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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이슈 국제유가 흐름

중동 정세 악화에 국제유가 껑충…불안한 금융·에너지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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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 원유 공급 차질 우려

WTI 주말새 4% 급등…美선물·亞증시 일제히 하락

韓정부 “금융·외환시장, 석유·가스 모니터링 강화”

[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중동 정세가 다시 악화하면서 국제유가 상승세에 다시 불을 지필 조짐이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간 무력 충돌이 주변 국가로 확산하게 되면 지정학적 리스크가 불거지면서 전세계 금융시장에도 여파가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 정부 또한 금융시장과 원자재 시장 변동성 확대에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이데일리

(그래픽=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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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현재 서부텍사스산(WTI) 원유 선물 가격은 현재 배럴당 86달러 수준에 거래되고 있다.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 공격이 이뤄지기 전인 6일 82달러선에 마감한 것과 비교하면 5% 가까이 오른 수준이다.

국제유가는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의 감산 지속 결정 여파로 WTI 기준 지난달 한때 90달러를 넘기기도 했다. 이후 고금리 국면 수요 감소 예측으로 하락 전환했으나 중동 무력 충돌로 반등했다.

이번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전쟁이 당장 원유 흐름에 영향을 주진 않겠지만 시장은 중동 정세가 악화하면서 이란이 휩쓸릴 가능성에 주목했다. 현재 이란은 이스라엘을 공격한 하마스의 배후로 지목되고 있다.

이란의 원유 출하량은 최근 5년만에 최고치를 나타냈는데 이번 사건으로 미국의 이란 제재가 강화될 경우 이란은 보복 조치로 호르무즈 해협을 겨냥할 수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우려했다. 호르무즈 해협은 세계 원유 수송량의 20% 가량을 차지하는 주요 통로다. 이란이 이곳을 봉쇄할 경우 전세계 원유 공급에 차질이 발생할 수 있다.

RBC캐피털마켓의 한 분석가는 블룸버그에 “이스라일에 직접 (이번 전쟁 배후로) 이란을 연루시킨다면 미국 바이든 행정부는 허용적인 제재 방식을 계속 채택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예상했다.

중동 지역의 긴장감이 높아지면서 투자심리도 위축되는 모습이다. 미국 뉴욕증시에서 9일 오전 3시 현재 다우 선물, S&P 500 선물 지수는 전거래일대비 각각 0.67%, 0.75% 내려간 수준에 거래되고 있다.

중국 상하이 종합지수는 이날 전거래일보다 0.44% 내린 3096.92로 장을 마쳤다. 특히 외국인 전용 상하이B 지수는 약 2%의 낙폭을 기록했다. 일본 니케이225 지수도 소폭(-0.26%) 하락 마감했다.

금융시장이 불안해질수록 위험자산인 주식보다는 금이나 달러 같은 안전자산으로 자금이 이동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스파르탄캐피탈증권의 수석 시장 이코노미스트인 피터 카딜로는 로이터통신에 “금은 국제적인 혼란에 완벽한 헤지 수단이고 달러 또한 강세를 보인다”며 “지정학적 위험이 커지면 금·달러 자산을 매수하고 그동안 공격적으로 매도된 미국 국채에 대한 수요가 잠재적으로 늘어날 수 있다”고 예상했다.

한편 우리 정부는 향후 금융·에너지 시장 불확실성에 대비할 방침이다. 기획재정부·한국은행·금융위원회·금융감독원 등은 이날 관계기관 합동 시장상황점검회의를 열어 이번 사태에 따른 금융·외환시장 영향을 점검하고 모니터링을 강화하기로 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국내 원유·액화천연가스(LNG) 도입에는 차질이 없는 상황으로 향후 정부와 유관기관·업계가 총력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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