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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8 (목)

이슈 총선 이모저모

친명 지도부 ‘안전장치’ 완성…홍익표 “이재명과 함께 총선 승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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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선서 남인순 제치고 당선

중립 성향 의원 표심도 가세

영장심사 날 ‘친명 대표’ 선출

경향신문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의원(가운데)이 26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신임 원내대표로 선출된 후 인사하고 있다. 박민규 선임기자 parkyu@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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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26일 원내대표 당선은 친명계뿐 아니라 중립 성향 의원들의 표심도 모인 것으로 분석된다. 체포동의안 가결 사태 책임의 화살이 비이재명(비명)계에 돌아가고 당내 여론이 이재명 대표를 지켜야 한다는 쪽으로 쏠린 결과다. 친명계의 장악력이 높아진 상황에서 중립 성향 의원들도 상대적으로 더 선명한 친명계 후보에게 힘을 실어야 당 단합에 도움된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

홍 신임 원내대표는 이낙연 전 대표 체제에서 민주연구원장과 정책위의장을 지냈고 지난 대선 경선 때도 이낙연 후보를 도왔다. 그러다 지난 원내대표 선거에서 친명계 의원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으며 범친명계로 재분류됐다. 남인순 후보도 범친명계로 분류되지만 홍 원내대표보다 온건하다고 평가된다.

한 중립 성향의 초선 의원은 통화에서 “기존 친명계가 홍 원내대표에게 가고, ‘더미래’(당내 최대 의원 모임)와 합리적 의원들이 남 후보에게 표를 줬는데 범친명계 쪽 색깔이 홍 원내대표에게 더 있다고 본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 친명계 의원은 “될 사람이 됐다”고 평가했다.

당초 친명계는 우원식 후보를 합의 추대하려 했으나 실패했다. 우 후보가 투표 전 사퇴하자 1차 투표에서 범친명계 표가 홍 원내대표와 김민석 후보로 나뉘었고 결선투표에서 홍 원내대표에게 모였다는 분석도 나왔다. 또 다른 친명계 의원은 “가결파와 제휴하려는 세력을 배제하고 나머지 둘에게 자유투표를 하고 경쟁력 있는 사람에게 몰아주자고 했다”며 “김 후보에게 갔던 표의 대부분은 홍 원내대표 쪽으로 갔다”고 말했다.

세 후보 모두 친명계로 차별점이 없는 선거 구도라 한 번 더 도전장을 내민 홍 원내대표가 유리했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한 재선 의원은 “맵고 쓴 맛이 없는, 그냥 평범한 맛으로 간 선거”라며 “떨어진 사람에 대한 동정표가 늘 있다”고 했다.

후보들은 이례적으로 ‘누가 당선되든 이 대표를 지키겠다’고 투표 전에 합의했다. 이들은 합의문에서 “위기의 순간 당대표를 중심으로 모인 단합에 대한 염원이 당의 운영에 반영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끝내 민주당과 이재명 대표를 지키고 윤석열 정부의 폭정에 맞서 민주주의 후퇴를 막아내겠다”고 밝혔다. 차기 원내대표 임무가 ‘흔들림 없는 이 대표 체제 구축’이라고 자인한 것이다.

이 대표가 이날 서울중앙지법에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은 만큼 선거는 무거운 분위기에서 진행됐다. 후보 정견 발표가 비공개로 이뤄졌고 포토 타임과 당선자 꽃다발 증정식도 하지 않았다. 송갑석 의원 등 일부는 “정견 발표를 비공개로 하는 이유가 뭐냐”며 이의를 제기했다.

탁지영 기자 g0g0@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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