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도쿄=박소연 기자】 일본 도쿄전력이 5일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의 2차 해양방류를 개시했다.
이날 니혼게이자이신문, 교도통신 등 현지 언론은 도쿄전력이 5일 오전 10시30분 2차 방류를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도쿄전력은 방류 예정인 오염수 1t에 바닷물 1200t을 섞은 뒤 다핵종제거설비(ALPS)로 정화해도 없어지지 않는 방사성물질인 삼중수소(트리튬) 농도를 측정한 결과 기준치를 밑도는 것으로 전날 확인했다.
삼중수소 농도는 L당 최대 87㏃(베크렐)로 도쿄전력이 정한 방류 시 농도인 L당 1500㏃ 미만이었다.
도쿄전력은 오는 23일까지 1차 방류량과 거의 같은 약 7800t의 오염수를 처분할 방침이다. 하루 방류량은 460t가량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도쿄전력은 2차 방류할 오염수의 시료에서는 탄소-14, 세슘-137, 코발트-60, 아이오딘-129 등 방사성 핵종 4종이 미량 검출됐으나 방류기준을 만족한다고 확인했다.
앞서 도쿄전력은 지난 8월 24일부터 9월 11일까지 오염수 1차 방류분 7788t을 대량의 바닷물에 희석, 후쿠시마 제1 원전 인근 바다로 내보냈다.
일본 정부와 도쿄전력은 내년 3월까지 총 4회에 걸쳐 오염수 3만1200t을 방류할 계획이다. 후쿠시마 제1원전에는 지난달 28일 기준으로 오염수 133만8000여t이 보관돼 있다.
도쿄전력은 지난 9월 11일 종료된 오염수 1차 해양방류 이후 희석설비 일부에서 도장(塗裝·도료를 바름)이 부푼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도쿄전력은 1차 방류를 마친 뒤 진행한 점검작업을 통해 희석설비의 상류 수조 4곳에서 도장이 10㎝ 정도 부푸는 현상을 발견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도쿄전력 관계자는 "도장에 균열이 없고, 수조의 방수기능이 유지되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며 "5일 시작할 예정인 2차 방류에는 문제가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빗물 유입이 도장이 부푸는 현상의 원인일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희석설비 외에 측정·이송·방류 설비 등에 이상이 없다고 밝혔다.
한편 중국은 일본 후쿠시마 제1원전 오염수 2차 해양방류에 대해 '불량국가'라고 맹비난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계열 영자신문 글로벌타임스는 이날 관변 싱크탱크 타이허 인스티튜트의 에이나르 탕엔 대표의 말을 인용, "일본은 이웃 국가나 자국민을 신경 쓰지 않고 불량국가처럼 행동하면서 핵폐기물을 방류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불량국가는 미국이 인권유린이나 테러지원, 대량살상무기 제조 등과 관련된 국가들을 지칭할 때 써온 표현으로 통상 북한과 이란 등이 대상이 됐다.
매체에 따르면 탕엔 대표는 "일본 수산업은 심각하게 위축되고 파괴적인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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