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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가 가파르게 상승한 지난달 국내 소비자물가가 최근 5개월 사이 최고치를 나타냈다.
통계청이 5일 발표한 '9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전년동월대비)은 3.7%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4월 수치(3.7%)와 같다. 물가는 7월에 2.3%까지 안정화한 바 있다. 그러나 국내 휘발유 등 석유류 가격의 빠른 반등 탓에 8월(3.4%)과 9월 2개월 연속으로 오름세를 나타냈다.
통계청 분석에 따르면 이달 물가 상승에는 석유류 하락폭의 둔화가 크게 작용했다. 석유류 물가가 4.9% 내렸는데 이는 지난 7월(-25%대)과 8월(-11%대)의 전년동월대비 하락폭을 큰 폭으로 축소한 것이다. 즉, 1년 전이 아닌 7·8월과 비교하면 석유류 반등 폭이 매우 컸다. 김보경 통계청 경제통계심의관은 "국제유가 상승에 따라 석유류 하락폭이 둔화했다"며 "8월에 전년동월대비 -11.0% 였다가 지난달에 하락폭이 둔화했다"고 설명했다.
구입빈도 및 지출비중이 높은 144개 품목을 중심으로 체감 물가를 나타내는 생활물가지수가 1년 전보다 4.4% 올랐다. 상승폭이 지난 3월(4.4%) 이후 가장 컸다.
또 신선식품지수(해산물과 채소, 과일 등 기상 조건이나 계절에 따라 가격변동이 큰 55개 품목 물가 반영)는 6.4% 상승했다. 이는 지난 2020년 10월(25.6%) 이후 가장 큰 상승폭이다.
농산물 및 석유류를 뺀 근원물가는 1년 전보다 3.8% 상승했다. 근원물가는 계절적 요인이나 일시적 충격에 의한 물가 변동분을 제외하고 장기적인 추세를 파악하기 위한 집계다. 지난달에도 근원물가가 여전히 전체 물가 상승률을 상회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 근원물가인 식료품·에너지제외지수는 지난달과 같은 수준(3.3%)의 오름세를 보였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7월 정점(6.3%)을 찍었다. 이후 8월부터 올해 1월까지도 5%대의 고물가 추이를 지속했다. 이후 올해 2월과 3월에 4%대로 내려왔고, 4월과 5월에는 3%대까지 둔화했다. 이어 6월(2.7%)과 7월(2.3%)에 2%대의 낮은 상승률을 기록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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