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개 선거구 현역 우세 속 "세대교체 하자" 젊은 후보군 도전장
청주 상당·청원 6선 의원 나올까…동남3군 등 리턴매치 관심
충북에서는 8개 선거구에서 '수성이냐, 변화냐'를 놓고 불꽃 튀는 경쟁이 펼쳐질 전망이다.
선거구별로 어떤 후보군이 거론되고, 관전 포인트는 무엇인지 살펴본다.
국회의원 선거 (CG) |
◇ 청주 상당 6선 도전 정우택…노영민 등판 여부 관심
'충북의 정치 1번지'로 불리는 청주 상당구 지역구는 5선인 국민의힘 정우택(70) 국회 부의장이 버티고 있다.
해양수산부 장관과 충북도지사를 지낸 그는 당내 최다선인 6선 고지에 올라 국회의장에 도전하겠다는 의지를 보인다.
정 부의장의 당내 경쟁자는 경선에서 한 차례 맞붙었던 윤갑근(59) 전 대구고검장이 거론된다. 21대 총선에서 정 부의장을 제치고 출마했던 윤 전 고검장은 결승에서 더불어민주당 정정순 후보에게 석패한 바 있다.
윤 전 고검장은 라임사태에 연루돼 복역하는 고초를 겪기도 했으나 항소심에서 무죄가 확정된 뒤 정계에 복귀, 현재는 총선에 대비해 현장을 활발히 누비고 있다.
민주당은 후보군으로 거론되는 인물이 많다.
이강일(56) 청주 상당지역위원장을 비롯해 최충진(64) 전 청주시의장, 김형근(63) 전 한국가스안전공사 사장, 장선배(61) 전 충북도의장, 이현웅(55) 전 한국문화정보원장 등이 자천타천 하마평에 오른다.
여기에 노영민(66) 전 청와대 비서실장의 등판 여부도 관심사다. 노 전 실장은 국회의원 시절 흥덕구에서 내리 3선을 했지만, 현재는 도종환 의원에게 자리를 내준 상태다.
이에 노 전 실장이 상당구에 출마해 정치1번지를 되찾아야 한다는 당내 기류가 있지만, 노 전 실장 측은 "아무것도 정해진 것이 없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 청주 서원 민주 이장섭…국힘 당내 경쟁 치열
청주 서원구 선거구는 현역인 민주당 이장섭(60) 의원의 재선 도전이 확실시된다.
이 의원은 노 전 실장의 국회의원 시절 보좌관을 시작으로 정세균 국회의장 비서관, 문재인 정부 청와대 경제수석실 선임행정관 등을 지냈다.
21대 총선에 나서기 직전에는 2년 충북도 정무부지사로 일하면서 중앙정부와 충북도의 가교 역할을 했다.
현재까지 이 의원의 당내 경쟁자가 뚜렷하게 나오지 않는 반면 국민의힘은 다자구도가 그려지고 있다.
국민의힘에서는 김진모(57) 서원당협위원장, 최현호(65) 전 충북도 정무특별보좌관, 오제세(74) 전 국회의원, 최영준(56) 변호사 등이 거론된다.
이중 검사 출신 김 위원장이 가장 활발히 움직이고 있다. 김 위원장은 윤석열 대통령, 한동훈 법무부 장관과 서울대 법과대학 동문이다. 특히 한 장관이 청와대 민정과 대검찰청에 있을 때 직속에서 일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 전 정무특보는 15대 총선부터 21대 총선까지 내리 7번이나 출마해 모두 고배를 마셨다. 하지만 여전히 꿈을 접지 않고 출마를 타진 중이다.
오 전 의원은 민주당 소속으로 서원구에서 4선 의원을 지냈다. 하지만 21대 총선을 앞두고 당내 경선에서 컷오프되자, 이에 반발해 당적을 옮겨 재기를 노리고 있다.
최 변호사는 서원구에서 20년 넘게 변호사 생활을 하며 누구보다 지역을 잘 안다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
국회의원 배지 |
◇ 청주 흥덕 3선 도종환에 국힘 다자 후보 도전장
청주 흥덕구 선거구는 전통적으로 진보진영 후보가 강세를 보이는 지역이다. 17대 총선 이후 계속해서 민주당 후보가 당선됐고, 현재는 민주당 도종환(68) 의원이 지역구를 지킨다.
도 의원은 19대 총선 때 비례대표로 국회에 입성한 후 흥덕구를 지역구로 20대·21대 총선에서 당선해 3선 중진의원이 됐다.
당내 뚜렷한 경쟁자가 없는 만큼 그의 4선 도전은 기정사실로 여겨지고 있다.
국민의힘에서는 김정복(64) 흥덕구당협위원장, 송태영(62) 셀트리온 제약 사외이사, 김동원(60) 아시아투데이 부사장, 이욱희(37) 충북도의원 등이 물밑 경쟁을 벌이고 있다.
김 위원장은 20년 넘게 흥덕구에서 활동하면서 지역문제 해결에 노력한 점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고, 송 사외이사는 18대·20대·21대 총선에서 꾸준히 국회 입성을 노린 바 있다.
중앙당 지방자치위원회 부위원장을 맡고 있는 김 부사장은 지난 20일 출마 회견에서 "관전하고 논평만 하는 언론인 시각에서 벗어나 청주 흥덕의 미래를 직접 개척하는 책임 있는 당사자가 되겠다"며 삼성바이오로직스 유치를 1공약으로 내세웠다.
