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장우영 기자] 웹툰작가 기안84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예능인으로서 최고의 정점이라고 할 수 있는 연예대상 유력 수상자로 거론되고 있지만 마냥 기쁜 건 아니기 때문이다.
기안84는 올해 가장 유력한 MBC 연예대상 후보다. ‘나 혼자 산다’에서의 꾸준한 활약에 ‘태어난 김에 세계일주2’가 흥행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시청률과 화제성을 모두 잡은 기안84는 전현무, 유재석 등 쟁쟁한 후보들을 제치고 유력한 수상 후보로 주목을 받고 있다.
2016년 ‘나 혼자 산다’를 통해 예능 고정 출연을 시작한 기안84는 꾸준히 성장했다. 2017년 MBC 방송연예대상에서 베스트커플상을 받은 것을 시작으로 2018년 MBC 방송연예대상 버라이어티 부문 남자 우수상, 2019년 MBC 방송연예대상 베스트 팀워크상, 베스트 커플상, 2021년과 2022년 MBC방송연예대상에서 각각 남자 최우수상, 멀티플레이어상을 수상했다.
우주의 기운이 모인 2023년이다. 한국방송대상에서 최우수예능인상을 수상하면서 우주의 기운이 시작됐다. 강력한 라이벌 전현무, 유재석 등이 있지만 기안84의 시청률과 화제성에는 미치지 못하는 게 사실이다. 전현무는 ‘나 혼자 산다’, ‘전지적 참견 시점’의 활약을 바탕으로 ‘선을 넘는 녀석들’, ‘세치혀’ 등에 출연했지만 성적은 신통치 않았다. 유재석은 ‘놀면 뭐하니?’에서 고군분투 중이지만 시청률 답보 상태이기에 수상과는 거리가 있다.
‘대상 수상’이라는 우주의 기운은 기안84에게로 모이고 있다. 전현무도 ‘나 혼자 산다’에서 대놓고 기안84를 견제하는 모습을 보이며 그를 라이벌로 인정했다.
기안84도 의식하지 않는 건 아닌 듯 하다. 그는 홍진경이 출연하는 웹예능 ‘공부왕 찐천재’에서 연예대상과 관련한 질문을 받자 “지금도 말도 안된다고 생각한다. 저는 좀 무섭다. 성인들이 받는 것 같다. (유)재석 형님 같은”이라고 말했다.
이어 “독이 든 성배 같다. 그거 받으면 나중에 뭘 해도 뭐라고 할 것 같다. 왜냐하면 나는 막 사는데 내가 뭐라고 그것까지 받냐”며 부담스러워했다. 그러면서도 기안84는 “모르겠다. 주면 좋은데, 나쁘진 않다. 근데 내가 뭐라고”라며 수상에 대한 작은 바람도 보였다.
시청자들은 기안84가 올해 연예대상 유력 수상자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그러면서도 기안84가 연예 대상이라는 큰 상으로 인해 부담감에 휩싸이고, 결국 연예대상이라는 족쇄에 발목이 잡혀 그가 가진 날것의 매력을 제대로 보여주지 못할까 걱정하기도 한다. 기안84의 말대로 그의 입장에서 연예대상은 ‘독이 든 성배’와 같고, 그래서 더 고민이 될 수밖에 없다. 아직 일어나지도 않은 일이고, 기안84가 연예대상이라는 부담감에 사로잡히지 않을 수도 있다. 어떤 상, 평가에도 마이웨이를 걸으며 지금까지 온 기안84이기 때문이다. 그 어떤 결과에도 기안84스럽게 이겨내길 기대해본다. /elnino8919@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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