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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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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게임] '8골 폭발' 득점 눈뜬 정우영 "황의조 9골 도전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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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선홍호 우승 일등공신…"분데스리가 돌아가면 골 더 많이 넣을 것"

연합뉴스

황선홍에게 뽀뽀하는 시늉 하는 정우영
(항저우=연합뉴스) 안홍석 기자 = 7일 중국 항저우 황룽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결승전에서 일본을 2-1로 이기고 금메달을 획득한 한국의 정우영이 믹스트존에서 황선홍 감독에게 뽀뽀하는 시늉을 하고 있다.



(항저우=연합뉴스) 안홍석 최송아 기자 = "감독님 11골은 너무 기준이 높고, 살짝 (황)의조 형 9골 노려볼까 했는데 쉽지 않았네요. 하하."

7일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대회 3연패를 달성한 황선홍호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친 선수를 꼽으라면 단연 정우영(슈투트가르트)이 첫손에 들어갈 터다.

정우영은 무려 8골을 몰아치며 황선홍호의 전승 우승에 앞장섰다. 황선홍호가 이번 대회 넣은 총 득점은 27골인데, 그 3분의 1에 육박하는 골을 정우영이 홀로 책임졌다.

2-1 역전승으로 끝난 일본과 결승전에서 동점골을 넣은 주인공도 정우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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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우영 '금메달이다!'
(항저우=연합뉴스) 김인철 기자 = 7일 중국 항저우 황룽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결승전에서 일본을 2-1로 이기고 금메달을 획득한 한국의 정우영이 태극기를 펼치고 있다. 2023.10.8 yatoya@yna.co.kr


정우영은 전반 27분 황재원(대구)이 올린 대각선 크로스를 머리로 받아 동점골을 뽑았다.

이번 대회 가장 많은 득점을 올린 선수도 정우영이다. 득점 2위인 사우디아라비아의 모하메드 마란(5골)과 격차는 3골이나 된다.

대회 막판, 정우영이 과연 선배 황의조(노리치시티), 나아가 황선홍 아시안게임 대표팀 감독을 넘어설지가 관심사였다.

황의조는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서 9골을 넣으며 금메달 획득에 앞장섰고, 황 감독은 1994년 히로시마 대회에서 11골을 넣었다. 황 감독의 11골은 단일 대회 역대 최다 득점 기록이다.

경기 뒤 환한 얼굴로 공동취재구역(믹스트존)에 들어온 정우영은 '황 감독님을 넘어서고 싶지 않았냐'는 질문에 "11골은 너무너무 높았다"며 손사래를 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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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우영 '8호골은 머리로 동점골'
(항저우=연합뉴스) 김인철 기자 = 7일 중국 항저우 황룽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대한민국과 일본의 결승전. 정우영이 헤더로 동점골이자 자신의 대회 8호골을 성공시키고 있다. 2023.10.7 yatoya@yna.co.kr


이어 "현역 시절에 감독님이 정말 대단했다는 것을 한 번 더 느꼈다"며 웃었다.

사실 정우영은 이렇게까지 골을 잘 넣는 선수는 아니다.

분데스리가에서 2021-2022시즌에는 5골, 2022-2023시즌에는 1골을 넣었다.

프라이부르크에서 슈투트가르트로 팀을 옮긴 올 시즌에는, 아직 마수걸이 득점도 못 올렸다.

그는 득점력보다는 활동량과 연계 플레이, 높은 축구 지능이 강점인 공격수다.

정우영 자신도 8골이나 넣을 줄은 몰랐다고 한다.

그는 "뒤에서 동료들이 믿어준 덕분이다. 슈팅을 더 때리라고, 더 많이 때리라고 말하며 나에게 자신감을 심어줬다. 그래서 훈련장에서 더 많이 시도하다 보니 슈팅 감각이 올라오게 됐다"고 말했다.

정우영은 이번 아시안게임을 통해 '득점'에 제대로 눈을 뜬 것처럼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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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우영 헤더 동점골
(항저우=연합뉴스) 김인철 기자 = 7일 중국 항저우 황룽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대한민국과 일본의 결승전. 정우영이 헤더로 동점골을 성공시키고 있다. 2023.10.7 yatoya@yna.co.kr


그는 "(소속팀으로 돌아가면) 이번 경험 때문에 골을 더 많이 넣을 수 있을 것 같다"며 눈을 반짝였다.

금메달로 얻은 병역 혜택은 그에게 실로 값지다. 이제 안정적으로 유럽에서 선수 경력을 이어갈 수 있다.

정우영은 "동료들과는 병역 관련한 얘기는 의식적으로 많이 하지 않았다"면서 "국가대표 타이틀을 달고 뛰는 거니까, 항상 영광스러운 자리라고 여기자는, 그런 얘기를 많이 나눴다"고 말했다.

이어 "그랬기 때문에 오늘 금메달을 딸 수 있었던 것 같다"고 강조했다.

정우영은 "힘든 시간도 있었지만, 행복한 시간이 더 많았다. 여기 있는 모든 선수와 웃고, 떠든 시간이 많이 생각날 것 같다"면서 "선수로서 더 성장한 시간, 무대였던 것 같다"고 말했다.

ah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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