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원식 임명철회’ 野 피케팅에
與 국방위원, 국감장 입장 거부
신원식-이재명 두고 고성 오가
21대 마지막 국감이 시작된 10일 오전 서울 용산구 국방부에서 열린 국회 국방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야당 측 의원들이 신원식 국방부 장관 임명철회 피켓팅을 하자, 이에 항의해 여당측 의원들이 입장하지 않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헤럴드경제=이세진 기자] 국회 국방위원회가 10일 신원식 신임 국방장관에 대한 임명 철회를 요구하는 야당의 피케팅과 이에 반발한 여당의 참석 거부로 국정감사 파행을 이어가고 있다. 신 장관의 과거 ‘막말’ 논란을 물고늘어진 야당과 이재명 대표의 욕설 사건으로 맞불을 놓은 여당의 대치가 점점을 찾지 못하는 모양새다.
국방위는 이날 오전 10시부터 서울 용산 국방부 청사에서 국방부 국정감사를 실시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야당 국방위원들이 자리에 ‘부적격자 신원식 국방부 장관 임명 철회하라’고 쓰여진 피켓을 내걸고 나서자 여당 국방위원들이 피켓을 내리라고 요구하며 국감장 입장을 거부했다.
오후에도 국감 재개가 이뤄지지 않는 파행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김병주 민주당 국방위 간사는 “민주당과 정의당은 이번 청문회 때 신원식 장관 후보자를 부적격으로 판단했는데 임명됐다”면서 “야당의 피케팅을 구실로 국민의힘과 국방위원장이 들어오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여당 간사인 성일종 국민의힘 의원은 “임명을 철회하라는 것은 정치적인 것이다. 철회하지 않으면 회의장에 들어올 이유가 없다”며 “임명된 장관을 인정해야 한다”고 맞섰다.
김병주 의원은 “국감은 정부를 견제하는 국회의원 고유의 임무인데 피케팅을 이유로 국감장에 들어오지 않는 상황”이라며 여당 국방위원들을 향해 국감장에 입장할 것을 요구했다. 그러자 성일종 의원은 “정치투쟁하는 것을 장병들이 보면 뭐라고 하겠느냐”고 말했다.
파행 상황을 둔 입씨름도 상당 시간 이어졌다. 김 의원은 “국민들은 아직도 신 장관의 막말을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고 했고, 성 의원은 “자연인일 때 이야기한 것”이라며 “이재명 대표는 성남시장을 하면서 쌍욕을 했다”고 맞받아쳤다.
이에 민주당 측에선 격앙된 반응이 쏟아져 나오기도 했다. 기동민 민주당 의원은 “왜 이재명 대표 이야기가 나오느냐”고 항의했고, 이 과정에서 여야 양측이 거친 발언을 하면서 고성이 오갔다.
여당은 이날 두 차례에 걸쳐 피케팅을 중단할 것을 요구했지만, 야당이 이를 거부해 국방부를 상대로 한 국회 국방위 국정감사는 오전 중 개의하지 못했다.
성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민주당에선 오전에 파행하고 오후에 속개하자고 이야기한다. 있을 수 없는 이야기”라며 민주당이 이 대표의 오후 국방위 참석을 염두에 두고 오전 국감 파행을 유도했다는 취지로 말했다.
그는 ‘오늘 파행이란 말이냐’는 질문에 “오늘만 그렇다. 내일부터는 정상적으로 당연히 해야 한다”고 답했다. 성 의원은 여야 추가 협의도 없다고 선을 그으면서 “민주당이 이 파행에 대해 사과하면 들어가겠다”며 “사과가 이뤄지지 않은 이상 국방부 국감에 응할 수 없다”고 말했다.
오후 들어 민주당은 피케팅을 중단하고 여당에 국감 참석을 종용했지만, 여당 의원들은 한기호 국방위원장을 제외하고 국회로 돌아간 상황이었다.
김 의원은 “(피켓을) 제거했는데도 응하지 않는 것은 무책임한 처사”라며 여당을 비판했다. 야당 위원들은 오후 들어 국감장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신 장관도 강하게 질타했다.
jinlee@heraldcorp.com
Copyright ⓒ 헤럴드경제 All Rights Reserved.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