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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린 그냥 축구를 못해", "이강인 같은 선수 평생 못 볼 듯"...中 축구팬들 '현실 직시' [AG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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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중국 항저우, 나승우 기자) 아시안게임 우승에 도전했던 중국 축구가 황선홍호에 완패를 당한 후 현실을 깨달았다. 아시아에서도 이길 수 있는 팀이 쉽게 보이지 않는다며 이강인 같은 선수도 평생 나올 수 없을 거라고 자조 섞인 반응을 보였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아시안게임 대표팀은 지난 1일(한국시간) 중국 항저우에 위치한 황룽스포츠센터경기장에서 열린 중국과의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8강전서 2-0으로 승리했다. 전반전 홍현석의 환상 프리킥 선제골로 앞서간 대표팀은 전반 중반 송민규의 추가골이 터지면서 경기를 쉽게 풀어갔다. 후반에는 중국의 거친 축구에도 현격한 실력 차를 보여주며 점수를 끝까지 지켰다.

중국은 시작부터 거친 플레이로 대표팀에 맞섰다. 전반 3분 만에 '맏형' 박진섭이 중국의 거친 몸싸움으로 경기장 위에 쓰러졌다. 이후 홍현석, 송민규의 골이 터지면서 경기가 대표팀 흐름으로 넘어오자 잠잠했던 거친 플레이는 후반전에 다시 나타났다. 볼 경합 상황에서 거세게 부딪혔고, 태클 하는 과정에서는 발을 높게 들고 들어와 부상을 입힐 뻔 하기도 했다.

하지만 대표팀에게는 통하지 않았다. 수준 차이가 너무 극명했다. 후반 중반 이강인이 투입된 후에는 중국이 공을 거의 만지지도 못했다. 경기 전 많은 우려를 낳았던 거친 플레이와 편파 판정은 자취를 감췄다.

90분 동안 단 한 개의 유효슈팅도 때리지 못하는 등 경기력 자체도 굴욕적이었다. 대표팀을 상대로 아무것도 시도하지 못하고 무너져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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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가 열린 10월 1일은 중국의 최대 명절 중 하나인 국경절이었다. 자국에서 개최되는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메달 획득에 도전했던 중국은 국경절에 한국에 완패를 당하면서 자존심을 구겼다. 동시에 중국 축구가 처한 현실도 다시금 깨달은 것 같은 반응을 보였다.

중국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2일 "(중국)팬들이 '공한증'에서 벗어날 수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중국 축구가 '국경절 참사'를 당했다"고 전했다.

매체는 "중국 축구는 아시안게임에서 한국에 0-2로 패했다. 국경절에 엄청난 당혹감을 느끼며 최악의 성적을 기록했다. 팬들은 '공한증 저주'를 깰 수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매체에 따르면 중국 팬들의 반응은 낙담하면서도 현실을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한 팬은 "예전에는 '공한증을 깰 수 있을까'였다면 지금은 '2골 차로 져도 괜찮다'로 바뀌었다"고 중국 축구가 과거보다 더 후퇴했다고 한탄했다. 이날 다른 경기장에서는 홍콩이 중동 강호 이란을 1-0으로 꺾고 준결승에 진출하는 이변을 일으켰다. 이에 대해 한 팬은 "작은 나라 홍콩에서도 좋은 축구 선수들이 배출되는데 14억 중국 인구는 그렇지 못해서 안타깝다"고 반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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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팬은 "계속 '공한증'을 거론하는데 그냥 중국이 축구를 못하는 것 뿐"이라고 일침을 가했고, 다른 팬은 "이제 중국은 아시아 어느 나라를 상대로도 승리를 장담할 수 없다. 점점 더 나빠지고 있다. 경기장, 국가적 투자, 축구 인구에 대해서는 이야기하지 않겠다. 중국 팀의 쇠퇴는 국가대표 경기 부흥이 정점에 도달하기도 전에 치러야 할 큰 대가였다"고 중국 축구 현주소에 한숨을 내쉬었다.

중국 최대 포털사이트 웨이보에는 "오늘 경기를 직접 보며 느낀 건 중국 축구와 한국, 일본 축구의 실질적 격차였다"면서 "이강인이 왜 파리 생제르맹에서 킬리안 음바페와 같은 선수와 팀 동료로 뛰고 있는지 알 수 있었다"는 글이 올라온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중국이 언제 이 정도 수준의 선수를 보유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죽기 전에는 볼 수 있을 줄 알았는데 (한국-중국)경기를 보고 나니 다시는 볼 수 없을 것 같다"는 반응도 나왔다.

한편, 중국을 물리치고 준결승에 진출한 대표팀은 오는 4일 같은 경기장에서 우즈베키스탄과 아시안게임 4강전을 치른다. 우즈베키스탄을 꺾고 결승에 올라가면 홍콩-일본 경기 승자와 금메달을 두고 격돌한다.

사진=중국 항저우, 김한준 기자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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