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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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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에 소외된 'B급' 농산물 대형마트서 재기…"물가안정 기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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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마트 '상생', 홈플러스 '맛난이' 브랜드로 운영

정상품 대비 최대 40% 저렴…김장철 물가 안정에 도움 기대

(서울=연합뉴스) 전성훈 기자 = 추석 시즌 외면받은 'B급' 농산물이 다시 대형마트 매대를 채우고 소비자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다.

대형마트들이 '포스트 추석' 시즌 장바구니 물가 안정을 앞세워 B급 농산물을 시세보다 싸게 판매하는 마케팅 전략을 펼치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마트는 모양과 크기가 상품성 기준에 다소 못 미쳐 추석 제수용 구성품에서 빠졌거나 흠이 있어 출고되지 못한 과일이나 채소를 저렴한 가격에 판매 중이다.

현재는 '상생사과', '상생배', '상생파프리카'라는 이름으로 3종이 시중에 나와 있다. 일반 상품과 비교해 맛과 영양에 큰 차이가 없으면서도 시세보다 최대 30%가량 싸다.

사과와 배는 올해 폭염과 폭우, 태풍 등 이상기후 영향으로 과일 중에서도 가격이 가장 많이 오른 품목이다.

연합뉴스

"손님들이 만져만 보고 그냥 가요"…과일도 '금값'(CG)
[연합뉴스TV 제공]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6일 기준 10개 단위 사과(홍로)의 평균 소매가는 3만4천397원으로 1년 전(2만3천925원) 대비 43.7% 올랐고 배(신고·10개 단위)도 2만9천351원에서 3만3천464원으로 14.0% 상승했다.

롯데마트는 이들 품목이 고물가로 시름이 큰 가계의 장바구니 부담을 조금이나마 덜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롯데마트는 2016년부터 '상생 과일', '상생 채소'라는 이름으로 30여종의 B급 농산물을 운영해왔다. 이들 상품은 고물가 흐름이 실물 경제에 영향을 미치기 시작한 지난해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올해의 경우 9개월간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0% 이상 증가했다.

이는 치솟는 생산 비용과 이상 기후로 어려움을 겪은 농가의 수익 확대에도 도움이 됐다.

홈플러스도 추석 연휴 이후 물가 안정을 위해 '맛난이' 농산물 운영에 힘을 쏟고 있다.

연합뉴스

과일 물가·가격 상승 (PG)
[제작 최자윤] 일러스트



'맛난이'는 '못났지만, 맛은 좋다'는 의미로, 홈플러스는 크기가 작거나 모양이 예쁘지 않고 미세한 흠집이 있는 농산물만 모아 상품화했다. 20여종의 과일·채소가 매대에 놓였으며, 일반 상품보다 약 20∼30% 저렴하다.

홈플러스는 맛난이 상품이 눈앞으로 다가온 김장철 물가 안정에도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

홈플러스는 지난달 말부터 일찌감치 김장 재료로 쓰이는 대파, 양파, 고추 등의 맛난이 상품을 선보이며 합리적인 소비 성향을 지닌 고객 선점에 나섰다.

이밖에 이마트는 추석 연휴 이후 재고로 남은 일명 '보조개 사과'(2.5㎏)를 지난 7일부터 50개 점포에서 판매하고 있으며, 13일부터는 판매처를 전 지점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준비된 물량은 모두 5만봉이다.

보조개 사과는 우박을 맞아 형태가 다소 변형된 사과를 상품화한 것으로, 일반 상품보다 약 40% 싸다.

이마트는 추석 연휴가 지난 뒤 수확한 나주배(3㎏·상품)도 추석 이전보다 약 30% 저렴하게 판매하고 있다.

luc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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