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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이슈 탈레반, 아프간 장악

아프간 규모 6.3 강진, 최소 2000명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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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수도’ 헤라트, 부상도 1만명

아프가니스탄에서 규모 6.3 강진이 발생해 최소 2000명이 사망하고 1만명에 육박하는 부상자가 발생했다.

로이터는 8일(현지 시각) 재난 당국을 인용해 이번 지진 사망자가 2053명, 부상자가 9240명이라고 보도했다. 주택은 1329채가 파괴됐다. 지진은 전날 오전 11시쯤 아프가니스탄 서부 헤라트주(州)의 주도 헤라트로부터 북서쪽 40km 지점에서 발생했다. 헤라트는 190만명이 거주하는 아프가니스탄의 ‘문화 수도’에 해당한다. 진원 깊이가 14㎞로 비교적 얕았고 이후에도 규모 4.3~6.3의 강한 여진이 여덟 차례 이어졌다. 이로 인한 산사태와 건물 붕괴 등으로 어린이와 노약자 등 사망자가 다수 발생했다. 유엔은 “시민들이 붕괴된 건물에 갇혀 있다”며 “사상자 수가 더 늘어날 것”이라고 했다. 이는 21년 만에 아프가니스탄을 강타한 가장 치명적인 지진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2002년 아프가니스탄 북부 강진으로 2000여 명이 사망했고, 1998년 5월 대지진 당시엔 4000명 이상 사망했다. 현재 시신들이 여러 병원에 분산 수용된 가운데 당국은 구조와 함께 정확한 피해 파악에 나섰다.

조선일보

그래픽=김현국


2021년 미군 철수로 인한 탈레반 재집권 이후 2년여간 지속돼온 이 일대 식량난도 가중될 우려가 커졌다. 유엔 세계식량계획(WFP)에 따르면 아프가니스탄 인구 4200여 만명 가운데 1990만명이 극심한 기아를 겪고 있고 600만명은 기근 직전에 내몰려 있다. AFP는 “탈레반 재집권 이후 아프가니스탄에 대한 해외 원조가 줄면서 (식량난 등) 인도주의적 위기에 처한 지역이 늘었다”고 했다. CNN은 “최근 (지진 등) 자연재해에 대한 아프가니스탄의 대응 능력은 더욱 저하됐다”고 했다.

아프가니스탄은 파키스탄과 인도로 이어지는 국경 지대에 인도판과 유라시아판이 교차해 지진이 빈발한다. 지난해 6월 아프가니스탄 남동부의 파키스탄 국경 인근 파크티카주에서는 규모 5.9 지진으로 1000여 명이 숨졌다.

[김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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