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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리 "시력 잃고 7년간 숨어살아…가수 되고파 세상 밖으로"

머니투데이 이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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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리 "시력 잃고 7년간 숨어살아…가수 되고파 세상 밖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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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김유리./사진=KBS1 '아침마당' 방송 화면

가수 김유리./사진=KBS1 '아침마당' 방송 화면



가수 김유리(48)가 두문불출 하다 세상 밖으로 나오게 된 사연을 전했다.

4일 방송된 KBS1 '아침마당'은 '도전! 꿈의 무대' 편으로 꾸며진 가운데, 김유리가 출연해 자신의 이야기를 털어놨다.

이날 방송에서 김유리는 제작진의 도움을 받아 무대 위에 올랐다.

김유리는 "저는 앞을 볼 수가 없다"며 시력을 잃게 된 이야기를 꺼냈다.

그는 "저는 건강하게 태어났고 꿈 많은 소녀로 잘 자랐다. 그러다 중학교 2학년 때 갑자기 몸이 아파 병원에 입원했다. 병명도 모르고 시간이 지날수록 알 수 없는 합병증에 걷지도 못하고 숨도 못 쉬고, 그렇게 죽어가다 결국 시력을 잃게 됐다"고 털어놨다.

이어 "처음 시력을 잃었을 때는 안 보이는 게 답답한지도 몰랐다. 그런데 건강해지자 안 보이는 게 너무 답답하고 창피하고 자존심도 상했다"고 고백했다.


김유리는 "그래서 전 7년 동안 집에 숨어 살았다"며 "그때는 밖에 나가 사람들을 만나는 건 물론이고 집에 손님이 오는 것도 싫었다. 7년간 학교도 다니지 않았다"고 말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이어 "당시 제게는 어머니와 외할머니, 강아지뿐이었다. 어머니는 마음 아파했지만 묵묵히 지켜보며 제가 세상 밖으로 나갈 수 있도록 응원해 주셨다"고 말했다.

김유리가 두문불출할 당시 유일한 친구가 돼 준 건 라디오였다고. 그는 "하루종일 라디오에서 나오는 노래를 따라 불렀다. 부르다 보면 마음이 편해졌다. 오랜 시간 노래를 듣고 부르다 보니 노래가 제 마음 속으로 들어왔다. 그 마음으로 노래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어 "어릴 때 꿈이 미스코리아였는데, 가수가 되고 싶어졌다. 다이어트도 하고, 노래 연습도 하면서 더 이상 숨지 말자고 마음먹었다. 그래서 7년 만에 용기 내어 세상 밖으로 나왔다"고 말해 박수를 받았다.

김유리는 "보컬 트레이닝도 받고 대학로 연극 무대에도 섰다. 중2때부터 하지 못했던 공부도 다시 시작해 대학도 갔다. 제 노래도 발매해 열심히 활동하고 있다"는 근황을 전했다.

그는 "이젠 절대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며 "힘든 사람에게 꿈과 힘을 주는 가수가 되고 싶다"고 다짐했다.


이어 "제가 시력을 잃은 후 방황할 때 저를 돌봐줬던 엄마가 마음의 병이 생겨 시름시름 앓다 5년 전에 뇌경색으로 실어증에 걸렸고, 많이 아프시다. 엄마가 제 노래를 듣고 힘을 내셨으면 좋겠다"며 가수 나미의 히트곡 '영원한 친구'를 열창했다.

이은 기자 iameu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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