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염수, 정부 적극 역할을” 당부
‘영장 기각’ 이재명 옹호 목소리도
보수 지지층이 두터운 경북에서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구속영장 기각에 푸념이 터져나왔다. 부·울·경은 정부의 ‘국정 안정’에 무게를 실어주면서도 지지 정당이 없다는 이들도 늘어나는 모양새였다.
사진=연합뉴스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경북에서는 추석 연휴기간 ‘차라리 뉴스를 안 보는 편이 낫다’고 실토하는 이들이 많았다. 예천군에서 고추농사를 짓는 50대 윤모씨는 “서로 공격하고 흠집만 내는 정치에 질렸다”고 말했다.
이 대표의 고향인 안동에서는 이 대표를 옹호하는 목소리가 늘고 있다. 안동의 30대 주부 김모씨는 “TV만 틀면 이 대표의 구속 여부를 놓고 떠들썩하지 않았냐”면서 “나도 현 정부에 표를 던진 사람이지만 법원에서 구속영장이 기각된 만큼 이 대표를 향한 표적수사 의혹을 지울 수 없다”고 말했다. 현 정부의 국정운영 방식을 옹호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대구에서 택시를 운전하는 60대 민모씨는 “윤 대통령의 국정기조를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면서도 “장관 등 세밀한 인사 검증 필요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와 관련해서는 정부의 적극적인 역할을 당부했다. 박태용 포항죽도시장 상가번영회 회장은 “올해 죽도시장 추석경기는 일본 오염수 방류 가짜뉴스 등으로 매출이 약 30%가량 줄었다”며 “그나마 ‘온누리 상품권’ 환급행사 덕택에 매출 회복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는데 정부 차원의 보다 실질적인 지원이 더 필요하다”고 말했다.
20~30대 젊은 층들이 대거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으로 빠져나간 부산은 ‘일자리 확충’ 등 먹고사는 문제가 가장 시급한 실정이다. 대학생 자녀들 두고 있다는 50대 직장인 남모씨는 “아들이 대학 3학년인데, 부산에서는 취업할 곳이 없다며 줄곧 서울만 쳐다보고 있다”고 안타까워했다. 대학생 김모(24)씨는 “대기업 하나 없는 부산에 젊은 세대를 끌어들이기 위한 특별한 유인책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취업준비생 백모(29)씨는 “부산에서 살고 싶지만 일자리를 찾아 서울 등 수도권으로 나갈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라고 토로했다.
울산에서도 정치권의 정쟁을 질타하는 여론이 거셌다. 울산 남구에 거주하는 60대 자영업자 김모씨는 “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영장이 기각된 것은 결국 너무 무리한 수사였다는 것이 드러난 것이라고 본다”며 “여당은 매번 전 정부를 욕하고, 야당은 현 정부를 비난만 하더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어디에도 국민은 없는 듯했다”고 분노했다.
부산·울산·안동·대구·포항=오성택·이보람·배소영·김덕용·이영균 기자
ⓒ 세상을 보는 눈, 세계일보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