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 외교부 장관이 지난 28일(현지시간) 킹스칼리지런던에서 한영 수교 140주년을 주제로 열린 라운드 테이블 토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박 장관은 영국 일정을 마치고 29일 파리에서 현지 특파원들을 만나 조찬 간담회를 가졌다. /외교부 제공 |
2030 세계박람회(엑스포)의 부산 개최 여부 결정을 약 60일 앞두고 박진 외교부 장관이 프랑스 파리를 찾아 현지에서 벌어지고 있는 엑스포 유치 활동의 막바지 점검에 나섰다. 부산 엑스포 개최 여부는 내달 28일 파리에 본부를 둔 국제박람회기구(BIE) 연례 총회에서 181개 회원국 대표들의 투표로 결정된다. 한국 부산과 함께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이탈리아 로마 등 3개 도시가 경쟁 중인 가운데, 정부와 부산시는 내달 9일 파리에서 BIE 회원국 대사와 실무진, 외신 기자들을 대상으로 ‘심포지엄’ 행사를 통해 세계박람회 부산 유치를 대세로 굳히려하고 있다.
박진 장관은 추석인 29일 오전 (현지시각) 파리 현지 특파원들과 조찬 간담회에서 “두 달 앞으로 다가온 엑스포 개최지 결정을 앞두고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며 “명절과 휴일도 반납하고 최선을 다하는 주(駐)프랑스 공관 및 유치 위원회 관계자들을 격려하고, 끝까지 최선을 다해 달라고 주문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와 부산시 및 민간 지원단은 이달 초 파리에 엑스포 교섭 본부를 설치하고 지지국 확보를 위한 총력전을 벌이고 있다. 특히 1차 투표에서 탈락하는 도시의 지지표를 2차 투표에서 흡수하기 위해 유럽 국가들을 집중 설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최근 판세에 대해서 “부산을 지지하는 분위기가 눈에 띄게 확산하고 있다”며 “윤석열 대통령의 최근 미국 뉴욕 방문이 지지세 확산의 분수령이 됐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달 18∼23일 뉴욕을 방문해 유엔 총회 기조연설을 하고, 47개국 정상을 만나 부산 엑스포 지지를 호소했다. 박 장관은 “한국은 교육을 통한 산업 발전과 첨단 기술 개발, 친환경·지속 가능한 성장 등을 모두 겪은 나라”라며 “부산 엑스포를 한국이 가진 모든 것을 공유하는 연대(solidarity)의 엑스포로 만들겠다고 윤 대통령이 강조했다”고 설명했다.
박 장관 역시 세계 80여개국 외교부 장관을 접촉해 왜 부산에서 엑스포를 개최해야 하는지 설득했다. 박 장관은 “부산은 6·25 전쟁 당시 전세 역전의 발판이 된 세계 각국의 지원이 들어왔던 도시”라며 “한국의 평화와 번영의 기반이 됐던 부산이 이제는 세계 평화와 번영에 기여하는 도시가 된다는 역사적 의미를 이야기했다”고 말했다. 또 “부산은 반경 100㎞ 이내에 자동차, 기계, 항공우주, 조선 등 첨단 산업 단지가 있고, 한·중·일의 중심이기도 해 (부산 엑스포 참가국들이) 자국 산업과 연계를 통한 경제 발전의 기회 역시 발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고 말했다.
박 장관은 “우리의 진정성과 엑스포에 대한 철학, 한국 모델의 배울 점들을 생각했을 때 경쟁국과 한국 사이에서 고민하는 나라가 많아 보인다”며 “아직 (지지 국가를) 결정 못 한 국가들도 있는 만큼 남은 두 달 최선을 다하면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했다.
박 장관은 앞서 26~28일 사흘간 영국을 방문한 뒤 파리를 찾았다. 박 장관은 영국에서 한국전 참전 기념비에 참배하고 버킹엄궁에서 찰스 3세 국왕 비서실장을 만났으며, 제임스 클레버리 영국 외무장관과 ‘한·영 전략대화’도 했다. 박 장관은 “한-영 수교 140주년을 기념한 11월 윤 대통령의 영국 국빈 방문을 앞두고 양국 관계를 한층 격상시키는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며 “영국은 자국의 인도-태평양 국가 전략에 있어 한국을 매우 중요한 파트너로 생각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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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정철환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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