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사진] 용산 대통령실 청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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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연휴 이후 용산 대통령실 인사들의 내년 4월 총선 출마 채비가 본격화되고 있다. 청년 표심과 쇄신 이미지를 위해 ‘청년’ 행정관들의 보폭이 커질 수 있지만, 자칫 당내 공천 경쟁이 과열될 경우엔 후유증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4일 대통령실 및 여권 관계자에 따르면 대통령정무수석비서관실 소속 김인규 행정관은 이달 중순경 대통령실을 사직할 예정이다. 김영삼 전 대통령의 손자인 김 행정관은 김 전 대통령의 의원 시절 지역구이기도 했던 부산 서·동구 출마 준비에 나설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이승환 전 행정관과 이동석 전 행정관 등 일부 청년 행정관들은 일찌감치 용산을 떠나 출마 지역을 누비고 있다. 이승환 전 행정관은 서울 중랑을, 이동석 전 행정관은 충북 충주에 각각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 시차가 있지만 총선 출마를 염두에 둔 행정관들은 순차적으로 용산 대통령실을 떠날 채비를 하고 있다.
여권에서는 청년 표심 등을 고려해 청년 행정관들의 총선 출마가 긍정적이라는 시각도 있다. 청년 정치인을 전진 배치해 청년층 표심을 잡고, 쇄신 효과와 여론 주목도를 높일 수 있다는 것. 한 여권 관계자는 “국회는 물론 대통령실에서 경험을 쌓은 청년 정치인들이 총선에 나서는 것 자체는 나쁘지 않다”며 “다만 지난 총선 때 청년 정치인들을 험지로 몰았던 사례를 반복해서는 안 된다”고 했다.
이는 2020년 21대 총선 당시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이 일부 지역구를 ‘퓨처메이커 청년벨트’로 지정, 지역구 공천에서 탈락한 청년을 추려 집중 배치했던 사례를 거론한 것이다. 당시 경기 수원정·광명을·의왕과천·남양주을·용인을·화성을·파주갑·김포갑 등 8곳이 청년벨트로 지정됐으나, 오히려 청년들을 험지로 보냈다는 비판이 나왔다. 이들 지역구가 보수 정당에서는 험지로 꼽히는 곳이었기 때문.
동시에 여권 일각에서는 용산 출신 청년 행정관들의 가시화된 출마 움직임이 본격적인 공천 갈등의 시발점이 될 수 있다는 목소리도 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용산 출신 청년 정치인이라고 당이 공천을 보장할 수 있는 건 아니지 않는가”라며 “이들이 결국 출마 지역구를 얼마만큼 다지느냐에 달렸다”고 말했다. 지역구를 노리는 용산 출신 청년 행정관들이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용산 대통령실 근무 이력을 적극 앞세우면서, ‘윤심(尹心·윤석열 대통령의 마음) 공천’ 논란 등 파열음이 커질 수 있다는 것. 현직 국민의힘 당협위원장은 “공천을 놓고 당내 경쟁이 과열되면 과열될수록 후유증이 커지고, 야당과의 본선은 더 어려워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상헌 기자 dapap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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