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우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후보 유세차에서의 ‘X랄하고 X빠졌죠’ 유튜브 영상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 CBS 라디오서 “진교훈 후보 디스 한다고”…안철수 “가짜뉴스”
지난 9일 김태우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국민의힘 후보의 선대위 상임고문인 안철수 의원이 김 후보 지원 유세를 하고 있다. 안철수 의원실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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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서울 노원병에서 얽힌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과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의 ‘구원(舊怨)’의 관계가 이른바 ‘막말 가짜뉴스’ 논란으로 어쩐지 골이 더 깊어질 듯한 분위기다.
앞서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운동 기간 같은 당 김태우 후보의 유세차에서 행인 욕설을 유쾌하게 받아쳤던 안 의원이 자신의 발언을 막말로 표현한 이 전 대표의 라디오 인터뷰가 ‘가짜뉴스’라고 12일 반박하면서다.
안 의원은 이날 오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내부총질 이준석을 제명하고 합리적인 세력과의 확장정치를 해야 한다’는 제목 글에서 “이번 선거 패배를 전화위복의 기회로 삼아 내년 총선을 승리하기 위해서 두 가지 혁신과제를 해결해야 한다”며 “당 윤리위에 강서구 선거에서 이준석이 저지른 해당행위를 고발하겠다”고 대뜸 밝혔다.
안 의원은 “강서구청장 선거가 어렵다는 것을 대부분 사람들이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노력하는 와중에 조금이라도 당을 도와주기는커녕 비판에만 몰두했다”며 이 같이 결정한 이유를 댔다.
지난 9일 김 후보 지원 유세에서 당시 진교훈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경찰청 차장 시절 증가한 강력범죄 등을 지적하던 중 날아온 “X랄하고 X빠졌다”는 주민의 말에, 안 의원은 “정말로 X랄하고 X빠졌죠”라고 맞장구 아닌 맞장구를 쳤다.
현장 영상이 유튜브에서 확산한 후, 10일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온 이 전 대표는 자신을 포함해 국민의힘 보궐선거 패배 시 화살이 돌아갈 후보를 대면서 마지막에 “어제 유세차 올라가지고 막말한 안철수 대표”라며 안 의원도 입에 올렸다.
막말이 있었냐는 취지의 진행자 추가 질문에 “‘진교훈 후보 디스 한다고 지랄하고 자빠졌죠’라고 했다”던 이 전 대표 답변이 가짜뉴스라는 게 안 의원 주장의 핵심이다.
같은 날 오후 안 의원 측은 언론에 배포한 입장문에서 해당 발언이 ‘유권자 모독’이라던 민주당의 맹비난을 함께 반박하고, “지나가던 시민 한 분께서 안 의원을 향해 욕설을 했고, 안 의원은 과열된 현장에서 나온 발언으로 여겨 김 후보자 지원 유세에 유머로 답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리고는 “국민의힘 유세를 보고 우리 당에 비판적인 시민이 던진 욕설을 유머로 승화시킨 안 의원 발언에 앞뒤 문맥 없이 오직 비방의 목적을 갖고 선거에 영향을 미치려 진실을 왜곡해서는 안 된다”고 민주당을 향해 쏘아붙였다.
성 접대 관련 증거인멸 교사 의혹과 가처분 공방 등으로 내년 1월까지 당원권이 정지된 이 전 대표를 당 윤리위에 제소하겠다면서, 안 의원은 “과감한 인재 영입과 확장정치로 당의 외연을 확장하고 이번 패배를 전화위복의 기회로 삼아 국민의 신뢰와 사랑을 회복할 수 있도록 거듭나야 할 것”이라고 ‘포용하는 확장정치’를 혁신을 위한 두 번째 과제로 제시했다.
안 의원의 글을 자신의 SNS에 공유한 이 전 대표는 “말도 안 되는 내용을 길게 쓰고 자빠졌죠”라고 보는 이에게 물었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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