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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8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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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커’와 경쟁 뚫고 우승 이끈 ‘쵸비’ 정지훈 “부담 컸다. 선발 나가서 못하면 너무 미안하니까”[일문일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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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쵸비’ 정지훈이 29일 중국 항저우 e스포츠 센터에서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 e스포츠 리그 오브 레전드(LoL) 결승에서 경기에 집중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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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그 오브 레전드(LoL) 대표 ‘쵸비’ 정지훈은 이번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가장 큰 주목을 받은 선수 중 1명이다. 세계 최고 스타 ‘페이커’ 이상혁과 함께 미드라이너로 대표팀에 선발됐다. 누구를 선발로 내느냐가 때로는 경기 결과보다 더 큰 관심사가 됐다. 김정균 감독이 계속해서 고민한 지점이기도 했다.

감독의 선택은 ‘쵸비’였다. 예선 카자흐스탄전을 제외하고 모든 경기에 ‘쵸비’가 선택을 받았다. 준결승 중국전, 결승 대만전 모두 그가 나섰다. ‘밴픽(캐릭터 선택)’부터 미드라이너에 부담이 크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꿋꿋이 버티며 제 역할을 했다.

‘쵸비’는 29일 중국 항저우 e스포츠센터에서 열린 결승전에서 대만을 꺾고 우승 후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에서 취재진과 만나 “국가대표인 이상 팀 이득을 더 중요시하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했다”면서 “이 시간 자체가 너무 귀하게 느껴진다. 자랑스럽다”고 소감을 전했다. ‘페이커’와의 주전 경쟁에 대해서는 “부담감이나 더 잘해야 한다는 생각이 너무 많았다”면서 “내가 주전으로 나가서 못한다면 다른 미드라이너 선수에게 너무 미안한 일이기 때문에 더 잘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하 일문일답

-우승 소감은.

“많은 함성 소리가 생생하다. 이 시간이 너무 귀하게 느껴진다. 자랑스럽다.”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상대 넥서스를 터뜨렸다는 확신이 들 때가 항상 기억에 남는 것 같다. 승리할 때마다 금메달에 가까워지고 있다는 실감이 들었던 것 같다.”

-우승 순간 가장 먼저 떠오른 사람은.

“가족이 먼저 생각났다. 국가대표 선발이 됐을 때 너무 좋아해 주시고, 정말 뿌듯해하셨던 기억이 아직 생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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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쵸비’ 정지훈이 29일 리그 오브 레전드(LoL) 우승 후 믹스트존에서 인터뷰하고 있다. 항저우 | 심진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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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궂은일을 많이 했다는 평가가 많다.

“제게 힘든 구도이긴 했지만, 가능하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했을 때 팀에 더 큰 이득이 오니까, 나는 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팬들은 ‘쵸비’가 더 돋보이지 못해 아쉬워할 수도 있었을 텐데.

“국가대표로서 팀 이득을 더 중요시하는 게 당연하다. 팬분들도 제 개인의 화려함보다 국가대표팀의 좋은 성적을 더 바라셨을 거다.”

-미드라이너 선발 경쟁에서 부담은 없었나

“너무 많았다. 잘해서 이기는 건 당연하지만, 제가 주전으로 나갔는데 못하면 제가 아닌 다른 미드 선수에게 너무 미안한 일이다. 그래서 더 잘하고 싶었다.”

-합숙하면서 느낀 것도 있을 텐데.

“한 명, 한 명 정말 엄청난 선수들이었다. 한 달 동안 준비하면서 도와주신 협회 분들, 고생해주신 감독님과 전력 분석관님들께 정말 감사하다.”

-돌아가면 대표팀 동료들과 다시 대결해야 하는데

“그건 제 본분이고, 제가 알아서 잘해야 하는 부분이다. 당장 그런 것에 대한 걱정은 없다. 연습 열심히 했고, 다시 적응도 잘 할 수 있다. 지금은 이 순간의 기쁨을 느끼고 싶다.”

항저우 | 심진용 기자 s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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