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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 홋스퍼는 1일 오전 1시 30분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4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PL) 7라운드 리버풀전에서 2-1로 이겼다. 이날 결과로 토트넘은 5승 2무 승점 17로 2위를 탈환했다. 리버풀은 5승 1무 1패 승점 16 4위로 처졌다. 이번 시즌 첫 리그 패배다.
선발 라인업이 공개됐다. 홈팀 토트넘은 손흥민, 히샤를리송, 제임스 매디슨, 데얀 클루셉스키를 공격진에 내세웠다. 이브 비수마와 마타 파페 사르가 중원을 책임지고 데스티니 우도기, 미키 판 더 펜, 크리스티안 로메로, 페드로 포로가 포백을 맡았다. 골키퍼 장갑은 굴리에모 비카리오가 꼈다.
원정팀 리버풀은 다르윈 누네스를 중앙 공격수로 두고 루이스 디아스와 모하메드 살라를 양 날개에 배치했다. 커티스 존스, 알렉시스 맥알리스터, 도미니크 소보슬러이가 중원에 포진했다. 앤드류 로버트슨, 버질 판 다이크, 조엘 마티프, 조 고메스가 수비에 서고 알리송 베케르가 골문을 지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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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 초반부터 강하게 맞섰다. 토트넘과 리버풀은 빠르게 공격을 전개했다. 발 빠른 선수들이 뒷공간을 노렸다. 리버풀은 라인을 높게 올려 수비 지역부터 토트넘을 압박했다. 토트넘도 맞불을 놔 빠른 공수 전환이 이어졌다. 10분 클루셉스키의 크로스가 예리하게 골문을 노렸지만, 공은 그대로 엔드 라인으로 벗어났다.
결정적인 위기를 골키퍼 선방으로 넘겼다. 12분 학포의 슈팅을 비카리오가 쳐냈다. 이어진 로버트슨의 재차 슈팅마저 비카리오가 가까스로 쳐냈다. 로버트슨은 아쉬운 듯 머리를 쓸어내렸다.
리버풀이 계속 몰아쳤다. 19분에는 오른쪽 측면을 파고든 뒤 소보슬러이가 정확한 크로스를 올렸다. 존스의 슈팅은 파페 사르가 몸을 날려 가까스로 막아냈다. 존스는 24분 비수마의 공을 뺏다가 파울을 범하며 경고를 받았다. 스터드가 비수마의 정강이를 완전히 찍었다.
판정이 번복됐다. 비디오 판독(VAR) 끝에 옐로카드가 취소되고 퇴장이 선언됐다. 리버풀은 26분 만에 선수 한 명을 잃었다. 수적 열세를 떠안게 됐다. 비수마는 한동안 통증을 느끼고 쓰러지더니 회복 후 경기장으로 돌아왔다.
토트넘이 점점 분위기를 잡았다. 33분 히샤를리송이 문전 왼쪽에서 강하게 때린 슈팅은 크로스바를 넘어갔다.
리버풀이 찬물을 끼얹을 뻔했다. 34분 디아스가 골키퍼와 일대일 상황에서 침착한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하지만 오프사이드가 선언되며 득점이 무산됐다.
기어이 손흥민이 득점을 터트렸다. 유럽 200호골이다. 히샤를리송의 패스를 그대로 밀어 넣었다. 43분에는 히샤를리송이 직접 득점을 노려봤다. 왼발 슈팅을 시도했지만, 공은 반대편 포스트를 맞고 나왔다. 손흥민은 전반 추가 시간 과감히 오른발로 감아 차봤다. 패스가 실패하자 매디슨에게 사과 표시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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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버풀은 후반 시작과 함께 변화를 줬다. 부상이 의심됐던 각포가 나가고 지오구 조타가 교체 투입됐다.
후반 초반부터 토트넘이 몰아붙였다. 4분 매디슨이 날카로운 왼발 감아 차기로 왼쪽 골문을 노렸다. 알리송이 날아올라 가까스로 공을 바깥으로 쳐냈다.
이번엔 손흥민의 슈팅까지 쳐냈다. 손흥민은 6분 오른발 발리 슈팅으로 골문 위쪽을 노렸다. 알리송은 손을 쭉 뻗어 손흥민의 슈팅을 크로스바 위로 쳐냈다. 정교하게 슈팅을 때렸던 손흥민은 알리송의 선방에 머리를 감싸 쥐었다.
알리송의 선방쇼는 계속됐다. 13분에는 파페 사르가 직접 왼발 중거리 슈팅으로 골문을 노려봤지만, 알리송이 공을 잡아냈다.
