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트곡에서 신곡까지 '빛나는 나' 색칠…"우리가 얼마나 다채로운지"
걸그룹 아이브 첫 콘서트 |
(서울=연합뉴스) 이태수 기자 = 걸그룹 아이브가 마치 '겨울왕국'의 주인공 엘사처럼 '반짝반짝' 빛나는 하늘색 드레스를 입고 천장에서 나타났다.
멤버들은 공중에 높이 뜬 그네에 앉아 핸드마이크를 들고 감성적인 팬송 '샤인 위드 미'(Shine With Me)를 꾹꾹 눌러 불렀다.
전국을 강타한 히트곡 '러브 다이브'(Love Dive) 혹은 '아이 엠'(I am) 말고도 보여줄 것이 이렇게 많다고 단단히 벼른 듯 했다.
이를 지켜보는 'K팝 새싹' 꼬마 팬들은 객석에서 저마다 고사리손에 응원봉을 꼭 잡고서 열띤 응원을 이어 나갔다.
바로 8일 오후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아이브의 첫 월드투어 '쇼 왓 아이 해브'(SHOW WHAT i HAVE)에서다.
아이브가 T자형 돌출무대 앞에서 등장하자 장내는 떠나갈 듯한 함성으로 가득 찼다. 멤버들은 곧바로 올해 상반기 최고 히트곡 '아이 엠'으로 예열 없이 공연장을 후끈 달궜다.
아이브는 록 버전으로 강렬하게 편곡한 '로열'(Royal), '서로가 발견한 나'를 묘사한 신곡 '오프 더 레코드'(Off The Record), '타인이 바라본 나'를 표현한 '이더 웨이'(Either Way), 제목처럼 서늘한 분위기를 연출한 '섬찟' 등으로 상반된 매력을 뽐냈다.
아이브는 그간 강점으로 꼽힌 귀에 박히는 쉬운 멜로디와 입에 착 붙는 가사 말고도 여러 수록곡 무대를 통해 데뷔 이래 그려온 '주체적인 나'라는 이야기를 덧칠해갔다.
걸그룹 아이브 첫 콘서트 |
장원영은 실시간 박자에 맞춰 '찡긋' 눈을 감았다가 행복한 미소도 짓는 등 다채로운 표정 연기를 내보였고, 안유진은 공연 내내 '생글생글' 웃어 청량한 에너지를 더했다.
장원영은 "오늘과 어제, 우리의 꿈이었던 단독 콘서트로 월드투어를 하는 게 가능해졌다"고 벅찬 듯 말했고, 이서는 "가진 것을 모두 보여드리겠다는 의미로 콘서트명을 '쇼 왓 아이 해브'로 지었다"고 소개했다.
무대 뒤 설치된 아파트 3층 높이를 넘어서는 커다란 전광판에서는 시시각각 다른 이미지가 표출돼 보는 즐거움을 더했다. 아이브는 '체리시'(Cherish) 무대에서는 인스타그램을 연상케 하는 화면으로 MZ 세대의 눈높이에 맞췄고, 데뷔곡 '일레븐'(Eleven) 무대에서는 한국의 전통 한옥 문양을 내보내 눈길을 끌었다.
우산, 의자, 흰 천, 거울 등 다양한 소품은 무대를 더욱 풍성하게 했다.
아이브는 가을·레이, 장원영·리즈, 안유진·이서 등 특별한 유닛 커버곡 무대로 새로운 매력도 드러냈다. 특히 안유진과 이서가 꾸민 '우먼 라이크 미'(Woman Like Me) 무대에서는 tvN 예능 '뿅뿅 지구오락실'에서 안유진과 호흡을 맞춘 래퍼 이영지가 피처링으로 깜짝 등장해 흥을 돋웠다.
이날 공연은 히트곡 '러브 다이브', '키치'(Kitsch), '애프터 라이크'(After LIKE) 등이 잇따라 나오면서 분위기가 최고조로 달아올랐다.
아이브는 앙코르곡 '궁금해'를 마지막으로 월드투어 서울 공연을 마무리했다. 전날과 이날 5천명씩 총 1만명의 관객이 공연장을 찾았고, 티켓은 전석 매진됐다.
특히 공연장 인근은 '초통령'이라는 아이브의 명성에 걸맞게 이른 시각부터 부모 손을 잡고 온 어린이들로 북적였다. 공연장 출입문 앞은 관람을 마친 자녀를 데려가려 기다리는 부모로 장사진을 이뤘다. 임영웅이나 나훈아 콘서트장 입구에서 노부모를 모셔가려는 자녀들이 기다리던 광경과는 정반대의 풍경인 셈이다.
아이브는 이후 아시아, 북미, 남미, 유럽 등 19개국 27개 도시를 돌며 월드투어를 이어간다.
"우리가 얼마나 다채로운데요. 서울에서 가장 반짝이는 곳이 오늘은 바로 여기예요." (레이)
ts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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