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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이슈 쏟아지는 연예계 기부 행렬

신상 털기부터 거짓 사생활 폭로까지…일반인 예능의 명과 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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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 리얼리티 '나는 솔로'·'하트시그널' 등 출연진 잇단 잡음

"출연진 보호와 제작 윤리 검토해야"

연합뉴스

ENA·SBS플러스 '나는 솔로'
[방송화면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오명언 기자 이승미 인턴기자 = 사생활 폭로부터 고소전까지. 예능 프로그램으로 주목받은 일반인 출연자들이 잇따라 논란에 휩싸이고 있다.

10일 방송가에 따르면 뜨거운 화제 속에 최근 종영한 연애 리얼리트 프로그램 '나는 솔로'는 방송 후에도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결혼을 목적으로 모인 남녀를 관찰하는 이 프로그램은 '빌런'이라 불리는 출연자를 내세워 '욕하면서 보는 재미'로 시청자들의 관심을 끌어올렸다.

ENA에서 2.2%, SBS플러스에서 3.7%를 기록하며 자체 최고 시청률(9월 13일 방송)을 경신했고, 굿데이터 코퍼레이션이 집계하는 9월 1∼4주차(4일∼10월 1일) 'TV-OTT 비드라마 화제성' 2위를 연속 기록했다.

최종회 방송 직후 촌장엔터테인먼트 유튜브 채널에서 진행된 '라이브 방송'에는 25만명이 넘는 동시 접속자가 몰리기도 했다.

역대급 인기에 비례해 출연진에 대한 관심과 악플도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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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A·SBS플러스 '나는 솔로'
[방송화면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출연자의 문제 행동을 집중한 게시글이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를 달궜고, 이들을 난도질하는 자칭 심리분석 콘텐츠도 유튜브에서 덩달아 인기였다.

이런 콘텐츠에는 출연진을 회초리질하는 댓글이 줄지어 달렸고, 출연자 개인 소셜미디어(SNS) 계정까지 찾아가 악플을 다는 이들도 적지 않았다. 시청자들의 사과 요구에 16기 출연자 4명이 방송 중 사과문을 게재하는 진풍경도 펼쳐졌다.

각종 폭로글도 인터넷을 달궜다. 한 남성 출연자가 정치색이 강한 유튜브를 운영했다는 의혹, 또 다른 남성 출연자가 사업 동업자에게 주식매수대금 약 4억원을 주지 않았다는 의혹 등이 있다.

16기 순자는 전남편의 여동생이라 주장하는 한 누리꾼이 '순자가 아이를 방치하고 유흥으로 쓴 카드 빚이 1억원에 달한다'는 글을 올리자, "제게 시누이는 없고, 술도 안 마신다. 카드론은 일절 없다"고 전면 반박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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촌장엔터테인먼트 '나는 솔로' 라이브 방송
[방송화면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방송 후에도 대중의 관심은 사그라지지 않았다. 같은 기수 영숙과 불화설이 제기됐던 옥순은 결국 칼을 빼 들었다.

옥순은 이날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방송이 끝난 후 하루가 멀다하고 영숙이 나에 대한 안 좋은 이야기를 인스타그램과 유튜브 방송에서 한다더라"며 "대형 로펌을 통해 영숙을 명예 훼손으로 고소하겠다"고 밝혔다.

최근 종영한 채널A 연애 리얼리티 프로그램 '하트시그널4' 여성 출연진도 도마 위에 올랐다.

김지영은 교제하는 연인이 있는 상태에서 얼굴을 알리기 위해 방송에 출연했다는 의혹이 제기됐고, 또 다른 출연자 김지민은 고등학생일 때 노출 및 선정적인 방송을 진행했다는 논란이 일었다.

제작진은 김지민의 논란과 관련해 "사실이 아님을 명확히 말씀드린다"며 "김지민 씨는 현재 대학교에 재학 중인 일반인 출연자다. 이번 논란과 같이 사실 확인이 명확하게 되지 않은 사안으로 인해 출연자가 피해를 보지 않도록 근거 없는 루머나 추측성 보도는 자제해 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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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널A 연애 리얼리티 프로그램 '하트시그널4'
[방송화면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최근 몇 년간 일반인 출연 예능은 신선한 인물들이 날것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보여준다는 점에서 주목받았다.

프로그램이 인기를 끌면 출연자들도 덩달아 대중적인 인기를 얻는다. 방송에서 보여준 친근감과 호감을 바탕으로 단숨에 유명 셀럽이 되기까지 한다.

그러나 방송 출연 한 번만으로 명성을 얻게 된 이들의 셀링 포인트는 사생활에 맞춰지기 마련이다. 데뷔를 준비한 적이 없고, 악플에 대처할 기획사도 없는 일반인 출연자들은 대중의 신상 털기와 각종 논란에 무방비로 노출된다.

점점 더 자극적인 소재가 예능으로 만들어지고, 더 많은 사람이 출연을 결정하는 만큼 출연진과 방송사 모두 일반인 예능에 좀 더 신중해질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교석 대중문화평론가는 "출연진 보호나 제작 윤리 등을 검토해봐야 하는 시점이라며 "출연진을 전면으로 내세웠을 때 문제가 생기면 그에 따른 제작진의 책임은 무엇이고, 어떻게 책임져야 할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cou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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