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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항저우=박준범기자] 후반엔 볼 소유와 스피드가 핵심이었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대표팀은 1일(한국시간) 중국 항저우 황룽스포츠센터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중국과 8강전에서 2-0으로 승리했다. 대표팀은 오는 4일 같은 장소에서 우즈베키스탄과 결승 티켓을 두고 만난다.
황 감독은 이날 승부수를 띄웠다. 조별리그 3차전(바레인)과 16강전(키르기스스탄)에서 출전한 이강인을 선발에서 제외했다. 측면 공격수 정우영도 벤치에서 시작했고, 대신 송민규가 처음으로 선발 라인업에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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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 감독은 양 측면에 송민규와 안재준을 배치했다. 최전방에는 조영욱을, 2선 미드필더로는 고영준을 선택했다. 스피드가 뛰어난 정우영과 엄원상을 벤치에 뒀다. 둘은 피지컬보다는 주로 스피드를 활용한 돌파와 문전에서의 해결 능력이 강점이다.
다만 이날만큼은 전략을 다르게 썼다. 바로 힘이다. 거친 플레이를 하는 중국을 상대하기 위한 전략이다. 송민규~조영욱~안재준이 2선에서 호흡을 맞춘 건 이번 대회 들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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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송민규는 측면 공격수로서는 스피드가 빠르지 않다. 다만 파워풀한 드리블과 특유의 리듬으로 돌파를 시도하는 유형이다. 조별리그 1~2차전에서는 부상에서 완벽하게 회복되지 않아 결장했다. 조별리그 3차전과 16강전에서는 교체로 출격했다. 그리고 이날 처음으로 선발로 출격했다. 송민규는 왼쪽 측면에서 중국 수비를 괴롭혔다.
전반 14분에는 수비수 한 명을 완전히 제쳐낸 뒤 크로스를 올렸다. 굴절된 공이 고영준에게 향했고, 고영준의 오른발 슛은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득점으로 이어지지는 않았으나, 송민규의 강점이 발현된 장면이었다. 그리고 전반 35분에는 조영욱의 크로스를 뛰어들며 오른발로 밀어 넣어 추가골까지 작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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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재준 역시 소속팀 부천FC에서는 최전방 공격수다. 다만 황 감독은 안재준을 이번 대회에서 최전방보다는 오른쪽 측면 공격수로 기용하고 있다. 안재준도 전형적인 스트라이커는 아니다. 타겟형을 맡는 공격수가 아니다. 그럼에도 안재준은 폭넓은 활동 반경과 활동량이 뛰어나다. 저돌적인 돌파력도 있어 측면 공격수로도 손색이 없다. 안재준도 공격 포인트는 기록하지 못했지만, 전반 내내 공수를 활발히 오가며 팀에 기여했다.
후반 18분에는 교체 카드 3장을 모두 2선 자원에 썼다. 황 감독은 송민규, 고영준, 안재준을 모두 빼고 엄원상, 정우영, 이강인을 동시에 투입해 변화를 줬다. 리드를 하고 있는 상황. 볼 소유 능력이 있는 이강인을 활용하고, 양 측면에 스피드가 뛰어난 엄원상과 정우영으로 체력이 떨어진 중국 수비를 공략하겠다는 뜻이었다.
이강인은 교체 투입 이후 현란한 개인기로 중국 수비진을 괴롭혔다. 볼 소유는 확실했다. 정우영과 엄원상도 적극적인 2선 침투로 끝까지 공격 기회를 엿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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