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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2 (일)

이슈 정치권 사퇴와 제명

[단독] 국민의힘 지도부, 윤 대통령에 김행 ‘사퇴 권고’ 방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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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 패배로 여론 나쁜 상황서

김 후보자 임명 강행 땐 ‘부담’

경향신문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12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무거운 표정으로 발언하고 있다. 박민규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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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지도부가 금명간 김행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의 사퇴를 대통령실에 권고할 방침이다. 서울 강서구청장 선거 패배로 여론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김 후보자 임명까지 강행될 경우 큰 정치적 부담이 된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12일 국민의힘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한 복수의 참석자들은 이날 회의에서 김 후보자의 사퇴 권고 의사를 대통령실에 전달하기로 뜻을 모았다고 전했다. 이날 회의 시작부터 김 후보자 임명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이어졌다. 개별 의원이 아닌 지도부 차원에서 김 후보자에 대한 대응 방침을 정한 것은 처음이다.

여당의 김 후보자 사퇴 건의는 윤 대통령이 ‘임명 강행’을 멈춰야 한다는 의미다. 장관 등 국무위원 후보자는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쳐 인사청문 경과보고서가 채택되면 임명 절차가 완료되지만 청문보고서 채택 불발 시 대통령이 열흘 이내 기간을 정해 국회에 보고서 송부를 다시 요청할 수 있다. 국회가 재송부 요청마저 응하지 않을 경우 대통령은 청문보고서 없이 장관을 임명할 수 있다. 윤 대통령은 현재 김 후보자 보고서 재송부를 요청하지 않은 상태다.

앞서 정치권에선 강서구청장 선거 결과에 따라 김 후보자의 임명 강행 여부가 갈릴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김 후보자가 창업한 매체 위키트리와 관련한 ‘주식 파킹’ 논란을 포함해 여러 의혹을 받아 임명 여론이 긍정적이지 않은 데다 강서구청장 선거까지 패배하면서 임명 강행은 정치적 부담이 너무 크다는 이유였다. 신원식 국방부·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임명 강행과 김 후보자 관련 논란이 강서구청장 선거에 악영향을 줬다는 분석도 있다.

여당 내에서도 김 후보자 사퇴 촉구 여론이 그간 여럿 분출됐다. 이용호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10일 “지금으로 봐서는 대통령의 부담을 덜어주는 것도 하나의 길일 수는 있다”고 밝혔고,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같은 날 “지금이라도 조금 늦긴 했지만 후보자 지명을 철회해야 한다”며 “왜냐하면 폐지해야 할 부처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김 후보자는 지난달 13일 신·유 장관과 더불어 여가부 장관에 내정된 뒤 언론 및 정치권의 검증 과정에서 ‘주식 파킹’ 등 여러 의혹을 받았다. 지난 5일 국회 여성가족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 도중 뛰쳐나간 뒤 청문회장에 복귀하지 않아 ‘김행랑’(김행+줄행랑) 논란을 일으켰다.

조문희 기자 moon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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