는 또 이튿날 자신이 속했던 더불어민주당 충북도당에 탈당계를 낸 것으로 확인됐다.

사직서와 탈당계가 곧바로 수리되면서 한 전 의원은 현재 의원과 당원 신분을 모두 상실한 상태다.

젊은 정치인이 불과 1년여 만에 무슨 이유로 갑자기 사퇴한 것일까.

국민의힘 충북도당은 이날 성명을 내 "(한 전 의원을 둘러싼) 내연녀 문제 등 확인되지 않은 의혹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며 의문이 커지고 있다"며 "당사자는 물론이고 민주당까지 사유를 함구하고 있어 공당의 자격까지 의심되는 상황"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국민과의 약속을 내팽개친 한 전 의원과 민주당은 사직 사유를 상세히 밝히고, 보궐선거를 치르게 된 것에 대해 시민들에게 용서를 구하라"고 말했다.

지역 정가의 한 관계자는 "한 전 의원이 기혼의 한 여성 당직자와 부적절한 관계를 이어온 사실이 들통나자 사퇴하고 잠적했다는 소문이 파다하다"며 "이게 사실이라면 성추문 사건에 민감한 민주당에는 악재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이 같은 분위기를 의식한 듯 민주당도 한 전 의원과 선 긋기에 나선 모양새다.

민주당 충북도당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시민이 뽑은 선출직 공직자가 납득할 만한 설명 없이 사퇴하는 것은 올바른 자세가 아니다"라면서 "당 소속 공직자의 무책임하고 무례한 행태에 대해 정중히 사과드린다"고 전했다.

이어 "공직자로서 성실의무를 위반했다면 당헌·당규에 따라 적절한 조치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민주당 충북도당에는 한 전 의원이 사퇴한 배경에 비윤리적인 문제가 있다는 취지의 징계 청원이 접수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도당은 한 전 의원을 윤리심판원에 회부하기로 결정했다.

한 전 의원이 이미 탈당했지만, 윤리심판원이 제명 결정을 내리면 향후 5년간 복당이 불가하다.

일가에서는 한 전 의원의 도덕성 문제가 총선에 미칠 파장을 의식한 민주당이 이미 탈당한 그를 윤리심판원에 회부하는 강수를 뒀다는 해석도 나온다.

한편 한 전 의원 사퇴와 연관된 것으로 알려진 민주당 여성 당직자는 전날 SNS를 통해 "공인의 책무에 어긋났던 경솔한 행동을 돌아보고 반성한다"며 "변명의 여지가 없다. 부끄러운 마음으로 모든 정치활동을 내려놓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당직자는 내년 총선 출마를 준비 중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jeonc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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