손흥민의 움직임은 계속 매서웠다. 또 한 번 골망을 흔들었다. 14분 히샤를리송의 크로스를 오른발로 밀어 넣었다. 하지만 오프사이드가 선언되며 득점이 인정되지 않았다.
리버풀은 역습으로 맞섰다. 20분 살라는 역습 상황에서 페널티 박스 안까지 치고 들어왔다. 파울이 선언됐다. 비수마를 잡았다는 판정이었다. 살라는 주심에게 항의하다 옐로카드를 받았다.
손흥민은 68분을 소화한 뒤 마노르 솔로몬과 교체됐다. 몸 상태가 100%가 아니었던 손흥민이다. 현지 매체의 보도에 따르면 손흥민은 부상이 의심돼 리버풀전 풀타임을 소화하지 못할 것이란 전망이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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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버풀은 승부수를 띄웠다. 28분 선수 세 명을 동시에 교체했다. 살라, 고메스, 디아스가 나오고 엔도 와타루, 이브라힘 코나테, 트렌트 알렉산더 아놀드가 그라운드를 밟았다. 공격수를 다 빼고 전원 수비로 돌입할 심산이었다. 위르겐 클롭 감독은 포백에서 스리백으로 포메이션을 바꿨다.
토트넘은 솔로몬의 빠른 발을 적극 활용해 측면을 노렸다. 리버풀은 35분 맥알리스터대신 라이언 흐라벤베르흐를 넣으며 수비를 강화했다. 토트넘은 37분 우도기와 파페 사르 대신 벤 데이비스와 올리버 스킵을 넣었다.
주포 손흥민이 빠지자 좀처럼 공격이 풀리지 않았다. 토트넘은 내려앉은 리버풀을 공략하지 못했다. 45분에는 비수마와 매디슨을 빼고 알레호 벨리스와 피에르 에밀 호이비에르를 투입했다. 후반 추가 시간은 6분이 주어졌다.
종료 직전 토트넘이 골을 터트렸다. 포로의 크로스가 마팁을 맞고 그대로 빨려 들어갔다. 자책골이었다. 토트넘은 행운의 골에 힘입어 2-1 승리를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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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시작 전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손흥민에게 주장 완장을 맡겼다. 손흥민은 토트넘 창단 후 첫 비유럽인 캡틴이 됐다. 시즌 초반 팀을 완벽히 이끌고 있다. 앞선 세 경기에서 플레이메이커 역할을 자처했던 손흥민은 번리전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2021-22시즌 득점왕의 능력을 제대로 보여줬다.
주로 골잡이 역할에 치중했던 손흥민이 바뀌었다. 토트넘은 케인의 대체자를 영입하지 않았다. 손흥민은 중앙과 측면을 오가며 토트넘의 공격을 이끌고 있다. 히샤를리송이 부진하자 최근 스트라이커로 변신한 손흥민이다. 포지션 변화에도 흔들리지 않았다. 손흥민은 번리전 해트트릭을 기록하더니 24일 아스널과 북런던 더비에서 멀티골을 넣었다.
손흥민은 아스널전 두 골에 이어 리버풀전 한 골을 추가하며 프리미어리그 통산 109골째를 올렸다. 전설적인 미드필더 폴 스콜스(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107골)를 이미 제쳤다. 라이언 긱스(전 맨유, 109골)와 동률을 이뤘다. 사디오 마네(전 사우스햄튼-리버풀-현 알 나스르, 111골)를 맹추격했다.
기록을 유럽 무대로 넓히면 더욱 빛난다. 손흥민은 독일 분데스리가 함부르크 78경기에서 20골 3도움을 기록하며 잠재력을 인정받은 손흥민은 2013년 바이어 04 레버쿠젠으로 합류했다. 레버쿠젠에서도 손흥민은 주축 공격수로 발돋움했다. 87경기 29골 11도움을 기록하는 등 날카로워진 슈팅 감각과 돌파를 뽐냈다.
이후 토트넘으로 향한 손흥민은 어느새 유럽 무대 200호골을 터트렸다. 손흥민의 매 득점은 역사로 기록된다. 유럽 무대에서 통산 200골을 터트린 손흥민은 앞으로 수년 동안에도 토트넘 주전 공격수로 활약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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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발 슈터의 장점이 또 빛났다. 손흥민은 토트넘이 0-1로 끌려가던 전반전 막바지 감각적인 왼발 원터치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제임스 매디슨(26)이 올려준 공을 톡 건드려 마무리했다. 공은 반대편 포스트를 맞은 뒤 들어갔다. 수차례 선방을 선보였던 골키퍼 다비드 라야(27)도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토트넘을 위기에서 구한 건 손흥민이었다. 후반전 초반 토트넘은 부카요 사카(22)에 페널티킥 실점을 내주며 1-2로 밀렸다. 손흥민은 실점 약 1분 뒤 바로 균형을 맞췄다. 뒷공간을 침투하더니 오른발 슈팅으로 왼쪽 골문 구석을 갈랐다. 절묘한 타이밍에 때린 슈팅이었다. 라야가 급히 몸을 날려봤지만, 공은 예리한 코스로 빨려 들어갔다. 경기는 추가 득점 없이 2-2 무승부로 끝났다.
