②경기도 -성남 분당갑, 고양갑
분당갑, 與 안철수 김은혜 공천은 누가?
고양갑, 정의당 텃밭에 與野 도전장 이어져
편집자주내년 4월10일 제22대 총선이 6개월여 앞으로 다가왔다. 전국 주요 권역별로 여야 격전지를 찾아 지역구 판세를 가늠해본다. 여야가 박빙의 승부를 펼쳤거나 주요 후보가 출마하는 곳, 정당 내부 경쟁이 치열한 곳 등을 중심으로 전국을 지역별로 나눠서 분석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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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가 제22대 총선의 화약고로 떠오르고 있다. 여야의 대결구도는 물론이고 공천을 둘러싼 내부의 치열한 지략 싸움이 이미 시작됐다.
여야 정당이 누구를 공천할 것이냐, 그 결과는 총선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이냐에 따라 제22대 총선 이후 정국의 흐름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경기도는 제21대 총선을 기준으로 59개 의석이 배정된 최대의 표밭이다.
경기도의 대표적인 관심 지역구는 경기도 성남시 분당갑과 경기도 고양시 고양갑이다.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은 물론이고 정의당 등 다른 야당도 공을 들이고 있다.
흥미로운 점은 분당갑과 고양갑은 대통령선거에서 후보자로 이름을 올린 경험이 있는 여야의 거물 정치인들이 각각 제22대 총선 출마를 준비하는 곳이라는 점이다.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9일 국회에서 당 대표 출마선언을 마친 후 회견장을 나서고 있다./윤동주 기자 doso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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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분당갑은 지난해 6월1일 전국동시지방선거와 함께 열렸던 국회의원 보궐선거를 통해 당선된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의 지역구다. 정치인 안철수의 제22대 총선 공천 여부를 놓고 여권 내에서 다양한 관측이 나오고 있다. 서울 등 이른바 ‘험지 출마설’이 거론되기도 했다.
하지만 안철수 의원은 자기 지역구인 분당갑에 출마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안철수 의원은 지난 12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당시 단식을 이어가던 이재명 민주당 대표를 향해 “정치 단식을 중단하고 내년 총선에 분당갑에서 진검승부를 하자”고 제안한 바 있다.
야당 대표를 향한 정치적 메시지처럼 보이지만 당내 친윤석열계를 향한 메시지이기도 하다. 자기의 뜻은 분당갑에 있으니 다른 지역구에 출마하라고 압박하지 말라는 메시지다.
분당갑은 2020년 제21대 총선에서 현재 대통령실 홍보수석을 맡고 있는 정치인 김은혜가 출마해 당선된 지역이다. 당시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후보로 나선 김은혜 수석은 50.1% 득표율로 당선됐다. 분당갑은 전통적으로 보수정당의 강세 지역이었지만 지난 총선에서는 박빙의 승부를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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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은 김병관 후보가 나서서 49.3%의 높은 득표율을 올렸지만, 김은혜의 벽을 넘어서지 못했다. 그러나 정치인 김은혜가 경기도지사 출마로 방향을 틀면서 지역구 의석은 공석이 됐고, 정치인 안철수가 그 지역의 현역 국회의원이 됐다.
안철수 의원이 출마 의지를 다지고 있지만, 원래 지역구 의원이었던 김은혜 수석이 다시 출마할 가능성도 있다. 이른바 ‘윤심(윤석열 대통령 의중)’이 김은혜 수석 쪽에 가 있는 것으로 인식된다면 당내 경선에서 팽팽한 승부가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김은혜 수석이 여의도로 복귀한다고 해도 분당갑이 아니라 분당을 등 플랜 B를 선택할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국민의힘이 분당갑 후보로 누구를 선택할 것인지, 후보 공천자 확정 과정에서 잡음을 해소할 수 있을지가 관심사다.
민주당은 분당갑 현역 의원이었던 김병관 전 의원이 제22대 총선에 다시 나설지가 관심사다. 김병관 전 의원이 재출마하지 못하는 상황이 올 경우 민주당 입장에서는 험지로 통하는 분당갑에 정치 거물을 출격시킬 것인지, 지역 정치인으로 승부를 펼칠 것인지도 관심사다.
분당갑은 정의당 쪽에서 류호정 의원이 출마할 가능성도 있다. 류호정 의원은 분당과 인연이 많은 정치인인데 지역구를 선택할 경우 분당이 0순위 후보지로 꼽히고 있다. 다만 구체적인 지역구와 총선 출마의 방식은 아직 확정하지 않은 상태다.
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가 2022년 3월8일 서울 마포구 홍대 상상마당 앞에서 열린 피날레 유세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국회사진기자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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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갑은 정치인 심상정이 통합진보당과 정의당 후보로 나와서 제19대 총선, 제20대 총선, 제21대 총선 모두 승리한 진보정치의 상징적인 지역이다. 정의당 입장에서 고양갑의 패배는 상상도 하기 싫은 시나리오다.
심상정 의원도 제22대 총선에서 당선된다면 단숨에 국회의장 후보로 떠오를 수 있다는 점에서 정치적으로 중요한 승부처다. 고양갑은 국민의힘과 민주당 쪽에서도 공을 들이고 있다는 점에서 경기도에서 가장 뜨거운 경쟁 지역이 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국민의힘은 권순영 고양갑 당협위원장 등 지역구 사정에 밝은 정치인들의 출마 가능성이 주목받고 있다. 본인 의지와 무관하게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고양갑에 나서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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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상정 의원은 원희룡 장관 출마 가능성과 관련해 “어금니 꽉 깨무시라. 많이 아프실 것”이라고 전의를 불태우기도 했다.
고양갑에 더 뜨거운 관심을 보이는 쪽은 민주당이다. 민주당은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수석부위원장 출신인 문명순 지역위원장과 이재준 전 고양시장 그리고 김성회 정치연구소 와이 소장 등이 고양갑 공천 경쟁에 관심을 보인다.
지난 총선에 출마한 경험이 있는 문명순 위원장과 친이재명계로 분류되는 김성회 소장은 물론이고 지난해까지 고양시장을 지냈던 이재준 전 시장까지 물러설 수 없는 경쟁이 예고돼 있다.
국민의힘과 민주당, 정의당 등 여야 후보가 확정될 경우 치열한 삼파전 구도로 고양갑 선거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류정민 기자 jmryu@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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