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300]"우리 당 총선·수도권 승리 밀알될 것"…국민의힘 영남권 중진 첫 험지 출마 선언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 2023.05.30. /사진=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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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태경 국민의힘 의원(3선·해운대갑)이 7일 내년 총선에서 서울에 출마하겠다고 밝혔다. 국민의힘 영남권 중진 의원 중 수도권 험지 출마를 공식 선언한 사람은 하 의원이 처음이다.
하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우리 당의 총선 승리를 위해 저의 정치적 기득권을 내려놓는다. 2024년 총선은 해운대가 아닌 서울에서 도전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젊은 정치 신인이었던 제가 어느덧 중진 의원이 됐다. 집권여당의 일원으로서 책임감을 무겁게 느낀다"며 "12년 전 저는 우리 당 인재로 영입됐고 3선의 선배 국회의원께서 내주신 자리에서 초선 활동을 시작했다. 이제 제가 그 똑같은 역할을 하려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새 인재에게 길을 내주고 저는 서울에서 도전해 승리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수도권 험지 출마를 결심한 이유에 대해 "우리 당의 총선 승리, 특히 수도권 승리의 밀알이 되고자 하는 충심 때문"이라며 "제가 해운대를 떠나 서울에서 승리한다면 우리 당은 두 석을 따내는 효과를 얻게 될 것"이라고 했다.
하 의원은 또 "재선 시절 동일지역구 3선 연임 초과 금지 법안을 공동발의한 바 있다. 새 도전을 꿈꾸는 정치 신인들이 많이 들어와야 혁신의 바람이 일고 정치도 발전할 수 있다"며 "아무리 좋은 인재가 들어온다 해도 현역이 10년 이상 갈고닦은 지역구는 기울어진 운동장일 수밖에 없다"고 했다.
이어 "제가 3선을 지낸 해운대에서 정치 기득권을 포기하고, 그래서 젊은 인재들이 들어와 당내에 건강한 혈액순환이 이뤄질 수 있다면 그게 바로 제가 바라는 정치"라고 밝혔다.
하 의원은 "마지막으로 저를 3선 정치인으로 키워주신 해운대 주민 여러분께 다시 한 번 머리 숙여 감사 인사를 올린다"며 고개 숙여 인사했다.
그는 "제가 정치를 계속하는 한 해운대는 영원한 제 마음 속의 지역구"라며 "해운대는 제가 눈치보지 않고 소신정치를 할 수 있도록 늘 격려해주신 든든한 뒷배였다"고 말했다. 하 의원은 이 문장을 말하는 도중 울먹이며 말문이 막히기도 했다.
하 의원은 회견 후 기자들과 만나 "재선 때부터 3선이 되면 후임자에게 물려주고 새로운 도전을 해야겠다고 생각했다"며 "그간 (서울 출마설을) 부인한 이유는 (해운대갑) 지역이 혼란스러워진다. 후임 출마자들이 난입하게 되고 지역 파벌이 생길 수 있어서 질서있게 물려주기 위해 특정 시점에 얘기하고 지역도 좀 잘 다독일 시간이 필요해 그동안 얘기를 안 했었다"고 설명했다.
또 "당에서 요청도 있었다"며 " 어제 저녁 사무총장께 얘기했고 오늘 아침 당 대표, 원내대표께 말씀드렸다. '역시 하태경이다' '고맙다' 이런 말씀을 주셨다"고 밝혔다.
출마 지역구에 대해선 "서울로만 결정했고 어딘지는 구체적으로 결정하지 않았다. 당과 상의를 통해 결정하겠다. 당에서 부르면 어디든 가겠다는 마음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하 의원은 이날 오후 강서구 보궐선거 지원에 나서고 8일 부산으로 내려가 지역구 주민들을 만나 양해를 구할 예정이다. 하 의원이 수도권 험지 출마를 공식 선언함에 따라 내년 총선을 앞두고 국민의힘 TK(대구·경북), PK(부산·경남) 중진 의원들의 수도권 험지 출마 결단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박소연 기자 soyunp@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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