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 순매수 종목 1위 기록…주가는 올해 고점 대비 47% 내려
글로벌 채권 금리 벤치마크 ‘10년 만기 미 국채 금리’ 연 4.5% 상회
"금리 5%초반까지도 열어둘 필요 있어…리스크 줄이는 전략 취해야"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20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워싱턴D.C/EPA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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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국채금리가 16년만에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금리 하향에 베팅한 국내 투자자들이 우울한 성적표 받아들고 있다. 잦아들 것으로 예상되던 인플레이션이 재차 고개를 들고 기준금리 인상 기조가 장기화 될 거란 관측이 나오면서 기대와 달리 정반대의 상황이 펼쳐지고 있다. 증권가에선 미국 국채금리가 추가 상승할 거란 분석도 나온다.
26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올해 들어 미국 증시에서 국내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디렉시온 데일리 20년 이상 미국채 3배(DIREXION DAILY 20+ YEAR TREASURY BULL 3X SHS) ETF로 집계됐다. 순매수 규모는 9억2215만 달러(약 1조2440억 원)다.
디렉시온 데일리 20년 이상 미국채 3배 ETF는 만기 20년 이상 미 국채로 구성된 지수(ICE US Treasury 20+ Year Bond Index)를 3배로 추종하는 초고위험 상품이다. 채권 가격은 금리와 반비례하는 만큼 기준금리가 하락할 경우 장기채 ETF를 통해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어 투자자들의 자금이 대거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금리 인상 기조가 장기화 될 가능성이 커지면서 기대와는 다른 상황이 펼쳐지고 있다. 해당 ETF는 올해 초 9달러대에 머물던 가격은 최근 4.9달러대로 곤두박질 쳤다. 4월 고점인 9.4달러와 비교하면 주가가 약 47% 가량 내린 셈이다. 특히 지수를 3배로 추종하는 특성 상 낙폭이 깊어지자 손실액은 더 크게 불어난 모습이다.
국내 투자자 미국 주식 순매수 상위 종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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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 투자자들은 만기가 20년 이상인 미국 국채를 전략적으로 운용하는 ‘아이셰어즈 20년 이상 미국채(ISHARES 20+ YEAR TREASURY BOND) ETF’도 2조4342억 달러 어치를 사들이며 순매수 4위에 이름을 올렸다. 아이셰어즈 20년 이상 미국채 바이라이트(ISHARES 20+ YEAR TREASURY BOND BUYWRITE)는 2조4327억 달러를 순매수해 5위로 집계됐다. 해당 ETF들은 올해 1월 108달러를 기록했던 주가는 최근 89달러로 17% 가량 내린 상태다.
미국 국채 금리가 치솟은 여파다. 글로벌 채권 금리의 벤치마크 역할을 하는 ‘10년 만기 미 국채 금리’는 연 4.5% 상회했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인 2007년 10월 이후 16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증권가에선 기술적으로 중요한 저항선인 4.3~4.4%선을 상향 돌파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과 긴축 장기화를 시사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예산안 처리 지연으로 미국 연방정부의 업무가 일시 중단되는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 우려도 금리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는 분석이다.
증권가에선 미국 국채 금리가 더 오를 가능성이 있는 만큼 리스크 관리에 나설 것을 조언한다.
문홍철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연준은 대단히 낙관적인 경제 전망을 피력했고 심지어 경제가 순환적이 아닌 구조적으로 고성장으로 접어들 수 있다고 평가했다”며 “연준은 분명 미국채 장기물 금리는 지금보다 훨씬 높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어 “미국채 현선물 가격차를 취하기 위한 차익거래가 걷잡을 수 없이 확대되며 단기 자금시장과 현물 유동성 부족과 엮일 시 미국채는 물론 전체 자금 시장에 잠재적 리스크가 된다”며 “미국채 10년은 기술적으로 과거 1년간의 레인지 만큼을 위로 높여 5%초반까지도 열어둘 필요가 있다. 리스크를 줄이는 전략을 취하자”라고 덧붙였다.
김상훈 하나증권 연구원은 “미국채 10년 금리 상단 추정값은 4.62~4.69%”라며 “단 상단 추정치가 상향조정된 배경이 기대인플레이션 때문인 만큼 동 항목을 유지한다면 상단은 기존 추정대로 4.37~4.48% 밴드로 산출된다”고 말했다.
[이투데이/정성욱 기자 (sajikoku@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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