기록 제조기다. 손흥민은 에미레이츠 스타디움 개장 후 북런던 더비서 멀티골을 넣은 최초의 토트넘 선수가 되기도 했다.
영국 현지의 극찬도 이어졌다. ‘더 선’은 “손흥민은 두 번이나 토트넘을 구했다. 아스널이 앞서갈 때마다 손흥민이 막았다”라고 보도했다. ‘BBC’는 “손흥민은 능숙한 마무리로 라야를 뚫어냈다”라고 조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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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임 약 3개월 만의 쾌거다. 토트넘은 지난 6월 포스테코글루 감독 선임 소식을 알렸다. 선임 당시 기대와 함께 의문부호가 붙었던 지도자였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빅리그 경험이 없었다. 2021년부터 2년간 셀틱을 이끈 것이 가장 뚜렷한 업적이었다. 2022-23시즌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셀틱을 이끌고 3개 대회 우승(스코티시 프리미어십, 스코틀랜드 FA컵, 리그컵)을 달성하며 유럽 축구계 주목을 받았다.
색깔은 확실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빠른 전개와 과감한 침투를 주문하는 공격적인 축구를 구사했다. 실제로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셀틱은 압도적인 공격력을 선보였다. 지난 시즌 38경기에서 114골을 퍼부으며 라이벌 레인저스를 승점 7 차이로 누르고 스코티시 프리미어십 정상에 올랐다.
다만 부임 초기에는 기대보다 불안 요소가 컸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셀틱을 이끌기 전 2008년 그리스의 파나차이키 감독직이 유럽 경험의 전부였다. 호주 연령별 대표팀과 A대표팀을 비롯해 일본의 요코하마 F.마리노스를 지도하는 등 주로 아시아권에서 활동한 감독이었기 때문이다. 영국 현지에서도 색안경을 끼고 봤다. 날카로운 분석을 자랑하는 베팅 업체들도 2023-24시즌 경질 1순위 감독으로 포스테코글루를 꼽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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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격과 수비 모두 만점에 가깝다. 토트넘은 올 시즌 5경기에서 13골 5실점을 기록했다. 특히 까다로운 상대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본머스 2연전에서 무실점 승리를 거두며 분위기를 한껏 끌어올렸다.
감독의 전술 변화가 적중했다는 평가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시즌 초반 부진하던 히샤를리송을 대신해 주로 측면으로 나서던 손흥민을 스트라이커로 썼다. 번리와 경기에서 손흥민은 해트트릭을 작렬하며 팀의 5-2 완승을 이끌었다.
경기 중 과감한 선택도 빛을 발했다. 토트넘은 셰필드전에서 후반 중반 실점하며 패색이 짙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히샤를리송을 비롯해 선수 세 명을 동시에 투입했다. 막바지에는 센터백 미키 판 더 펜을 빼고 미드필더 피에르 에밀 호이비에르를 넣었다. 사실상 센터백 한 명만 두고 경기를 운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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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록 초반이지만, 지난 시즌과 확실히 다르다. 토트넘은 역동적이고 빠른 속도로 상대를 공략하고 있다. 안토니오 콘테 감독 시절 토트넘은 다소 소극적이었다. 선수 움직임도 딱딱해 해리 케인과 손흥민 등 선수 개인 기량에 의존하던 성향이 짙었다. 특히 밸런스가 무너지며 많은 실점을 내줬다. 토트넘은 지난 시즌 63실점으로 최다 실점 6위를 기록했다.
확 달라진 토트넘 경기력에 현지 매체도 찬사를 보내고 있다. 영국 매체 ‘BBC’는 현 토트넘 전술을 ‘앙제볼’ 철학이라고 표현했다.
강팀들을 상대로도 주눅들지 않았다. 토트넘은 아스널과 6라운드 경기에서는 대등한 경기력을 선보이며 2-2 무승부를 거뒀다. 리버풀을 상대로도 경기 초반부터 맞불을 놨다. 강한 압박을 시도하며 리버풀의 뒷공간을 적극적으로 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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