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특수로 과일 도매시장 거래량 2배 늘어…"사과값 너무 올라" 우려도
우편집중국 사무직원까지 투입해 상하차 작업…"명절 기간 제때 택배 받게 노력"
추석 명절 앞둔 청과물 도매시장 |
민족 최대 명절인 추석을 이틀 앞둔 26일 오전 충북 청주의 한 청과물 도매시장.
이곳에서 만난 소매상인 김모(51) 씨가 성인 남성 키만큼 쌓여있는 과일상자 사이를 지나다니며 경매에 부쳐질 과일 상태를 살폈다.
그는 질 좋은 과일을 고르기 위해 샤인 머스캣 한두 알을 집어 먹으며 당도와 식감 등을 꼼꼼하게 확인했다.
공판장 한쪽에선 경매사가 쉴 새 없이 호가를 읊어댔고 상인들은 낙찰받은 과일을 수레에 한가득 실어 나르느라 분주했다.
추석 대목 분위기를 물씬 풍기는 이곳 도매시장에서 거래되는 물량은 2만1천여 박스로 평소보다 약 2배 많다.
추석 명절 앞둔 청과물 도매시장 |
경매사는 "불경기지만 추석에는 과일 소비량이 많아 거래가 활발하다"며 "물량이 많아 바쁠 때는 3시간 동안 쉬지 못하고 말을 하는 경우도 있다"고 웃음을 지었다.
명절 특수로 공판장에는 활기가 돌았지만, 사과 등 과일값이 급격하게 올라 한숨짓는 상인들의 모습도 눈에 띄었다.
20년째 봉명동에서 과일가게를 운영하고 있다는 이모(50)씨는 "냉해랑 폭우 등으로 사과값이 특히 많이 올랐다"며 "소비자 입장에서 부담스러운 가격이라 올해는 샤인 머스캣과 같은 저렴한 과일을 위주로 장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날 공판장에서 거래된 샤인 머스캣은 한상자(2㎏)에 1만4천원 선에서 거래됐다.
지난해 추석과 비교했을 때 거의 반값이다.
반면 선물용 사과(5㎏)는 지난해보다 약 2배 오른 7∼8만원에 거래됐다.
추석 택배 몰려드는 청주우편집중국 |
추석 연휴를 앞두고 몰려드는 택배에 우체국도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하루를 보내고 있다.
전날 저녁 청주시 서원구 청주우편집중국에서 만난 장경근 발차 팀장은 트럭 안 컨베이어벨트에서 쉴 새 없이 쏟아져 나오는 택배를 분류하느라 여념이 없었다.
컨베이어벨트에서 나온 박스들을 직원들이 팔레트 위에 차곡차곡 쌓기 시작하자 10분도 채 안 돼 성인 키보다 높은 '탑'이 만들어졌다.
청주 우편집중국은 단양과 제천을 제외한 충북 전 지역에서 발송한 택배들을 타지역으로 내보내는 곳이다.
이날 배송 물량은 7만4천개로 평소의 1.7배 수준이다.
장 팀장은 "지난주엔 8만개까지 물량이 치솟았다"며 "물량이 많은 것도 문제이지만, 과일이 잔뜩 든 무거운 박스나 조심히 다뤄야 할 선물들도 덩달아 많아져 더 많은 시간과 인력이 소요된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추석 택배 몰려드는 청주우편집중국 |
청주우편집중국은 이달 초부터 평시 상하차장 근무 인원의 40%를 임시직으로 추가 채용했지만, 쏟아지는 물량에 사무직 직원들까지 투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주일에 사흘, 하루 19시간 일하던 상하차장 직원들도 24시간 근무 체제로 전환하고, 다음 달 5일까지 인력 충원이 상시 가능한 특별소통 기간에 돌입했다.
이종복 물류 총괄과장은 "여의찮은 상황에도 직원들에게 4시간에 30분씩 휴게 시간을 보장하고 있다"며 "인력이 모자라면 즉시 추가 인력을 투입해 국민들이 명절 기간 제때 택배를 받을 수 있게 하겠다"고 말했다.
kw@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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