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대회 하이트진로 챔피언십 제패…상금·대상 1위 질주
챔피언 퍼트를 넣고 기뻐하는 이예원. |
(여주=연합뉴스) 권훈 기자 =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 이예원 시대가 열릴 조짐이다.
이예원은 8일 경기도 여주시 블루헤런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 하이트진로 챔피언십(총상금 12억원) 최종 라운드에서 1오버파 73타를 쳐 4라운드 합계 7언더파 281타로 우승했다.
4월 롯데 렌터카 여자오픈에서 생애 첫 우승을 거둔 데 이어 8월 두산건설 위브 챔피언십에서 두 번째 우승을 차지했던 이예원은 시즌 3승 고지에 올랐다.
이번 시즌 3승은 박지영에 이어 두 번째다.
작년 신인왕에 올랐지만 기복없는 꾸준한 플레이만 돋보였을 뿐 폭발력과 필드 장악력에서는 그다지 눈에 띄는 선수가 아니었던 이예원은 이번 시즌에는 불과 6개월 만에 3차례 우승과 생애 첫 메이저대회 왕관까지 보태 KLPGA 투어 최고 선수로 우뚝 섰다.
우승 상금 2억1천600만원을 받은 이예원은 1위를 달리는 상금랭킹(12억6천5만원)과 대상 포인트에서 2위와 격차를 더 벌렸다.
이예원은 2위인 평균타수에서도 1위 박지영과 격차를 좁혔다.
이런 상승세를 이어간다면 상금왕, 대상, 다승왕, 평균타수 1위 등 개인 타이틀 4관왕도 바라볼 수 있게 됐다.
이예원은 또 지난주 대보 하우스디 오픈에서 이번 시즌 딱 한 번뿐인 컷 탈락을 당한 아쉬움도 털어냈다.
이예원은 "시즌 3승과 메이저대회 우승이라는 목표를 이뤄 기쁘다"면서 "남은 5개 대회에서 한번 더 우승하고 싶다. 시즌 최다 상금 기록에도 도전하겠다"고 말했다.
3라운드를 5타차 선두로 마쳐 우승을 예약하다시피 했던 이예원은 최종 라운드에서도 추격의 빌미를 내주지 않았다.
2번 홀(파3) 버디를 잡은 김수지가 4타차로 따라붙었지만, 이예원은 3번 홀(파4) 버디로 다시 5타차로 달아났고 5번 홀(파3)에 이어 8번 홀(파4)에서 버디를 뽑아내자 2위와 격차는 8타차로 벌어졌다.
이예원은 12번 홀(파4)에서 이날 첫 보기를 적어냈지만 6홀을 남겨놓고 6타를 앞서는 일방적인 경기를 이어갔다.
이예원은 14, 15번 홀에서도 잇따라 1타씩을 잃었지만 우승에는 전혀 지장이 없었다.
4타차 선두로 맞은 마지막 18번 홀(파5)에서 두 번째 샷을 물에 빠트린 탓에 보기 퍼트로 홀아웃하는 쑥스러운 순간도 잠깐 경험했지만 이예원은 3승을 뜻하는 손가락 세 개를 펼치며 우승을 자축했다.
이예원은 "타수 차는 컸지만 워낙 어려운 코스여서 긴장을 늦추지 않았다"면서 "내 플레이에만 집중하면서 좋은 흐름만 유지하자는 생각만 했다"고 말했다.
김수지의 아이언샷. |
2021년 이 대회 챔피언 김수지는 2언더파 70타를 쳐 우승 경쟁만큼 뜨거웠던 2위 경쟁의 승자가 됐다. 김수지는 5언더파 283타를 써냈다.
김수지는 16번 홀(파3) 버디에 이어 18번 홀(파5) 버디로 2타차까지 추격했지만, 8번 홀(파4) 더블보기로 뒤처진 부담을 이기지 못했다.
오는 11일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퀄리파잉 시리즈 예선을 치르기 위해 미국으로 떠나는 성유진과 신인 황유민이 나란히 2타씩을 줄여 공동 3위(2언더파 286타)에 올랐다.
디펜딩 챔피언 박민지는 이븐파 72타를 친 끝에 공동 18위(7오버파 295타)로 대회를 마쳤다.
초청 선수로 출전한 박성현도 이날 이븐파 72타를 적어내 26위(10오버파 298타)를 차지했다.
나흘 동안 구름 갤러리를 몰고 다닌 박성현은 오는 19일부터 경기도 파주시 서원힐스 컨트리클럽에서 개막하는 LPGA 투어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 또 한 번 국내 팬들 앞에 모습을 드러낸다.
갤러리를 몰고 다닌 박성현. |
kh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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