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소 대신 달러화 도입해야” 주장
시장 불안 커지며 달러 환율 급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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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치러질 아르헨티나 대선 1차 투표를 앞두고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는 극우 경제학자 출신의 하비에르 밀레이 자유전진당 후보(사진)가 자국 페소 대신 미국 달러를 공용 통화로 도입하자는 극단적 주장을 거듭하고 있다. 이에 페소 가치가 급락하고 외환시장의 혼란 또한 커지고 있다.
현지 매체 클라린 등에 따르면 밀레이 후보는 9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페소는 아르헨티나 정치인이 만든 통화여서 배설물보다도 못하다. 거름으로도 못 쓰는 쓰레기”라는 막말을 일삼았다. 그는 “가치가 없는 페소 대신 달러를 쓰는 것만이 현 경제 위기를 타개할 방법”이라며 “페소 예금을 당장 인출하라”고 주장했다.
이날 달러 대비 페소 가치는 전 거래일 대비 7.3% 하락한 945페소를 기록했다. 장외 거래에서는 980페소를 기록하는 등 페소 하락 현상이 뚜렷하다.
밀레이 후보는 124%에 이르는 고물가, 페소 급락 등 경제난을 해결하려면 페소를 없애고 중앙은행 또한 폐지해야 한다는 주장을 내세우고 있다. 다만 이 주장이 현실화할 가능성은 낮다. 공용 통화 변경, 중앙은행 폐쇄를 실행하려면 개헌이 필요하다.
또 현재 아르헨티나 중앙은행의 외환보유액이 마이너스(―) 수준이므로 달러를 도입할 여력도 없는 상태다. 반면 밀레이 후보는 전통적인 해법으로는 고질적인 경제난을 해결할 수 없는 만큼 파격적인 방법이 필요하다는 주장을 고수하고 있다.
22일 대선에서는 45% 이상의 지지를 얻거나, 40% 이상의 지지를 얻고 2위 후보와의 득표율 격차가 10%포인트 이상인 후보가 승리한다. 이 조건을 충족시킨 후보가 없으면 지지율 1, 2위 후보가 11월 19일 결선 투표를 치른다. 밀레이 후보가 결선 투표에서도 승리할 가능성이 크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속속 발표되고 있다.
이청아 기자 clear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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