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지역 위기감 고조…이란 등으로 확전 시 원유 공급 차질
휘발유·경유 가격 하락 1~2주 유지될 듯…"전쟁 영향 지켜봐야"
9일(현지시간) 가자지구의 민간인 구역에 이스라엘의 공습이 가해지면서 건물이 파괴되고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2023.10.9 ⓒ AFP=뉴스1 ⓒ News1 강민경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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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한재준 기자 =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인 하마스 간 전쟁 발발로 중동 지역 긴장감이 고조되면서 하락세를 보이던 국제유가가 급등했다.
현재까진 전쟁이 국제유가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일 것으로 분석되지만 확전할 경우 원유 공급 감소로 이어지면서 국내 휘발유·경유 가격 상승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10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최근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 등 영향으로 내림세를 보이던 국제유가는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여파로 급등했다.
전날(9일) 기준 미국 서부 텍사스산중질유(WTI)는 배럴당 86.38달러로 전 거래일 대비 4.3% 올랐다. 브렌트유는 4.2% 오른 88.15달러, 두바이유는 2.6% 오른 87.05달러로 집계됐다.
WTI와 브렌트유는 지난달 27일 각각 배럴당 93.68달러, 96.55달러를 기록한 뒤 하락세를 이어오다가 급등했다. 두바이유 또한 지난달 28일(96.75달러) 이후로 하향안정화 추세를 보이다가 상승 전환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모두 산유국이 아니기 때문에 시장에서는 전쟁이 국제유가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하지만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 배후로 이란이 지목되면서 확전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스라엘이 이란을 공격하거나 미국이 이란에 대한 제재를 가한다면 원유 공급 차질이 불가피하다. 전쟁으로 주요 산유국 중 하나인 사우디아라비아의 감산 완화가 더뎌질 수 있다는 점도 문제다.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이 발발했지만 국내 휘발유·경유 가격은 당분간 안정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보통 국제유가가 국내 가격에 반영되기까지 2~3주가 걸리는데 최근 국제 석유제품 가격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실제로 국내 휘발유·경유 가격은 국제유가가 반영되면서 하락하고 있다.
일간 평균 휘발유 가격은 지난 4일 리터(L)당 1796.38원을 기록한 뒤 9일 기준 1790.08원까지 떨어졌다. 경유 가격도 지난 5일(1701.32원) 이후 하락세를 유지, 9일 기준 1697.40원으로 집계됐다.
다만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여파로 국제 석유제품 가격이 장기간 강세를 보일 경우 국내 가격도 다시 오를 것으로 보인다.
전쟁 발발 직후인 9일 기준 국제 휘발유(92RON) 가격은 배럴당 92.77달러, 국제 경유(황함량 0.001%) 가격은 115.74달러로 전 거래일 대비 상승했다.
대한석유협회 관계자는 "그간 국제 석유제품 가격이 하락했기 때문에 국제 가격 하락 추세도 1~2주는 지속될 것"이라며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으로 인한 국내 석유제품 가격 변동은 이번주 유가 추이를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hanantwa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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