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승전 출전 가능한 몸 상태…쵸비 잘하고 있어"
'페이커' 이상혁 |
(항저우=연합뉴스) 안홍석 기자 = 마스크를 쓰고 경기장에 나타난 '페이커' 이상혁(27·T1)은 "몸살과 독감이 와서 의무실에 갔다가 경기를 봤다"고 말했다.
한국 e스포츠 리그 오브 레전드(LoL) 대표팀은 28일 오전 중국 항저우 e스포츠센터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준결승전에서 중국에 세트 점수 2-0으로 승리했다.
'사실상의 결승전'이라 불릴 정도로 중요한 경기였지만 e스포츠의 '전설'로 불리는 이상혁은 사우디아라비아와 8강전에 이어 이날도 후보로 빠졌다.
경기 뒤 공동취재구역(믹스트존)에서 만난 이상혁은 태극기가 그려진 마스크를 쓰고 있었다.
이상혁은 "몸 상태가 안 좋아서 마스크를 착용했다. 몸이 너무 힘들었다. 갑자기 몸살과 독감이 왔다"고 말했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대회 챔피언이며 이번 대회에서도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힌 중국을 꺾으면서 한국의 금메달 획득 가능성은 매우 커졌다.
결승갑니다 |
대표팀은 한국 시간으로 이날 오후 3시에 시작하는 대만-베트남 경기 승자와 결승전을 치르는데, 어느 팀이 올라오더라도 한국의 승리가 유력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상혁은 e스포츠 최초의 '슈퍼스타'다. 한국뿐 아니라 중국 팬들도 그를 사랑한다. 이날 경기장에서는 이상혁을 응원하는 배너를 든 중국 젊은이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처음으로 LoL이 아시안게임 정식 종목이 된 항저우에서 이상혁이 결승전에서 활약하며 금메달을 거머쥐기를 팬들은 바랄 터다.
이상혁은 "오늘 주사를 맞고 약을 먹었더니 조금 괜찮은 것 같다. 컨디션 상으로는 출전할 수 있는 상태라고 개인적으로 생각한다"면서도 "이미 '쵸비'(정지훈)도 잘하고 있고, 우리가 중국을 이렇게 잘 꺾은 상황이어서 내 출전 여부를 제가 말씀드릴 수는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게임 준비 |
김정균 대표팀 감독은 "목표는 금메달이다. (팬들의 바람과 같은) 외부적인 부분은 아예 신경을 쓰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국 대표팀은 전날까지 폐쇄된 경기장에서 경기를 치렀고, 이날 처음으로 경기장에서 승부를 펼쳤다.
많은 한국 팬이 태극기를 펼쳐 들고 '대한민국'을 외치며 대표팀을 응원했다.
이상혁은 "응원해 주시는 팬분들이 굉장히 많은데 이렇게 2-0 승리를 해 굉장히 뿌듯하다"면서 "중국도 굉장히 많은 준비를 한 팀인데 우리가 이기를 모습을 보며 (후배들이) 장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대로 금메달까지 달려보겠다"고 말했다.
ah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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