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선홍호 우승 일등공신…"분데스리가 돌아가면 골 더 많이 넣을 것"
황선홍에게 뽀뽀하는 시늉 하는 정우영 |
(항저우=연합뉴스) 안홍석 최송아 기자 = "감독님 11골은 너무 기준이 높고, 살짝 (황)의조 형 9골 노려볼까 했는데 쉽지 않았네요. 하하."
7일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대회 3연패를 달성한 황선홍호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친 선수를 꼽으라면 단연 정우영(슈투트가르트)이 첫손에 들어갈 터다.
정우영은 무려 8골을 몰아치며 황선홍호의 전승 우승에 앞장섰다. 황선홍호가 이번 대회 넣은 총 득점은 27골인데, 그 3분의 1에 육박하는 골을 정우영이 홀로 책임졌다.
2-1 역전승으로 끝난 일본과 결승전에서 동점골을 넣은 주인공도 정우영이었다.
정우영 '금메달이다!' |
정우영은 전반 27분 황재원(대구)이 올린 대각선 크로스를 머리로 받아 동점골을 뽑았다.
이번 대회 가장 많은 득점을 올린 선수도 정우영이다. 득점 2위인 사우디아라비아의 모하메드 마란(5골)과 격차는 3골이나 된다.
대회 막판, 정우영이 과연 선배 황의조(노리치시티), 나아가 황선홍 아시안게임 대표팀 감독을 넘어설지가 관심사였다.
경기 뒤 환한 얼굴로 공동취재구역(믹스트존)에 들어온 정우영은 '황 감독님을 넘어서고 싶지 않았냐'는 질문에 "11골은 너무너무 높았다"며 손사래를 쳤다.
정우영 '8호골은 머리로 동점골' |
이어 "현역 시절에 감독님이 정말 대단했다는 것을 한 번 더 느꼈다"며 웃었다.
사실 정우영은 이렇게까지 골을 잘 넣는 선수는 아니다.
프라이부르크에서 슈투트가르트로 팀을 옮긴 올 시즌에는, 아직 마수걸이 득점도 못 올렸다.
그는 득점력보다는 활동량과 연계 플레이, 높은 축구 지능이 강점인 공격수다.
정우영 자신도 8골이나 넣을 줄은 몰랐다고 한다.
정우영은 이번 아시안게임을 통해 '득점'에 제대로 눈을 뜬 것처럼 보인다.
정우영 헤더 동점골 |
그는 "(소속팀으로 돌아가면) 이번 경험 때문에 골을 더 많이 넣을 수 있을 것 같다"며 눈을 반짝였다.
금메달로 얻은 병역 혜택은 그에게 실로 값지다. 이제 안정적으로 유럽에서 선수 경력을 이어갈 수 있다.
이어 "그랬기 때문에 오늘 금메달을 딸 수 있었던 것 같다"고 강조했다.
정우영은 "힘든 시간도 있었지만, 행복한 시간이 더 많았다. 여기 있는 모든 선수와 웃고, 떠든 시간이 많이 생각날 것 같다"면서 "선수로서 더 성장한 시간, 무대였던 것 같다"고 말했다.
ahs@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연합뉴스 앱 지금 바로 다운받기~
▶네이버 연합뉴스 채널 구독하기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