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8일부터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운동 시작…13일간 일정 마침표
김태우 “죽다 살아난 후보로서 강서구에 올인”…진교훈 “존경하는 강서구민들께 감사”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투표가 시작된 11일 오전 서울 강서구 양천초등학교에 마련된 가양1동 제1투표소에서 유권자들이 투표를 하고 있다.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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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름에 가까운 선거운동을 마무리한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후보들이 이제는 기다림의 시간 속에서 구민들의 선택을 기다리고 있다.
11일 서울특별시선거관리위원회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부터 오후 8시까지 강서구 내 투표소 131곳에서 보궐선거 투표가 진행된다. 사전투표를 포함한 최종 투표 결과는 이날 자정쯤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지난 6~7일 이틀간 진행된 사전투표의 투표율은 22.64%로 역대 지방선거와 재보궐선거 사전투표율 중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보궐선거 후보는 더불어민주당 진교훈·국민의힘 김태우·정의당 권수정·진보당 권혜인·녹색당 김유리·자유통일당 고영일(이상 기호순) 등 모두 6명이다.
지난달 28일부터 시작한 선거운동은 강서구청장 하나만 뽑는 자리지만 내년 국회의원 총선거를 앞두고 민심을 볼 척도가 될 기회라는 점에서 총선에 버금갈 정도로 뜨거운 열기를 뿜어냈다.
집권여당인 국민의힘과 제1야당 민주당은 이번 선거의 근본적 이유를 부각하는 등 바짝 기를 세워 날 선 공격을 뿜어냈고, 이 과정에서 국민의힘 선거운동원이 행인에게 폭행당하는 아찔한 일까지도 벌어졌다.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운동 마지막 날인 10일 오후 서울 강서구 서울지하철 5호선 발산역 인근에서 열린 김태우 국민의힘 후보의 유세 현장이 지지자들로 붐비고 있다. 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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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수사관 출신으로 공무상 비밀누설 혐의로 기소돼 유죄판결을 받았다가 보선을 앞두고 광복절 특별사면으로 사면·복권된 김 후보와 경찰청 차장 출신으로 민주당의 전략공천으로 강서구에 등장한 진 후보의 이른바 ‘검vs경’ 프레임이 조성돼 구청장 선거 수준을 뛰어넘는 전선도 형성됐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를 필두로 김병민 최고위원, 장예찬 청년최고위원 등 당 지도부는 물론이고 권영세·나경원·김성태·김선동·구상찬 등 서울 지역의 중량감 있는 전·현직 의원들은 지난달 28일 김 후보 출정식에 총집결해 당력을 집중해 ‘강서 발전론’을 강하게 폈다.
이에 맞서 같은 날 서울지하철 5호선 화곡역에서 열린 진 후보 출정식에는 홍익표 원내대표, 고민정·박찬대·서영교·장경태 최고위원, 조정식 사무총장, 한병도 전략기획위원장 등 당 지도부를 비롯한 현역 의원 20여명이 참석해 필승을 다짐하고, 이 대표 구속영장 기각의 기세를 몰아 선거 압승으로 내년 총선 승리의 교두보 마련 의지를 불태웠다.
선거운동 마지막 날인 지난 10일 출정식과 같은 장소인 발산역에 모인 국민의힘은 강서구가 전통적으로 민주당의 텃밭 성격이 강함을 의식한 듯 보수 지지층 결집을 위해 재차 당력을 총동원, 강서 지역 숙원 사업인 도심 재건축·재개발 등을 위한 전폭적 지원을 약속하며 표심을 파고들었다.
이보다 하루 앞선 9일 퇴원 길 이재명 대표가 발산역 지원유세에 나서 ‘함께 장벽을 넘자’고 호소하는 등 총력을 기울인 민주당은 선거운동 마지막 날에도 그동안 내걸어온 ‘정권 심판론’을 앞세워 막판 표 결집을 강력히 호소했다.
진교훈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10일 오후 서울 강서구청 사거리에서 홍익표 원내대표와 민주당 의원들의 대거 참석 속에 막바지 집중 유세를 하고 있다.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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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후보는 선거운동을 마무리한 10일 오후 11시43분쯤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글을 올려 “오늘 저녁 발산역 파이널 유세를 찾아 응원해주신 강서구민 여러분께 깊이 감사드린다”며, “죽다 살아난 김태우가 목숨 걸고 강서구 발전에 올인하겠다”고 의지를 불태웠다.
진 후보는 자정을 조금 넘긴 11일 0시14분쯤 SNS에 올린 글에서 “존경하는 강서구민 여러분과 그간 전국에서 선거운동을 지원 나와 주신 민주당을 사랑하는 많은 분들, 캠프에서 열과 성을 다해주신 캠프 관계자 여러분들”이라며 “감사하고 또 감사하다”고 인사했다.
권수정 정의당 후보도 SNS에서 “정의당이 걸어온 길에 함께해주셨던 많은 열정을 기억하겠다”며, “본투표날 구민들께서는 두 당의 싸움 정치가 아니라 함께 연대하고 노력하고 그래서 오로지 주민만을 바라보고 국민의 뜻을 따르고자 노력하는 정치의 새 장을 열어달라”고 호소했다.
권혜인 진보당 후보의 SNS에도 “저희에게 보내주신 사랑이 가장 낮은 곳에 함께하라는 주민의 뜻임을 알고 있다”며 “저희의 두드림에 마음을 열어주신 주민 여러분께 정말 감사하다”는 인사글이 올라왔다.
김유리 녹색당 후보는 블로그에 올린 글에서 “투표는 최소한의 정치이고, 정치를 우리의 것으로 만드는 첫걸음”이라며 “가장 준비된 기후구청장, 첫 번째 기후구청장 김유리가 강서에서 기후정의를 시작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말했고, 고영일 자유통일당 후보의 SNS에도 그를 응원하는 댓글이 이어졌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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