SK하이닉스 직원으로 지방선거에 출마해 지방의회에 입성한 이 도의원은 다음 달 5일 공식 출마 기자회견을 연다.
이밖에 진보당 이명주(50) 청주지역위원장도 출마 선언을 하고 활동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 청주 청원 변재일 아성에 세대교체 노리는 도전자
청주 청원구 선거구는 여야 모두 예선전부터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민주당은 현역인 변재일(75) 국회의원의 6선 도전이 유력하다. 최종 당선하면 당내 최다선 의원에 이름을 올리게 된다.
민주당이 다수당이 될 경우 국회의장 후보가 될 가능성도 있다.
다만 고령이라는 점 때문에 세대교체를 요구하는 당내 경쟁자들의 목소리가 높다.
유행렬(59) 전 청와대 선임행정관, 송재봉(55) 전 대통령 비서실 행정관, 허창원(52) 전 충북도의원, 김제홍(58) 전 강릉 영동대 총장 등이 당내 경쟁자들이다.
국민의힘도 김수민(37) 청원구당협위원장이 우선 주자로 꼽히지만, 자천타천 경쟁자들이 만만치 않다.
김 위원장은 20대 총선 때 국민의당 비례대표로 국회에 입성한 뒤 청원구를 기반으로 지역구 의원 타이틀을 차지하고자 꾸준히 노력하고 있다.
김 위원장의 당내 경쟁자로는 김헌일(48) 청주대 교수, 서승우(55) 대통령 비서실 자치행정비서관이 거론된다.
김 교수는 지난 25일 기자회견을 열고 "더 행복한 청주 청원과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 봉사하겠다"며 출마를 공식화했다.
충북도 행정부지사를 지낸 바 있는 서 비서관은 이달 초 명예퇴직을 신청한 만큼 인사 절차가 마무리되면 출마 채비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국회의원 (CG) |
◇ 충주, 제천·단양 현역 우세 속 줄 잇는 경쟁자들
보수 우세지역으로 분류되는 충주 선거구는 국민의힘 이종배(65) 국회의원이 4선 도전에 나선다.
여기에 지난 지방선거에서 3선 단체장에 이름을 올린 조길형(60) 충주시장의 거취가 최대 관심사로 꼽힌다.
현재 조 시장은 출마 여부에 대한 공식 입장을 보류하고 있지만, 그가 결심하면 이 의원의 최대 경쟁자가 될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에서는 권혁중(63) 문화체육관광정책연구소 대표, 박창호(58) 전 충주경찰서장, 이동석(38) 전 대통령실 행정관도 하마평에 오르내린다.
민주당은 21대 총선에서 이 의원에서 석패한 김경욱 인천공항공사 사장이 정계 은퇴를 선언함에 따라 박지우(50) 충주지역위원장과 맹정섭(62) 전 충주지역위원장의 당내 경쟁이 예상된다.
이밖에 지난 5월 일찌감치 출마 선언을 한 진보당 김종현(44) 충북도당 위원장도 있다.
제천·단양 선거구는 국민의힘 엄태영(65) 국회의원이 재선을 노린다.
엄 의원의 당내 경쟁자로는 이찬구(61) 제천시 정책자문단 위원장이 거론된다.
권석창(57) 전 국회의원도 잠재적인 국민의힘 후보군으로 이름이 오르내린다.
20대 총선에서 당선했지만,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의원직 상실과 자동 탈당 처리된 그는 꾸준히 복당 신청을 하면서 재기를 노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에서는 이경용(57) 제천단양지역위원장과 이근규(64) 전 제천시장, 이후삼(54) 전 국회의원의 경쟁이 예상된다.
◇ 중부 3군, 동남 4군 리턴매치 성사되나
중부 3군(증평·진천·음성) 선거구는 민주당 임호선(59) 국회의원이 뚜렷한 당내 경쟁자 없이 재선에 도전한다.
의정활동은 물론 수시로 지역 행사에 얼굴을 내비치며 소통에 집중한 임 의원은 무난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에 도전하는 국민의힘 후보로는 경대수(65) 전 국회의원과 이필용(62) 전 음성군수가 거론된다.
19·20대 국회의원을 지낸 경 전 의원이 최종 후보로 낙점되면 임 의원과의 리턴매치가 성사된다.
반면 이 전 군수는 두 번의 군수 경력을 바탕으로 지역 실정을 꿰뚫고 있다는 점을 내세워 얼굴 알리기에 집중하고 있다.
동남 4군(보은·옥천·영동·괴산) 선거구는 현역인 국민의힘 박덕흠(70) 국회의원과 민주당 이재한(60) 동남4군지역위원장의 양강 구도가 예상된다.
4선 도전에 나서는 박 의원은 중앙정치 입지는 물론 주민과의 밀착 스킨십으로 탄탄한 지지 기반을 갖췄다는 평을 받는다.
이 위원장은 이 지역 맹주로 5선 의원을 지낸 고(故) 이용희 민주당 상임고문의 아들이다.
이 고문이 정치 일선에서 물러난 뒤 이 위원장이 선거조직을 이어받아 금배지 도전에 나섰으나 매번 박 의원에 밀려 낙선했다.
그는 잇따른 패배로 침체한 조직을 다시 추스르고, 당원 결집에 집중해 설욕에 나서겠다는 각오다.
jeonc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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