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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8 (목)

이슈 총선 이모저모

“농가·상인 힘든데 민생은 후순위”… 정부·여당엔 실망감 野엔 피로감 [총선 6개월 앞으로… 추석 민심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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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강원·제주

“檢 이슈몰이로 경제 실정 덮어”

“野, 정부 발목 잡기 심해” 팽팽

매 선거에 캐스팅보트 역할을 했던 충청권의 추석 민심은 민생과 경제로 모아졌다. 강원과 제주 지역도 정쟁 이슈 몰이에 피로감을 호소하며 민생론을 띄웠다.

충남 당진에서 자영업을 하는 한모(72)씨는 뛰는 물가를 잡지 못하는 정부·여당에 대한 실망감을 표출했다. 한씨는 “전 정부와는 달리, 물가나 부동산 정책이 이번 정부 들어서는 잘될 줄 알았는데 왜 이렇게밖에 못 하는지 답답하다”며 “추석나기에도 버거웠다”고 말했다. 예산군에서 농사를 짓는 박모(50)씨는 “기후위기로 농사를 짓는 게 매해 어려워지고 물가는 천정부지로 치솟았다”며 “이런 와중에 정치권이 뭘 하고 있는지 모르겠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세계일보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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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직전 단식을 풀었던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에 대한 시선은 갈렸다. ‘2030’으로 대표되는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자) 일부는 정치적 명분에 공감을 표했다. 민생이 후순위로 밀리는 것에 대해선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대선에서 직장을 다니는 김모(32)씨는 “검찰이 야당에 대해 너무 한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이슈 몰이로 경제나 민생 문제를 덮으려는 것 같다”면서도 “민주당이 거기에 발맞춰 단식 투쟁까지 하는 것을 봤을 때는 민주당 역시 민생을 후순위에 둔 것 아닌가 싶다”고 지적했다.

여당 지지세가 높은 강원 영동 주민들의 화두도 민생이었다. 강원 양양군에 거주하는 오모(64)씨는 “민생을 살펴야 할 시기인데 정치 이슈로 인해서 건설적인 논의가 이뤄지지 않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내년 총선과 관련해서는 인물론이 곧잘 언급됐다. 동해에서 회사를 다니는 최모(37)씨는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를 전후해서 횟집을 운영하는 부모님의 걱정이 굉장히 컸고 실제로 지역사회에서 느끼는 파장도 만만치 않았다”며 “어떤 위기상황에서도 지역경제를 흔들리지 않게 할 능력 있는 사람이 우선”이라고 말했다.

제주 역시 정치권이 민생 해결에 몰두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컸다. 서귀포에서 관광업에 종사하는 오모(49)씨는 “중국인의 한국단체관광이 허용됐지만 유커들이 예전과 달리 지갑을 열지 않고 있다”며 “균형외교 등을 통해서라도 경제활성화 정책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현 정부에 대해서는 호불호가 갈렸다. 원주에 거주하는 최모(35)씨는 “현 정부가 좋은 정책을 추진하려고 해도 계속해서 야당에 발목을 잡히니 방법이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양당 체제의 한계가 아니겠는가”라며 “민주당의 협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춘천시민 이모(38)씨는 “논란은 정부가 만들고 있고, 민주당은 적절한 비판을 하고 있는 것”이라며 “과거에도 야당의 발목잡기는 있었다. 현재만의 문제는 아니다. 정부가 무능하다고 생각한다”고 반박했다.

대전·춘천·제주=강은선·배상철·임성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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