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토요타에 2.8조 규모 전기차 양극재 공급

LG화학이 토요타에 전기차용 양극재를 공급한다. 최근 배터리 공급을 발표한 LG에너지솔루션에 이어 LG화학도 세계 1위 완성차 업체인 토요타를 고객사로 확보했다.

LG화학은 토요타 자동차 북미 생산·기술 담당 법인(TEMA)과 양극재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10일 공시했다. 계약 금액은 약 2조8000억원이다. 2030년까지 납품하는 규모다.

토요타 전기차에 LG화학 양극재가 적용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제품은 토요타가 북미에서 자체 생산하는 자동차에 적용될 예정이다. 2조8000억원 규모 양극재는 전기차 60~70만대 이상을 만들 수 있는 물량으로 추정된다.

토요타는 전기차 사업을 본격 확대할 계획으로, 안정적인 공급망 확보를 위해 LG화학과 손 잡은 것으로 풀이된다. 토요타는 오는 2030년까지 8조엔(약 72조원)을 투입, 전기차 30여종을 생산하고 연간 350만대를 판매하겠다는 청사진을 공개한 바 있다. 토요타는 이를 위해 지난 5일 LG에너지솔루션과 전기차 배터리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LG에너지솔루션이 토요타에 공급할 배터리는 연간 20기가와트시(GWh) 규모다. 양사 계약 규모는 20~30조원으로 추산된다. 전기차 영역에서 LG그룹과 토요타 협력이 본격 확대될 전망이다.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은 “북미 전기차 구매 고객들에게 높은 품질과 안정성을 제공하기 위해 토요타와 협력을 확대하겠다”며 “글로벌 시장에 대응하는 안정적인 공급망을 바탕으로 종합 전지 소재 리더 기업으로 지위를 공고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호길 기자 eagles@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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