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0원 오른 1348.5원에 마감
美국채 금리 급등·셧다운 우려에 ‘킹달러’
달러·엔 환율 149.21까지 올라 연고점 경신
연휴 앞둔 롱플레이…“내일 1350원 막을지 관건”
외국인 투자자 국내 증시서 1400억원대 순매도
26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원·달러 환율이 표시 돼 있다. 원화 환율은 전 거래일(1336.5원)보다 12원 높은 1348.5원에 마감했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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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1336.5원)보다 12.0원 오른 1348.5원에 마감했다. 작년 11월 23일(1351.8원) 이후 10개월 만에 최고치다.
이날 환율은 역외 환율을 반영해 전 거래일 종가보다 3.3원 오른 1339.8원에 개장했다. 개장 이후 1340원 위에서 움직이던 환율은 오전에 연고점을 넘어선 이후 저항선 없이 빠르게 1350원 부근까지 올랐다. 오후에 소폭 되돌림을 기대했으나 장중 1349.5원까지 상승했다. 이는 지난해 11월 23일 장중 1355.3원을 기록한 이후 약 10개월 만에 최고 수준이다.
연방준비제도(연준·Fed) 긴축 장기화에 따른 미 국채수익률 상승과 연방정부 셧다운(연방정부의 일시 업무 중단) 우려가 커지지면서 글로벌 달러화가 초강세를 나타냈다. 달러인덱스는 이날 새벽 3시 기준 106.15로, 106선을 넘어서며 올들어 최고치다. 또 지난 11월 29일 106.82 이후 10개월 만에 최고 수준이다. 이날 달러‧위안 환율은 7.31위안대로 소폭 하락세다.
또한 엔화 약세가 심화하며 달러 강세를 부추겼다. 달러‧엔 환율은 장중 149.21까지 오르며 연고점을 경신했다. 달러당 150엔을 돌파했던 지난해 10월 하순 이후 약 11개월 만의 최저치다. 일본은행(BOJ)이 통화 완화 정책을 고수에 엔화가 약세를 지속하고 있다.
여기에 추석 장기연휴와 분기 말을 앞두고 롱(매수)포지션이 유리한 환경을 차지하고 있어 수입업체 결제수요에 환율이 더욱 상승 압력을 받았다. 외국계은행 딜러는 “아시아 통화 중에서도 달러가 원화 대비 가장 많이 올랐다”며 “아무래도 연휴가 가까워지면서 숏(매도)이 부담스러워지면서 롱(매수)플레이가 더 많이 먹힌 거 같다”고 말했다.
이어 “연휴 전까지 하루가 남아있으니까 당국이 종가 관리할 가능성도 있다”며 “연고점을 뚫었기 때문에 다음 저항선은 1360원이고, 내일 1350원을 잘 막을지가 관건”이라고 했다.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커지자 외국인 투자자도 국내 증시에서 순매도하며 환율 상승을 지지했다.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450억원대, 코스닥 시장에서 980억원대를 순매도했다. 이에 코스피 지수는 1.31%, 코스닥 지수는 1.35% 하락했다.
이날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에서 거래된 규모는 141억6600만달러로 집계됐다.
26일 환율 흐름 (사진=마켓포인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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