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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이슈 물가와 GDP

물가 다시 들썩… ‘경제 고통’ 더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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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유가 등 여파 9월 3.7% 올라

5개월 만에 최대 폭으로 상승

정부, 유류세 인하 연장 검토

19일 금통위 금리 결정 주목

국제유가 오름세가 반영되면서 9월 소비자물가가 5개월 만에 최대폭으로 상승했다. 여름철 기상악화의 영향으로 신선과실이 2020년 10월 이후 가장 크게 상승하는 등 농산물을 중심으로 먹거리 가격도 고공 행진을 했다. 정부와 한국은행은 이달부터 물가가 안정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지만 국제유가 변동성이 지속되는 가운데 우유, 아이스크림 등 유제품은 물론 맥주 가격까지 줄줄이 오르거나 인상 대기 중이어서 서민 부담이 커지고 있다.

세계일보

5일 오후 서울 서초구 하나로마트 양재점에서 시민들이 과일과 채소 등을 구입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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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통계청이 발표한 ‘9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 지수는 112.99(2020=100)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3.7% 상승했다. 이는 지난 4월 물가 상승폭이 3.7%를 기록한 이후 5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물가상승률은 지난해 7월(6.3%) 정점을 찍은 뒤 올해 7월 2.3%까지 낮아졌지만 8월 3.4%를 기록하는 등 최근 들어 상승폭을 다시 키우고 있다.

물가 상승폭이 커진 건 국제유가 상승에 따라 석유류 하락폭이 축소됐기 때문이다. 8월 석유류는 전년 동월 대비 11.0% 하락했지만 9월에는 하락폭이 4.9%에 그쳤다. 김보경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물가가 오른 가장 큰 배경은) 국제유가 상승에 따라 석유류 하락폭이 둔화된 영향”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농산물이 7.2% 오르는 등 농축수산물도 전년 같은 달보다 3.7% 상승해 8월(2.7%)보다 오름폭이 커졌다. 특히 사과(54.8%)와 복숭아(40.4%) 등 신선과실이 24.4% 올랐다. 이는 2020년 10월(25.6%) 이후 가장 큰 상승폭이다. 공공요금 인상의 영향으로 전기·가스·수도 가격도 작년 동월 대비 19.1% 상승했다.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는 3.3%로 8월과 같았다.

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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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국제유가 강세가 이어질 경우 이달 말 종료 예정인 유류세 인하 조치를 연말까지 연장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현재 유가 강세가 수그러들지 않으면 (유류세 인하 조치를) 추가로 2개월 정도 연장하는 것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정부는 이달 말 관계부처 합동으로 ‘김장재료 수급안정대책’을 발표하고 사과 계약재배 물량 1만5000t을 신속히 출하하는 한편 서민부담 완화를 위해 ‘동절기 난방비 대책’도 이달 중 마련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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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5일 오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출입기자단 간담회에서 최근 경제 현안과 관련한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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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가 들썩이면서 오는 19일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 회의를 앞둔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 물가 상승, 환율 급등 등의 금리 인상 요소가 많지만, 경기 둔화 등을 고려하면 현재 3.5%인 기준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세종=이희경 기자 hjhk3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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