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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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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금리에 고환율·고유가 어쩌나…부도위험기업 늘어난다[머니뭐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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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부도위험기업 비중 17.3%…전년 대비 1.7%p 상승

전체 기업 46% “번 돈으로 이자도 못 내”

“내년 상반기까지 연체율 상승세…관리 강화해야”

헤럴드경제

[출처 123r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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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문혜현 기자] 계속된 고금리에 더해 원/달러 환율이 1350원을 돌파하고, 유가마저 가파르게 오르면서 기업 경영 환경이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올해 기업들의 순이익이 감소하고 유동성이 줄어들면서 부도위험이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국제유가는 미국 원유 재고량의 큰 폭 하락 소식에 약 13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 27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거래소에서 1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이 전날보다 3.64% 상승한 배럴당 93.68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지난해 8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브렌트유의 11월물 가격도 2.8% 상승한 배럴당 96.55달러를 기록해 지난해 11월 7일(97.92달러) 이후 가장 높게 올랐다.

원/달러 환율도 급등했다. 2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전일 대비 0.80원 오른 1349.3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환율은 전날 종가 대비 6.5원 오른 1355원으로 개장해 연고점을 돌파했다. 지난해 11월 이후 가장 높게 뛰었다.

이에 당초 하반기 회복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됐던 기업 경기는 불확실성이 커진 상태다. 환율이 뛰고 유가가 오르면 기업의 원자재 구입 비용이 커지면서 마진을 떨어뜨린다. 수익성 저하로 기업의 이자지급능력이 떨어지면서, 지난해 말부터 오름세를 보였던 기업대출 연체율도 내년 상반기까지 우상향을 그릴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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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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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부도위험기업 비중은 전년 동기(15.6%) 대비 1.7%포인트 상승한 17.3%로 나타났다.

한은은 ‘Altman의 K-score II 모형’을 활용, 개별 기업 K-score 값을 통해 부도위험을 평가하고 이같은 결과를 냈다는 설명이다. 한은은 “기업규모별로 살펴보면 중소기업 중심으로 신용위험이 커졌다. 대기업은 총자산 증가에도 불구하고 매출액 감소·자본비율 하락으로 신용위험이 높아졌다”며 “중소기업도 매출액 및 이익잉여금이 감소하고 자본비율도 하락하면서 신용위험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산업별로는 제조업이 조선, 전기‧전자 및 석유화학을 중심으로 다소 악화됐지만 철강‧금속, 자동차 등은 양호한 수준을 유지했다. 서비스업은 코로나19 기간 중 악화됐던 해운·항공이 회복되는 모습을 보였지만 도소매업 등을 중심으로 소폭 나빠졌다.

실제 올해 1분기 번 돈으로 이자를 내기도 어려운 기업 비중이 전체의 절반 가까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은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국내 기업 중 이자보상배율이 1미만인 취약기업 비중은 46%로, 지난해(36.4%) 대비 10%포인트 가까이 급증했다. 이자보상배율은 영업이익을 이자비용으로 나눈 것으로, 1을 하회하면 이자도 다 갚지 못한다는 의미다.

전체 기업의 이자지급능력을 나타내는 이자보상배율 또한 올 1분기 1.1배로, 대부분 기업이 번 돈을 모두 이자 갚는 데 쓰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금융기관들은 기업대출 리스크 관리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내년 상반기까지 대출 부실화 가능성은 오히려 더 증가할 것으로 봐야 한다”면서 “은행이 기업대출을 늘리는 것 자체는 문제가 되지 않지만, 건전성 강화를 위해 대손충당금을 추가로 적립하는 노력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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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on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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