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 10년차' 최고참 페이커, 대표팀 주장 맡아 후배들과 AG 승리
다음달 10일 'LoL 월드 챔피언십' 서울서 개막
2세트 준비하는 쵸비-김정균 감독 |
(항저우·서울=연합뉴스) 안홍석 김주환 기자 = 항저우 아시안게임(AG) e스포츠 종목에서 29일 사상 첫 정식 금메달을 목에 건 리그 오브 레전드(LoL) 대표팀의 미드 라이너 '쵸비' 정지훈(22·젠지).
그의 과거 별명은 '무관의 제왕'이었다. 2018년 프로 데뷔 이래 DRX·한화생명e스포츠 등을 거치며 개인기와 팀워크 모두 뛰어난 '팔방미인' 선수로 주목받았지만 정작 국내리그인 LCK 우승과는 거리가 멀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젠지로 이적 후 지난해 LCK 서머에서 처음으로 우승했고, 올해 LCK 스프링과 서머까지 3연속 제패하며 '무관'이라는 타이틀과는 완전히 '무관'해졌다.
공교롭게도, 쵸비가 지난 3차례의 결승전마다 같은 라인에서 맞상대한 선수는 LoL e스포츠계의 GOAT(Greatest of All Time·역대 최고 선수)이자 대표팀 주장인 '페이커' 이상혁(27·T1)이었다.
경기 집중한 쵸비 |
페이커와 쵸비는 이번 AG 대표팀 구성 당시 유일하게 같은 미드 라이너 포지션으로 선발돼 경기 전부터 주전 선발 경쟁이 예상됐다.
하지만 페이커가 선발 출전한 카자흐스탄과의 예선 경기를 제외하면, 쵸비는 8강부터 결승전까지 주요 경기에 모두 출전해 팀의 중심을 지켰다.
특히 사실상의 금메달 결정전이라는 관측이 나온 중국과의 4강전에서는 첫 세트에서 아지르를 골라 바텀 라이너 '룰러' 박재혁(25·징동 게이밍)과 팀의 승리를 '쌍끌이'로 이끌었다.
페이커는 16세이던 2013년 T1에서 데뷔해 LoL 국내리그에서 우승 10회라는 독보적인 기록을 세웠다.
연말 열리는 LoL 최대 국제대회인 월드 챔피언십(롤드컵)에서는 3회, 상반기 국제대회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MSI) 에서는 2회 우승했다.
페이커는 대표팀의 탑 라이너 '제우스' 최우제(19), 서포터 '케리아' 류민석(21)과 2021년 시즌부터 함께한 든든한 팀의 맏형이자 멘토기도 하다.
기대하세요 |
이번 대회에서는 중국 리그 LPL에서 한국인 용병으로 활동하고 있는 '카나비' 서진혁(23·징동 게이밍)과 룰러의 활약도 돋보였다.
카나비와 룰러는 징동 게이밍(JDG)에서 각각 정글러와 바텀 라이너로 활약하고 있다.
특히 올해 MSI에서는 한국 팀인 T1, 젠지를 잇달아 누르고 또다른 중국 팀 빌리빌리 게이밍(BLG)과의 결승전에서 승리해 우승컵을 거머쥐었다.
지난 4강에서는 같은 팀의 미드 라이너 '나이트' 줘딩(23·징동 게이밍)을 상대편으로 만나 결승 진출을 놓고 대결하는 구도가 펼쳐지기도 했다.
쵸비가 속한 젠지는 LCK 1번 시드, 제우스·페이커·케리아의 T1은 2번 시드를 받았다. 카나비와 룰러가 속한 JDG도 LPL 1번 시드 팀이다.
준비하는 '카나비' 서진혁 |
2023 롤드컵은 오는 10월 10일 서울에서 하위 팀 간 조별 예선전인 플레이-인 스테이지로 막을 올린다.
8강전과 4강전은 11월 2일부터 5일까지 부산 사직실내체육관에서, 결승전은 11월 19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각각 개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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